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박종배
정석현
정동희
한일수
정윤성
크리스티나 리
Shean Shim
송영림
김준
엔젤라 김
오클랜드 문학회
박현득
박명윤
김영안
Mina Yang
써니 림
여디디야
강명화
새움터
수선재
휴람
마리리
김임수
이윤수
조성현
박기태
유영준
성태용
김철환
피터 황
Jane Jo
조석증
신지수
오즈커리어
Jessica Phuang
김수동
최성길
동진
이동온
김지향
이현숙
한 얼
박승욱경관
빡 늘
CruisePro
봉원곤

사회생활 하다보면....

안진희 0 901 2013.05.15 15:05
‘엄마, 제이임스가 막 이러케 때리더라.’

잉? 이건 또 뭔 소리래.. 

유치원에서 픽업해 오면서 의례적으로 ‘오늘은 뭐하고 놀았어?’라고 질문했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재연까지 해가며 친구한테 맞았다고 하길래, ‘아~ 그랬어? 그럴땐 노! 하고 똑바로 얘기해야해~’라고 교과서처럼 받아 쳤다. 
 
사실 아들은 아직까지 정확한 사실 전달이 안 되는 수준이기 때문에 아들에게서 나오는 정보를 모두 다 신뢰할 수 없다. 뭘 어질러 놔서 ‘이거 왜 이래? 아들 니가 그랬어?’라고 물으면 너무나도 당당하게 ‘아니~ 아빠가 그래써.’라고 대답한다. 뻔히 지가 한 걸 봤지만 형식상 물어본 건데 어찌 그렇게 죄 없는 아빠를 끌어들이는지.. 
 
유치원에서도 아직까지 누가 누구인지 잘 구분을 못하는 것 같다. 길 가다가 머리 노란 여자 어린애를 보면 다 샤샤란다. 이름이 쉽고 이쁘게 생겨서 몇 번 얘기 했더니 무조건 다 샤샤다. 머리가 노라면서 큰 여자는 전부 선생님이란다. 

그런 아들이 이름을 지명하면서 맞았다고 얘기하니 때린 애가 진짜 그 애가 맞는 지도 불확실하고, 또 실제로 맞았는지 조차도 모를 일이다. 

아들은 유치원에 처음 가서 트랜지션 반에서 꼬맹이들이랑 심심한 나날들을 보내다가 이제 세돌 생일도 지났고 옆 반에 자리도 난 김에 올려 보내져서 며칠 전부터 큰 애들 반에서 생활하고 있다. 

뭔 팔자 좋은 집들이 그리 많은지 뉴질랜드에서는 날씨 좋은 여름 시즌에만 머물다가 겨울이 오면 유럽이나 미국으로 떠나는 집들이 많아서 빈 자리가 생겼단다. 겨우 친해진 친구네도 5월부터 11월까지는 프랑스에서 생활한다며 이번 주에 떠났다. 아 진짜 이젠 하다하다 외국 애들까지 날 버리고 떠나네… 이놈의 남겨지는 뉴질랜드 생활이란... 유치원 끝나고 같이 자전거 타러 다니는 재미에 아들이 무척 좋아했었는데… 그래도.. 돌아 오긴 한다니 그나마 다행인가..

그렇게 떠나는 집들 덕분에 아들은 이제 빅 보이 반에서 나름 공부도 좀 하면서 제대로 된 사회 생활을 맛보게 됐다. 

그런데 참 사회 생활을 어찌나 터프하게 하시는지 픽업 가보면 그지 중에 상그지가 따로 없다. 물론 그 전에도 가히 단정한 모습으로 있진 않았었지만, 이젠 아예 본격적으로 옷이며 얼굴이며 흙 바닥에 뒹굴었는지 모래를 퍼먹었는지 꼬질꼬질 아주 그냥… 

너무나도 과격한 재연과 함께 맞았다는 말을 몇 번씩 하기도 한다. ‘진짜로 맞고 다니나…’ 별거 아니라 생각했던 말도 여러 번 들으니 신경이 쓰인다. 손톱에 뜯긴 것 같은 상처도 달고 오니 왠지 진짠가 싶기도 하고.. 아.. 짜식. 왜 맞고 댕긴데… 
 
‘이제 유치원 가면 재밌지~? 형들이랑도 같이 놀고~’라고 했더니 ‘아니, 형들이 안 노라조.’라고 단호하게 얘기한다. 
 
그렇겠지.. 왜 안 그렇겠어.. 4살 넘은 애들은 말이 청산유수라 지들끼리 대화하면서 노는 것을… 말이 안 통하면 답답하니 끼워 주겠냐고… 

그나마 오며 가며 보니 착한 누나들이 동생이라며 앞다투어 돌봐주던데 아들은 나름 남자라고 형들이랑 부대끼면서 놀고 싶은가 보다. 

사정이 빤히 보이니 참 아들이 안쓰럽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하고 에혀…
본격적인 사회 생활이 나름 많이 힘든지 요즘은 유치원에 갔다 와서 씻고 밥 먹고 나면 지 혼자서 쇼파에 쓰러져서 잠이 들기도 한다. 

아들! 사회 생활이라는 게 힘들지? 그런데 어쩌지? 이제 시작인 것을..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더 많은 일들을 겪어갈 텐데.. 재미있는 일도 많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겠지만, 때로는 힘든 일도 있고 상처를 받는 일도 있겠지. 그렇게 겪어 나가다 보면 어느 새 호수같이 넓고 깊은 사람이 되어 있을 거야. 니가 힘들 땐 언제든지 기댈 수 있게 엄마 아빠도 항상 그 자리에 있어줄게. 
 
우리 아들 파이팅~!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플러스 광고

홍길동투어
뉴질랜드 남북섬 투어 전문 여행사(8/12/23인승 다수 차량 보유)가족, 친지, 모임, 동호인, 신혼여행 및 어학연수팀 등 투어뉴질랜드 여행, 현지 여행사, 홍길동, 남섬, 북섬, 반지의 제왕, 호빗, T. (09)625-6789
(주)뉴질랜드 에이투지
뉴질랜드 법인 현지 여행사 / 남,북섬 전문 여행사 - 패키지여행, 자유여행, 해외여행 / 진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모인 회사!! T. 09 309 3030 T. 09 309 3030
Blindsmith NZ Ltd
blind, blinds, 블라인드. 윈도우, window, 베니시안 블라인드, 우드 블라인드, PVC 블라인드, 롤러 블라인드, 블럭아웃 블라인드, 터멀 블라인드, 선스크린 블라인드, 버티컬 블라인드, Venetian blinds, wood T. 09 416 1415

엄마 미안해. 그땐 몰랐어

댓글 0 | 조회 1,464 | 2013.08.27
‘으아아~ 엄마 무서워! 파리 파리!’ ‘엄마가 파리는 무서운거 아니랬지? 파리는 그냥 드러운거야. 무서워하지 말고 얼른 잡아!’ 운전하… 더보기

오늘도 나는 반성합니다

댓글 0 | 조회 878 | 2013.08.13
노래도 부르고 이리저리 구르기도 하고 한마디로 생 난리를 치더니 어느새 조용하다. 드디어 잠이 들었다. 잠든 모습을 보고 있자면 괜시리 미안해진다. 아까 괜히 소리 질렀나.. 뭐라… 더보기

엄마 어디가

댓글 0 | 조회 812 | 2013.07.23
요즘 한국에서는 ‘아빠, 어디가’라는 프로가 인기란다. 유명인 아빠들이 각자의 아들, 딸을 데리고 함께 1박 2일로 여행을 다녀 오는 내용을 테마로 한 방송인… 더보기

아빠는 관대하다

댓글 0 | 조회 845 | 2013.07.09
‘엄마, 아~~’ 아들은 아빠랑 치카를 하고 나면 나름 잘 했다는 표시로 항상 내 앞에 와서 입을 한껏 벌리고는 보여주어야 직성이 풀린다. 그럴 때면 치카맨으… 더보기

내려놓음에 익숙해지기

댓글 0 | 조회 1,061 | 2013.06.25
어머니! 어머니! 나에게 티끌 하나 주지 않는 걸인들이 내게 손을 내밀면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에게 전부를 준 당신이 불쌍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나한테 인사치레 밥… 더보기

된장녀. 아니, 된장발음

댓글 0 | 조회 987 | 2013.06.12
“오늘은 뭐 먹었어?” 아들을 유치원에서 픽업해 오면서 의례적인 질문을 했더니 “음…. 쿠뢰커랑..” 헐… 발음… 더보기

소박함에 감사하기

댓글 0 | 조회 930 | 2013.05.28
으하하. 우리도 드디어 한국에 간다. 비행기 표 값은 나중에 내도 된다고 하길래 덜컥 예약을 해버렸다. 몇 달 남았으니 열심히 벌면 모이겠지… 다른 집들은 참 쉽게도 … 더보기

현재 사회생활 하다보면....

댓글 0 | 조회 902 | 2013.05.15
‘엄마, 제이임스가 막 이러케 때리더라.’ 잉? 이건 또 뭔 소리래.. 유치원에서 픽업해 오면서 의례적으로 ‘오늘은 뭐하고 놀았어?’라고… 더보기

슈퍼맘이 못 되어서 미안해

댓글 0 | 조회 816 | 2013.04.23
이것 참 큰일이다. 내일은 아들이 부활절 연휴 전에 마지막으로 유치원에 가는 날이라 선생님들께 드릴 브라우니를 굽고 있는데 30분이면 맛있게 굽히던 게 왜 1시간이 다 되 가도록 … 더보기

아들어록

댓글 0 | 조회 774 | 2013.04.09
애를 키우면 애 덕에 울고 또 애 덕에 웃는다더니 정말 그런 것 같다. 뭐 물론 아직은 아들 덕에 울고 싶을 때가 더 많긴 하지만 그래도 다행스럽게도 말이 많아져 갈수록 웃을 일이… 더보기

바라는게 있다면

댓글 0 | 조회 870 | 2013.03.26
웬일로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꿈에 보인다. 한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며칠 간격으로 두 번이나 꿈에 나오시는 게 아닌가. 엄마한테 얘기를 했더니 ‘너한테 할 말이 많은가 … 더보기

너도 한번 나아봐

댓글 0 | 조회 1,041 | 2013.03.13
TV 프로그램을 보는데 사람 많은 마트에서 한 아이가 엄마를 잃어버려서 울고 있는데 극적으로 엄마가 나타나 모자 상봉하는 모습을 보고는 여주인공이 “난 나중에 저러지 않… 더보기

사회인으로 거듭나기

댓글 0 | 조회 749 | 2013.02.27
드디어 아들이 사회인으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세 돌 생일부터 보내려면 지금 예약해도 안 늦겠나 싶었는데 마침 홀리데이라 빠진 아이들 덕에 빈 자리가 있어서 바로 시작할 수 있다 … 더보기

장수만만세

댓글 0 | 조회 778 | 2013.02.13
죽다 살았다라는 게 이런 건가 보다. 며칠 전부터 상태가 심상치 않다 했더니 급기야 아침에 일어나는데 눈이 돌아가고 방이 빙글빙글 도는 게 막 토할 것 같더니 몸이 점점 마비가 되… 더보기

배은망덕도 유분수라지

댓글 1 | 조회 1,380 | 2013.01.31
이놈의 새들은 생각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기껏 빵을 줘서 잘 얻어 먹었으면 감사하다 몇 번 지저귀고 가면 될 것을 그렇게들 생각 없이 똥들을 퍼질러 싸대고 가면 도대체 누가 좋다… 더보기

올해에는....

댓글 0 | 조회 967 | 2013.01.16
‘거기거기~ 왼쪽에 거 아이패드 선에 꼽고, 오른쪽에 가서, 거 오른쪽 옆에 보면 제일 위에 버튼 있재, 그거 한 번, 두 번, 세 번 누르면 피씨라고 뜨니까 화면 나오… 더보기

평화협정은 이대로 깨어지는가

댓글 0 | 조회 921 | 2012.12.21
“위험해. 하지마. 하지 말랬지. 안 들려! 하지 말라구!!!!” 요즘 내가 입에 달고 사는 말들이다. 겁이 많은, 아니, 좋게 말해서 조심성이 있는 아들은 … 더보기

You Win!

댓글 0 | 조회 890 | 2012.12.12
아들은 실컷 놀고 버티다 낮잠도 아닌 밤잠도 아닌 잠을 느즈막히 자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9시 반이 넘는 시간에 깨서는 새벽 1시가 넘어서는데도 잘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ldq… 더보기

그 곳에 가고 싶다

댓글 0 | 조회 999 | 2012.11.28
찜 요리의 계절이 돌아 왔단다… 신선하고 다양한 재료에 비법 양념과 정성을 더하니 손님들이 몰려드는 건 당연지사라나.. 매주 거의 빼놓지 않고 보는 한국 프로그램 중에… 더보기

세상에서 가장 만만한 이름, 엄마

댓글 1 | 조회 922 | 2012.11.14
쉬하러 화장실에 들어간 아들 녀석이 한참이 지나도 나오질 않는다. “아들~ 뭐해? 쉬 다했어?” “아~” 쏴아~ … 또 쏴아… 더보기

한땐 강남스타일

댓글 0 | 조회 1,676 | 2012.10.25
참 별일이네… 며칠 전 해먹은 쌈밥에서 신랑이 먹다 남긴 실파 한 줄기가 유난히 먹어보고 싶길래 한번 먹었었는데 그 맛이 자꾸만 생각난다. 뭔가 알싸~한 것이 입 안에… 더보기

살다보면 잊혀지는 것들

댓글 0 | 조회 1,277 | 2012.10.10
집에 들어와보니 식탁 위에 먹다 남은 요플레 하나가 놓여있다. 아들의 숟가락이 꽂혀 있는 걸로 봐서는 분명 아들이 먹다 남겨놓은 듯 한데.. 참 이상하다. 어제 내가 사다 놓은 요… 더보기

살다보면 알게되는 것들

댓글 0 | 조회 1,587 | 2012.09.26
참으로 오랜만에 세 식구가 함께 제대로 된 레스토랑에 가서 근사한 브런치를 시켜먹는데, 딸려 나온 소스를 맛보던 신랑이 대뜸 묻는다. ‘이거..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 더보기

남겨지는 것에 익숙해지기

댓글 0 | 조회 1,155 | 2012.09.12
다른 아이들 틈에서 함께 신나게 운동하던 아들이 문득 넋을 놓고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다. 저 어린 것이 프로그램에 같이 오던 단짝 친구가 없어져서 빈자리를 느끼나 싶어 마음이 짠… 더보기

완벽한 엄마 권하는 사회

댓글 0 | 조회 1,383 | 2012.08.28
쭉 뻗은 키에 늘씬한 다리를 자랑하며 돌쯤 되어 보이는 아들을 옆구리에 척하니 걸쳐 안은 모습이 화보에서 금방이라도 튀어나온 것 같다. 똑같이 쫄바지를 입고 어그 부츠를 신어도 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