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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한번쯤은 부모님이라는 존재가 인생에서 한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동물도 다르진 않다.
Imprinting (각인현상) 이란 주로 새들에게 일어나는 현상으로 새끼가 알에서 나와 처음 보는 움직이는 형태를 따라 다니는, 곧 부모로 생각하는 현상이다. 과학분야에서도 많이 연구되었던 토픽이기도 하다.
Konrad Lorenz의 거위 각인현상 연구가 매우 유명하며 심리학문에서도 종종 접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얼마전엔 병아리들이 개를 엄마로 착각해 따라다녀 그 개가 병아리들을 자신의 새끼인마냥 품고 돌보는 경우도 있었다.
Ethical?
도덕적인가, 윤리적인가 라는 질문에 대답하기가 애매하다. 동물이 태어나 사람을 평생 따라다닌다는 것 자체가 무엇인가 이상하고 옳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멸종위기에 처한 새들을 각인현상을 이용해 수를 늘려갈수도 있지만, 막연한 방법이기도 하다. 왜, 동물의 다큐멘터리를 보면 종종, 동물들의 생활을 관찰할 뿐이지, 그곳에 사람의 흔적, 행동, 개입을 남기는 것을 피하지 않는가. 내 생각에도 동물의 세계는 그저 동물의 세계. 우리의 간섭, 침해가 없는 그 자연 그대로가, 그들을 위해 최고일 것이라 짐작된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병아리들을 품은 개처럼, 서로 생김새가 다르고, 서식지가 다르고 하는 생명체이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그들이 서로 주고받는 사랑이 아름답고 그것을 지켜보는 다른이들에게도 어떤 메세지를 건네주는것 같기도 하다.
각인현상이 아니더라도, 우린 강아지들이나 고양이들에게 엄마가 되어주고 안식처가 되어준다. 어떤 경우에도 제일 중요한건, 그들에게 평생, 한 평생, 그 위치에서 그들을 돌보고, 아플땐 어루만져주고, 좋은일이 생길땐 서로 나눠주며 그렇게 한평생 살아가는게 진정한 동물-사람간의 각인현상이 아닐까..
“ 그들은 의지할 친구가 우리밖에 없을겁니다, 그들과 함께 시작했던 달리기, 숨이 가쁠땐 같이 쉬어가며, 그렇게 끝까지 한걸음 한걸음 함께 합시다.” -Ellie 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