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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링턴 예술기행(Ⅱ)

배수영 0 1,266 2012.02.29 09:47



개인적으로 뉴질랜드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이 웰링턴의 국회의사당(Parliamnet)이라고 생각한다.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고대 유물과 유적들은 우리들에게 과거를 상상하게 만들어주고, 지나간 역사를 상기하고 기억하게 해 준다. 그러나 국회의사당은 뉴질랜드의 정치·행정·법·정책에 대한 역사적인 지식과 배경을 실제로 접하고 습득할 수 있으며, 의사당 내부에 들어가는 순간 느낄 수 있는 빅토리아시대의 느낌은 그 시대의 고유한 실내장식스타일과 조각과 그림들로 인해 현시대의 모습을 잠시 잃어버리게 한다. 현재와 단절되고, 내가 주체가 되어 과거와 소통하게 되는 공간이 바로 오랜 역사가 담겨 있는 건축을 볼 때 사람들은 웅장함과 분위기에 압도된다. 이러한 기능을 가진 건축물들은 단순히 서 있는 건물의 역할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한 시대의 영원한 지표가 되는 역사의 증인이 된다.

뉴질랜드 국회의사당 콤플렉스(Parliamentary Complex)에는 세 개의 건물을 볼 수 있다. 정문을 바라보고 맨 왼쪽부터 국회집무실, 국회의사당, 국회도서관이 있다. 국회집무실의 외관은 수 많은 창으로 디자인 되어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벌집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비하이브(Beehive)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국회집무실 옆에는 국회의사당(Parliamentary House)과 네오 고딕 양식의 국회도서관(Parliamentary Library)이 있다. 이 중에서도 비하이브는 영국의 건축가 바질 스펜스(Basil Spence)가 설계했으며 1969년에 착공해서 1980년에 완공했다. 매일, 국회의사당 견학 투어가 무료로 실시되며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투어는 가이드의 해설을 들으며 의사당 내의 주요 회의실과 인테리어를 보며 투어가 진행되는데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나는 아침 10시 투어에 참가하기 위해서 일찍 숙소를 나섰다. 국회의사당에 도착하니 미국에서 온 단체여행객들이 투어를 위해 줄을 서고 있었다. 국회의사당에 들어가기 전, 입구에서는 소지품과 가방을 X-ray로 검사하고, 몸수색을 한다. 다소 까다로운 절차들이 끝나고 나면, 내부로 입장을 할 수 있다. 물론 음료 반입과 비디오 및 사진 촬영은 할 수 없으며, 가방과 소지품은 반드시 물품보관소에 맡겨야 한다.

본격적으로 투어가 시작되면 제일 먼저 지하실로 들어가 국회의사당 건물이 어떠한 구조를 만들어 졌는지 비디오를 통해 보여준다. 강한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건물과 땅 사이에 특별한 지지대를 넣어, 지진으로 인해 건물이 흔들리거나 붕괴되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건물구조에 대한 설명이 끝난 후, Ground Floor에 있는 소회의실로 들어가게 된다. 이 곳은, 주로 간단한 회의나 브리핑이 열리는 장소로 이용되며 현대식 스타일로 내부가 디자인되어 있다. 문 입구에는 마오리 전통문양이 새겨져 있었는데, 뉴질랜드 사람들이 마오리에 대한 자긍심과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복도에는 예전에 사용하던 찻잔과 그릇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조각과 그림도 볼 수 있다. 역대 정치가들의 초상화가 걸려진 복도를 지나면 도서관이 나온다. 규모는 생각보다 크지 않지만, 행정에 필요한 책들은 쉽게 찾아 볼 수 있고 오래된 신문도 연도별로 보관하고 있었다. 투어가 끝날 때 쯤, 국회의 심장인 대회의실로 가게 된다. 스피커(Speaker)는 정문을 바라보고 중앙에 있는 자리에 앉고, Minister는 왼쪽 첫 번째 줄에 앉는다. 서기는 스피커를 바라보고 같은 방향에 위치하며, 총 49명의 국회의원이 회의의 참가하게 된다. 특이한 점은 회의실 내부에 한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의 이름이 새겨진 문각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참전했던 국가들의 이름을 새긴 것이라고 한다.

뉴질랜드의 정치의 중심지인 웰링턴의 국회의사당은, 지난 세기의 문화와 분위기에 젖을 수 있는 공간이자 장소로써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이다. 뉴질랜드의 흘러간 역사들을 볼 수 있는 이 곳에서 키위니즘(Kiwinism)을 느껴보길 바란다.

*국회의사당투어정보
http://www.parliament.nz/en-NZ/AboutParl/Visiting/Tours/e/6/4/00VisitVisitingTours1-Tours-and-educational-visits.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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