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칼럼에서는 필자가 감명 깊게 보았던 어느 Photographic Retoucher (사진보정 전문가)의 프레젠테이션에 대해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필자는 얼마 전 즐겨 찾는 온라인 강연 사이트인 TED에서 우연히 필자의 흥미를 끄는 프레젠테이션을 볼 수 있었다. 어느 한 Photographic Retoucher의 프레젠테이션이었는데 지난 2011년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고통 받는 피해자들을 위해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여 봉사한 그녀의 경험담은 필자의 가슴을 울렸었고 다시 한번 필자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채워줌과 동시에 나태해지는 정신을 다 잡아주는 계기가 되었다.
Photographic Retoucher인 그녀는 사진 후보정 전문가로 현대 패션의 중심 중 하나이며 가장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 중 하나인 뉴욕의 창문도 없는 어두운 방에서 햇빛도 제대로 못 보며 마른 모델들을 더 마르게 보이고, 완벽한 피부를 더 완벽하게 만드는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예술가로서 이미지와 사진의 진정한 가치를 이해하며 늘 가슴 속에 담아두며 살아갔다. 그랬던 그녀는 2011년 3월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를 텔레비전으로 지켜보곤 큰 충격에 빠졌고 며칠 후 그녀가 속한 ‘All Hands Volunteers’라는 국제 자선단체가 이미 일본의 재난 현장에서 봉사 활동을 시작한 것을 알고는 수백 명의 다른 자원 봉사자들과 함께 3주 동안 일본에서 일하기로 결심하고 오후나토라는 작은 도시에서 봉사를 하게 된다. 그녀와 많은 자원봉사자들은 재건작업과 쓰레기를 치우는 등 봉사 활동을 하면서 쓰레기 속에서 사진, 사진앨범, 카메라, 그리고 메모리 카드들을 발견하곤 그것들을 모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게 곳곳에 설치된 보관소에 보내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때 이런 사진을 잃은 사람들이 엄청난 상실감과 좌절감에 빠져있다는 것을 느끼고 그들의 추억을 꼭 다시 되찾아주고 싶다는 생각에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여 그들을 돕기로 마음을 먹는다. 하지만 혼자 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양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었고 그녀는 페이스북과 링크드인을 통해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하기 시작한다. 놀랍게도 5일만에 12개의 국가에서 80명의 사람들로 돕겠다는 연락이 왔고 2주만에 15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모였다. 6개월 동안 ‘All Hands Volunteers’를 통해 1100명이 봉사하러 왔고 그 중 수백 명이 135,000장이 넘는 사진들을 손 세척하고 복구하는데 성공하였다. 보다 더 놀라운 것은 이 모든 작업이 기계 장비를 포함하여 $1,000에도 못 미치는 정도의 비용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녀와 그녀의 동료들은 자신의 전문적인 기술, 노력 그리고 적은 비용으로 수백 가정의 추억을 되찾아주는데 성공하였다.
그녀는 프레젠테이션을 마무리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사진은 어떤 사람이나 사물, 장소, 관계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입니다. 사진은 우리들의 역사와 기억의 파수꾼입니다. 역사나 기억은 손에 쥘 수는 없지만 회상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찾는 것입니다. 우리의 프로젝트는 그런 인간성의 작은 부분을 복구하는 일이었고 누군가에게는 그런 연결고리를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