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술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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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

사진술의 미래

0 개 1,000 Lightcraft

“모처럼 맞이하는 휴일이었지만 창 밖으로 마치 하늘에 구멍이 난 듯이 퍼붓는 폭우를 보고 있자니 대문을 여는 것 조차 망설여졌다. 오랜만에 아들 내외가 이제 한창 호기심이 샘솟아 오를 나이에 접어든 손자와 함께 왔으니 집에서 온 하루를 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나는 이제 박물관에 가도 될 듯 오래된 골동품 안락의자에 몸을 맡긴 채 고민을 해보았다.

‘아, 그러고 보니 어디선가 사진 전시를 한다고 했던가?’

하지만 ‘진짜’ 사진이 전시되는 것인지 가상으로 보여지는 것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사람들은 직접 만질 수 없는 이상 둘의 차이를 육안으로 구분하기는 힘들다고 하지만.

채 5분도 고민하지 않고 전시회가 실내에서 이루어 진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는 아들 가족과 오늘 사진을 구경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래도 기왕지사 얼마만인지도 모를 정도로 오랜만에 사진을 보러 가는 것이니 ‘진짜’ 사진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은근히 생긴다.

‘진짜’ 사진이라면 혹시 오랜만에 피사체의 가장자리에 뚜렷하게 남아 있는 계단식 픽셀의 흔적이나 잉크젯의 노즐에서 뿌려진 눈에 보일 듯 말 듯 한 잉크 방울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제는 일상 생활에서 픽셀이라는 단어가 뇌에 입력 될 일이 없어진 지금 나의 손자에게는 특별한 경험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생겼다. 이 할애비가 말하던 것이 실제로 있다는 것도 드디어 알게 되겠지.”

위에 짤막한 한 토막의 글은 아주 진지하게는 아니지만 필자가 잠시나마 상상하여 본 사진의 미래에 관한 것이다. 위에서 필자가 시사하고자 하는 것은 ‘아날로그’인데, 흔히 아날로그를 절대적인 의미로만 사용하지만 상대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필자의 상상에서 나오는 거친 픽셀이 보이는 잉크젯 프린트의 사진은 픽셀이라는 단어에서 유추되듯이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된 이미지일 것이며 지금 우리가 아날로그라고 부르는 전통 인화방식이 아닌 디지털 잉크젯 프린트 사진이다. 하지만 현재의 디지털의 산물이 저 미래에서는 아날로그라고 불리우리라는 것이다. 아마도 디지털 잉크젯 프린트 사진 앞에 서서 사람들은‘역시 아날로그의 감성이 느껴지는 것 같아’라며 탄성을 내뱉지 않을까 하는 우습지 않은 상상을 해 본다.

최근 IT부문 뉴스에서 화제가 되었던 구부러지고 접히는 디스플레이를 접목한 삼성의 시연 제품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불과 십 수년 전에 원천기술이 뉴스에 나왔던 것인데 벌써 시연 제품이 나오고 곧 실제 제품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을 하지 못했었다. 그렇다면 더 먼 미래에는 이 제품이 인간의 일상 생활에 완전히 접목되어 그 존재가 지금 우리가 종이를 취급하듯이 취급된다면 실제 종이의 물리적 성질을 가지고 있는 ‘진짜’ 종이에 인화된 사진은 바로 사람들로 하여금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아날로그가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 필자의 상상이다.

만약 위에서 얘기했듯이 종이 같은 디스플레이가 종이를 대체한다면 갤러리에 걸리는 사진 작품들도 완전한 디지털화가 되어 종이 같은 디스플레이에 전시가 될 것이다. 그리고 광학적이나 화질적 기술도 진보하여 지금처럼 사진을 어느 이상 확대하면 픽셀이 보이는 그러한 일도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픽셀처럼 경계선이 없는, 마치 실물과 같은 연속성을 가진 시각적 정보를 디지털 기술로 재현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또 지금 현재 시제품이 나와있는 디지털 사진 기술 중 사진을 촬영한 후에 초점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기술이 있다. 이 기술이 더욱 진보한다면 미래에는 동영상을 시청하는 동시에 자유자재로 360도 회전시켜가며 시점을 바꾸고 또 원하는 부분에서 정지하고 회전하고 저장하는 방식의 사진술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본다.

그럼 우리가 알고 있는 또 필자가 다루고 있는 현대의 사진은 저 미래에서 어떠한 위치를 차지할 것인가? 필자의 상상으로는 아마 현재 전통적인 페인팅과 비슷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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