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보여주느냐가 아닌 무엇을 보여주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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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여주느냐가 아닌 무엇을 보여주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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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ference: North Korea army by Eric Lafforgue
 
필자는 평소 다큐, 시사 프로그램을 좋아해서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시간 날 때 마다 틈틈이 시청하는 편이다. 얼마 전 해외취업을 주제로 하는 프로그램 (이하 A)과 사회 시사 프로그램 (이하 B)을 보게 되었는데 재미있는 것은 워킹 홀리데이라는 같은 주제를 가지고 각기 다른 관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내었다. A는 워킹 홀리데이를 청년실업을 타파하고 글로벌 추세에 맞는 미래를 위한 길인 듯 아주 밝게 표현하였고, B는 그에 반해 워킹 홀리데이의 폐해를 중점적으로 어두운 면만 부각시켰다. 필자는 이 두 프로그램을 비교하던 중 굉장히 흥미로운 발견을 하게 되었다. 수많은 직업 중 두 프로그램에 모두 호주에서 워킹 홀리데이로 딸기 농장에서 일을 하는 사람도 나왔는데 재미있는 사실은 A에서는 그 사람이 공부했던 전공에 상관 없는 일이라도 열심히 일을 하고 동료들과 대화하며 영어 실력을 늘리고 있는 모습을 아주 밝게 표현하며 그 이미지를 부각시켰고 B에서는 애써 해외로 일하러 나갔지만 전공에도 상관없는 농장 일을 하며 영어 학원에 등록하기 위해 돈을 모으고 있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아 힘들어 하는 모습을 인터뷰와 함께 부각시키며 ‘왜 해외까지 나와서 힘들게 이런 곳에서 이러고 있느냐’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필자가 이 두 프로그램을 비교하며 느낀 점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다라는 일차원적인 것이 아니라 어떤 ‘의도’를 가지고 표현하느냐에 따라 같은 것도 극과 극을 달릴 만큼 달라진다는 것이다. A는 해외취업을 독려하는 프로그램이고 B는 비판, 고발 프로그램이라는 차이가 같은 것도 다르게 만들었다.
 
위의 에피소드가 생각나게 한 사진작가가 바로 프랑스의 사진작가 Eric Lafforgue이다. Eric은 북한을 6번 방문하면서 북한의 이미지를 사진에 담아 소개하고 있다. 그의 사진들 중 북한 군인의 사진이 눈에 띄는데 그것은 평소 미디어 매체들이 보여주는 이미지들과는 사뭇 다르다. 보통 미디어 매체들은 과격한 북한 군인들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데 예를 들어 손가락질을 하거나 인상을 쓰거나 고위층 인물을 만나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거나 만세를 부르는 이미지들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우리는 이런 사진들을 보며 위화감을 느끼고 위협을 느끼기도 하며 혀를 차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이상하고 부자연스러운 느낌도 든다. 마치 아무런 감정이 들어가 있지 않은 연기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Eric의 사진에서는 우리가 흔히 보았던 북한의 이미지가 들어가 있지 않다. 환히 웃는 북한 군인의 이미지는 어색하지만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이 어색함은 아마 우리가 많이 접하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오는 것이며 미디어 매체에서도 소개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필자의 생각에서 그 이유는 북한은 북한 나름대로 자신들의 위협적인 모습을 세계에 알리고 싶어하고 미디어 매체들도 그런 집단이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합이 잘 맞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수요 없는 공급은 없다고 사람들도 북한의 그런 모습을 계속 보길 원하기 때문에 그런 이미지들만 소비되고 있는 줄도 모른다. 하지만 의도에 맞지 않기에 배척하게 되고 한 면만 계속 부각시키다 보면 결국 균형을 잃고 본질을 보지 못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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