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봤다!!! “아! 글씨, 저희 동네 주택가 풀밭에서 쑥쑥 올라온 열무 녀석들을 제가 발견했다니까요.”
언제 씨가 뿌려졌는지. 녀석들은 아주아주 기특하게도 거름도 없이 태양과 비의 영양만으로도 겁나게 자랐더라구요.
오우~~ 저는 녀석들을 제 조막만한 손에 쥐고서 힘차게 뽑아 올려 보니, 오우~~ 제법 자라서 큰 무우까지 달려서는 “나! 열무 맞구요, 와! 인자왔능교. 빨리 날 좀 데려가이소.” 이렇게 소리 지르지 않겠어요.
순간 가슴이 뭉클하데요. 사람의 손이 닫지 않는 곳에서도 뿌리를 내려서 생명력을 키우고 있는 자연의 먹거리에 정말 감사했습니다. “수고했어! 정말 잘 먹을께!” 핑핑.......
저는 땅을 다독이며 아직 자라지 못한 열무에게도 “내가 너를 데리러 올 때까지 쑥숙 잘 자라거라.” 하며 입맞춰 주었어요. 웃기는 일이지만 저는 식물에게 말을 잘 겁니다.
잎이 떨어지면 “아팠지” 열매가 열리면 “어머~ 사랑해!” 잘 먹을께.
어떤 때에는 내 자신도 부끄러워 웃지만 기분은 참 좋더라구요. 이 날 뽑아온 열무를 정성스레 잘 다듬어서 자박한 물 김치를 담았어요. 요걸 잘 익혀서 열무 비빔밥에, 열무국수에, 냠냠 자랑하면서 맛나게 먹어 주어야겠습니다.
지인들께서는 제가 담근 김치를 너무 좋아하세요. 인터넷만 들여다 보면 온갖 요리에 방법까지 나오는데. 그것과 똑같이 해도 맛이 나지를 않는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죠?
왜그럴까요? 제 생각에는요, 우리 각 사람마다, 가정마다 개인의 식성이 다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짜게 먹거나, 달게, 때로는 맵고 싱겁게, 국물요리 좋아하거나 마른반찬, 그리구 양식을 선호하거나 한식 이러한 다양한 음식의 습관들이 각 사람의 기호를 맞추지 못하는 것이죠.
“한빛아! 나, 오늘 새로 개업한 식당 가 봤는데, 뭐 음식이 기대한만큼 별로더라”
“어! 나 어제 거기갔었는데, 내 입에는 딱 맞던데" “내 여자친구도 맛있다구 잘먹었어” “그~~ 래, 근데 왜, 나는 맛이 별로지~” 이러한 경험들 있으시죠? 제가 김치 담그는 법을 알려드리면 “뭐야~! 수상해. 나두 그 젓갈 쓰는데. 뭐 다른것 넣는 것 아냐” 하시지만. 저는 레시피가 따로 없습니다. 그래서 음식을 할 때마다 맛이 달라요. 다만 요리의 3박자에 촛점을 두죠. 그것은, 좋은 양념, 정성과, 손맛 이것만 있으면 기대를 무너뜨리진 않거든요.
각 가정의 입맛에 맞게 변화시키는 것도 우리 주부들의 지혜입니다. 아하하... 자 이제 약속드린 도시락을 선 보일께요. 한번 만들어볼까요! 뿌잉뿌잉~~~
이 메뉴도 제가 개발한건데 한번 만들어 볼께요.
제목: 카레 떡밥 구이
재료준비: 떡볶이 떡 5개 (냉동떡도 되요), 찬밥 1공기, 닭고기 조금, 카레가루, 튀김가루, 계란 2개, 참기름 약간, 소금조금, 빵가루 준비, 떡끼울 꼬치 5개, 튀김식용유 적당량.
1. 먼저 떡에 약간의 참기름, 소금으로 간한 다음 꼬지에 끼워 카레가루를 묻혀 두시고.
2. 부드러운 닭을 살짝 익힌 후에 잘게 썰어서 준비.
3. 찬밥이라면 렌지에 살짝 데운뒤, 참기름, 소금 그리고 잘게 썬 닭고기, 카레가루를 넣어서 조물거려 둔다.(카레가루는 취향대로 넣어주세요)
4. 1의 떡에 2의 밥을 주먹밥처럼 둥글게 말아서, 튀김가루를 묻히고, 계란물을 듬뿍 적셔서 빵가루에 굴려 준 다음, 160도의 기름에 살짝 넣었다가 노르스름 할 때에 바로 끄집어 냅니다.
5. 꼬지를 자른 다음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스를 따로 준비하여. 도시락에 넣어주세요.
>> Tip
· 이미 익힌 것이기에 살짝 튀겨 주셔야 합니다.
· 냉동떡은 뜨거운 물을 부어서 잠시둔 다음 해동하면 떡이 갈라지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