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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 the Sea in Tauranga

배수영 0 1,663 2011.11.10 10:00


금방이라도 하늘과 닿을 것 같은 푸른 바다의 위를 가르며 길게 뻗어있는 도시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망가누이산 정상에서 나는, 타우랑가를 보았다. 

노동절을 위한 여행의 장소로 선택한 타우랑가는 뉴질랜드 북섬 북동부 해안에 있는 Bay of plenty의 중심 도시로 알려진 항구도시이다. 누군가 내게 왜 이 곳을 선택했는지 묻는다면, 이유는 단 한가지다. 타우랑가에서는 2011년 아트페스티벌이 한창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음악, 영화, 춤, 사진전 그리고 작가와 관객들이 만날 수 있는 시간과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테마가 있는 총 6가지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이 축제는 10월 20일부터 30일까지 10일간 진행된다. 타우랑가 아트페스티벌의 가장 큰 장점은 현재 뉴질랜드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장르의 젊은 아티스트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23일 일요일 오전, Phoenix carpark에서 열리는 Farmers Market으로 가는 길에 우연히, Busking Street Festival에 참가하는 시민들을 만날 수 있었다. 연령의 제한 없이 참가 신청을 하기만 하면 누구든 페스티벌에서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발산할 수 있다. 지정된 자리에서 번호와 팀 이름이 적힌 푯말을 붙여놓고 음악적 소질을 뽐내는 젊은이들, 음악과 노래를 사랑하는 할아버지 그룹, 화려한 퍼포먼스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모녀 등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가 가진 재주를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함께 즐기는 그 분위기 속에서 나도 모르게 동화되어가고 있었다.


수 많은 시민 참가자 중에서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그룹이 있었는데, 참가번호 3번 Blank Ink라는 이름을 가진 두 명의 소년 락 밴드. 기껏해야 Secondary school 정도로 보이는 데, 연주하는 동안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수준급이었다. 구경하는 관객들의 호응에 맞춰 집게 손가락을 세워 손을 올리고, 머리를 흔들고 때론 뛰어다니기도 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진지해서 사람들의 웃음을 유도하기에는 충분했다. 연주의 피날레를 장식했던 ‘바닥을 돌며 기타 치기’는 모습에서, 모든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환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Farmers Market 근처에 위치한 마련된 투표장소에서 투표를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용지를 받아 간단한 자신의 연락처를 기재하고 좋아하는 밴드에 투표를 할 수 있다. 1등에게는 현금으로 $3000달러가 부상으로 주어지는 이 페스티벌에서 개인적으로 내가 투표한 3번이 1등을 했으면 좋겠다.

그날 밤, 뉴질랜드와 프랑스의 럭비월드컵 결승전이 열렸다. 많은 사람들이 Strand Road에 있는 스크린 앞에 모여 한 마음으로 하나의 목소리로 All Blacks이 우승하길 응원했다. 나도 그 열기에 휩싸여 뉴질랜드가 이기길 응원했다. 여기에 온지 7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뉴질랜드는 이미 내 삶의 일부분이 되었다. 나는, 이 곳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 그들과 추억을 만들고, 생각과 이야기를 공유하게 된 것. 무엇보다도 자연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그것을 사랑하고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자연을 알아간다는 것은, 단순히 자연을 감상하는 차원이 아니라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실에서 부딪히는 수 많은 상황들이 만들어내는 문제들에 대해 서둘러 해결하려거나, 인위적으로 피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겸허하게 받아들임으로써 누구에게도 말 못할 고민이나 생각의 비밀들을 담담하게 바다 속에 숨길 줄 아는 건 현재의 내 모습을 인정한다는 것이고 더 나아가, 자신과의 대화를 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기도 하다. 나는 타우랑가에 출발 전 떨리던 마음, 새벽까지 이어지던 우리들의 이야기 그리고 새로운 만남과 우연이 만들어낸 설렘을 남겨두었다. 언젠가 다시 한번 그 곳에서 그 감정을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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