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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l in love with ART(Ⅰ)

배수영 0 1,940 2011.11.23 11:04


다가오는 2012년이 얼마 남지 않은 요즘, 여러 가지 상황과 일로 마음이 복잡했다. 음악이 내게 주는 위로에 익숙해지기 시작한지가 언제부터였는지, 이제는 습관이 되어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음악적 위로가 순간적인 단꿈에 불과하더라도 내가 사랑하는 음악이나 문학, 철학 등은 현실 문제에서 도피하려는 내게 언제나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준다는 것은 변함없다. 

16일 오후 7시 30분 오클랜드 타운홀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웨덴 출신의 메조소프라노 안네 소피 폰오터(Anne Sofie Von Otter)의 콘서트가 열렸다. 그녀는 스톡홀름 음악대학을 졸업을 하고 영국 런던에 있는 길드홀 음악연극학교에서 베라 로스차(Vera Rosza), 에릭 베르바(Erik Werba), 제프리 파슨스(Geoffrey Parsons)를 사사했다. 안네 소피 본 오터와 한 무대에서 서게 되는 그녀의 오랜 친구이자 동료인, 피아니스트 벵크트 포르스베르크(Bengt Forsberg) 역시 스웨덴 출신으로 예테보리(Gothenburg)음악대학에서 피아노와 오르간을 전공했다.

나는 안네 소피 폰오터가 오클랜드에 온다는 정보를 5월이 되어 갈 무렵, 티켓부스 옆에 그녀의 얼굴이 새겨진 한 장의 작은 포스터에서 보았다. 한번도 그녀의 공연을 보지 않았지만, 익히 명성을 들어왔던 터라 벼루고 벼루다 티켓을 구매했다. 원래는 타운홀 대극장에서 공연을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생각보다 예매율이 적어서인지 약 200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소극장 챔버홀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다고 홀에서 연락이 왔다.

홀 입구에 들어서니 나이 지긋하신 키위분들이 많이 와 계셨다. 조금 안타까웠던 점은, 오터는 콘서트를 전문적으로 하는 성악가로써 LA, 뉴욕, 베를린,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을 중심으로 이번 시즌에 투어활동을 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인지도가 부족해서 다양한 연령의 관객층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과 공연무대를 대극장에서 소극장으로 옮겨야 했다는 점이 나를 아쉬움에 젖게 만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뉴질랜드에서 유명한 성악가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에 감사했다.

안네 소피 폰 오터는 화려한 드레스를 선택하기 보다 바이올렛 빛깔의 수수한 드레스를 입고 나왔다. Carl Nielsen의 Sommersang가 끝나자, 지난 주 일요일에 오클랜드에 도착했으며 이 곳의 날씨가 마음에 드는 것처럼 챔버홀의 아담한 분위기가 좋다는 말로 공연장 특유의 공적이고 엄숙한 분위기를 편안하고 가족적인 분위기로 전환시켜 놓았다. 바뀐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 Wilhelm Stenhammar와 Jean Sibelius의 작품이 각각 3곡씩 상연되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곡은 북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핀란드 출신의 작곡가 시벨리우스(Jean Sibelius)의 작품, Romance in A major op. 24의 피아노 연주곡이었다. 포르스베르크는 악보에 충실하며, 프레이징과 쉼표를 지키면서도 낭만파의 느낌과 분위기를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었다. 사랑스럽고 부드러우면서 강한 애절함이 돋보이는 오른손 선율과 대비되는 왼손의 긴장감은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다. 1993년 그라모폰 레코드 어워드(Gramophone Record of the year Award)에서 그녀가 녹음한 Edvard Grieg의 작품이 상을 받았는데 오늘의 공연에서 그리그(Edvard Grieg)의 Varen과 Laufder Welt가 열창되었다. 슈베르트(Franz Schubert)와 리스트(Franz Liszt)의 곡으로 1부가 끝났다.

40분의 2부 공연에서는 재즈와 영국식 포크음악을 중심으로 공연이 진행되었다. 서정적이고 편안한 곡을 선택하여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사실, 클래식을 전공한 그녀의 창법이나 기술이 재즈와 어울릴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러나 오터가 들려주는 재즈는 그녀만의 지적이고 서늘한 목소리와 맞물려 메조 소프라노가 소화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낮은 음역대도 매끄럽게 소화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그녀의 표현력은 정확하고 가사의 상황에 맞게 곡의 전반적인 흐름을 조절하는 능력은 그녀의 오랜 경험이 만들어낸 테크닉이 분명하다.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쿠르트 바일(Kurt Weill)의 3곡 One Life To live, Speak Low, I’m a Stranger Here Myself는 뜨거운 여름 밤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사랑의 노래로, 관객들에게 최고의 호응을 받았다.


관객들의 열정적인 커튼콜을 몇 번이나 받으며 2곡의 앵콜곡을 끝으로 싸인회가 시작되었다. 인터미션때, 스텝이 무대에 올라와 공연이 끝난 후, 싸인회가 있을 예정이라는 말을 듣고 CD를 구매했다. 그녀가 오늘 프랑스에서 발표한 신보 베를리오즈(Berlioz)를 포기하고 피아니스트 벵크트 포르스베르크와 공동으로 참여한 그리그(Edvard Grieg)음반을 샀다. 내 이름을 적어달라고 부탁하자, 그녀는 실수를 만들고 싶지 않다며 다른 종이를 꺼내 이름을 적게 했다. 피아니스트가 내 이름을 읽더니 한국인이냐고 질문하며, 몇 년 전에 한국에서 공연을 했다고 말한다. 

집으로 가는 버스에 앉아 그녀가 들려준 노래와 공연장의 분위기를 되짚어보며, 클래식 음악이 내게 주는 감동의 전율은 내가 뉴질랜드에 와서 이루고자 했던 목표와 목적의식을 상기시켜주었다. 먼저 앞서 나가는 친구들 때문에 불안하고 때로는 좌절감이 들었지만, 각자가 이루고자 하는 바가 다르고, 나아가는 길이 다른데 왜 나는 그들과 비교하며 내 자신을 책망하고 몰아세우며 감정을 소비해야만 했던 걸까? 타인의 시각으로 정의되고 평가된 나를 보며, 그게 진짜 내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현실에 안주해 있다면 스티븐 잡스도 아이폰을 절대로 만들어 내지 못했을 것이다.

곧 뉴질랜드에 아름다운 여름이 다가온다는 것을 모두가 알듯이, 내 인생에도 그리고 나와 함께 공부를 하며, 내게 항상 든든한 힘이 되어주는 비젼팀에게도 밝은 날이 온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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