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학생들의 고민 중에 가장 큰 부분은 진로에 관한 것으로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더라도 전공을 무엇으로 할 지 고민스러운 단계에서는 당장 11학년부터 어떤 과목을 선정해야 할지 혼란스러워 한다. 그러다 보니 가장 쉬운 방법으로 흔히 말하는 이과 문과 쪽 과목들을 골고루 선택하는 데, 문제는 흥미가 없는 과목이라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선택을 하고 공부의 어려움을 겪는 것이고 곧바로 성적으로 연결되니 그 방법은 오히려 해가 되기도 한다.
고등학교마다 Career Counsellor 들이 있어서 필자와 같은 Guidance Counsellor들은 일반적인 고민들을 상담하는 것과 다르게 진로와 관련된 상담을 해주는데, 희망 직업이나 직종들을 말하면 관련된 과들을 함께 살펴봐주고 그 과를 지원하기 위해 대학에서 요구하는 특별한 과목들이 있는지를 알게 되고 그럼 11학년부터 그 과목들을 위주로 선택하고 공부를 하면 도움이 된다. 그러므로 과목을 선정하기 전에 그런 과정을 거쳐서 하기를 강추한다. 그러나 문제는 그런 상담을 받을 때 생각하고 있는 특정한 전공이 없는 경우인데, 그럴 땐 상담가가 도움을 별로 주지는 못한다. 그럴 경우, 필자는 몇 가지 방법들로 함께 길을 찾아 보고 선택할 수 있는 옵션들을 발견할 수 있게 유도하고 그런 방법들이 도움이 되는 경우들이 많이 있어 왔고 가정에서도 가족의 격려를 받으며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으므로 권하는 바이다.
일단, 종이와 펜을 준비해서 본인이 희망해왔던 (지금은 아니더라도) 직업이나 전공들을 적어본다. 어려서부터 생각했던 것들도 상관없으므로 하나 하나 적어보고 선호하는 순서대로 점수를 매겨본다. 적은 후 그 선망했던 직업들을 보면 공통점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건 직업에 관련되었기 보다는 어떤 종류의 일에 관심이 있는 가를 알게 해주고 또 이과적 혹은 문과적 성향인지를 공부보다는 기술을 익히는 일에 흥미가 있어하는 지도 알게 해준다. 그런 다음 좋아하는 과목들과 점수를 잘 받는 과목들을 나열해서 적어보게 하면 좋아하면서도 점수가 잘 나오는 과목들을 발견하게 되고 어느 정도의 적성과 기질을 알 수 있게 된다. 3가지 정도로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직업을 추린 후에는 어느 전공을 선택해야 그 직업을 선택하는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보고 전공을 알게 된 후에는 대학 웹사이트를 방문하여 해당학과의 요구사항을 살펴보아서 특정한 과목을 요구하는 과의 과목들을 적어놓는다.
만일 3가지 직업으로 압축이 되지 않고 막연하게 관심 있는 분야만 어렴풋이 있는 경우는 그 분야에 있는 직업들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의외로 많은 직업들이 있어서 눈에 띄는 직업을 하나씩 찾아보다 보면 관심이 있는 직업들 몇 가지를 발견하게 된다. 그러면 위의 방식대로 살펴나가면 된다.
어떤 경우는 막연하게 그림을 잘 그려서 건축가를 꿈꾸다가 물리과목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뒤 늦게 알고 과학에 흥미가 없던 터라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꿈을 포기하고는 12학년이 되도록 진로로 고민을 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구체적으로 관련 전공들 몇 개와 필요한 과목들만 미리 알아도 차근차근 준비해 갈 수 있게 된다.
꿈은 꾼다고 이루어 지지 않는 것이 요즘의 현실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