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해석의 다양한 관점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언어 해석의 다양한 관점

0 개 1,624 안진희
‘임마 이거 웃긴데이. 할머니랑 화상하는데 잘하다 갑자기 할머니 싫다고 계속 소리지르고.. 어머니 맘 상하시구로..’
 
이런… 간만에 혼자서 느긋하게 장이나 보고 오려고 부자를 떼놓고 마트에 댕겨왔더니 그새 부자 사이가 여엉 냉랭해져 있다. 할머닌 또 무슨 봉변이시누. 

할머니랑 화상 통화하면 늘 신이나서 이것도 보여드리고 저것도 보여드리고 온갖 재주를 선보이다 돌아서면 또 통화하겠다고 한참을 난리인 녀석인데 왜 뜬금없이 심통을 부렸을고..

이건 뭐 내가 백화점 쇼핑을 룰루랄라 댕겨온 것도 아니고 식구들 먹일 것 사러 마트 좀 여유롭게 다녀오겠다는데 그거 잠깐 갔다왔다고 이 난리가 나나.. 내가 죄인이네 내가 죄인이야… 괜히 혼자 또 맘 상해서 장 봐온 것들을 꾸역꾸역 챙겨 넣으며 속으로 궁시렁거리다 아들 기분이라도 풀어줘야겠다 싶어 물놀이를 제의했다.

‘아들, 첨벙 놀이 할래?’ ‘물놀이. 시요!’ 

옆에서 듣고 있던 아빠가 갑자기 ‘점마 저바라. 또 싫단다. 물놀이 좋아하면서 왠 승질이고!’라며 쏴 붙인다. 
 
잉? 이거 싫다고 한거 아닌데. ‘시요!’는 ‘해주세요.’라는 뜻인디? 그러고 보니 통화를 하면서 아들이 전화기를 손에 쥐면 화면을 건드려 끊어질까봐 전화기를 쥐어주지 않았더니 달라는 의미로 ‘할머니. 시요.’ 즉, ‘할머니 전화기 주세요.’라고 계속 말했던걸 잘못 알아 들었던 모양이다.
 
말이 짧은 우리 아들은 해주세요라는 4음절 단어를 한번에 소화하지 못하고 항상 시요라고 표현한다. 

하긴. 나도 종종 헤깔려서 아들이 ‘시요!’라고 하면 ‘해줘? 말아?’라고 되묻곤 한다. 하도 그랬더니 이제는 지가 원하는 게 아니면 아들은 ‘말구말구’라며 엄마의 언어를 응용한다. 
 
아들이 어느새 커서 조잘조잘 말이 늘어 대화가 되는 즐거움이 생기긴 했지만 거참 알아듣기 쉽지 않은 것도 태반이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말들도 어찌나 많은지.

처음 말이 늘기 시작할 때는 아저씨들만 보면 ‘아씨, 아씨’하고 소리를 질러 주변인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밖에 나가고 싶을 땐 ‘시발, 시발’하며 신발을 찾아대는데 참 듣기 민망하더라. 누구는 애가 ‘시발, 시발’ 하길래 어디서 그런 욕을 배워왔나 싶어서 엄청 혼을 냈다더라는… 그도 그럴 것이 그런 말들은 감정을 어찌나 잘 살려서 말하는지…
 
말이 늘기 시작하면서 아들은 새로운 표현들을 계속해서 익히려는 의지인지 ‘엄마. 지끔. 모해요?’라는 말을 달고 산다. 내가 ‘엄마 지금 뭐뭐해.’ 라고 알려주면 ‘엄마. 지끔. 뭐뭐 해요?’라고 꼭 다시 문장을 만들어서 확인해야 직성이 풀린다. 그것도 내 발음하는 입 모양을 봐야 직성이 풀려서 다른 데라도 보고 얘기하면 꼭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 자길 보도록 해서 말하게 한다. 여간 피곤한게 아니지만 말을 배우려는 의지가 가상해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나마 이제 말이 좀 되니 말 잘하던 친구랑도 크게 몸싸움 할 일없이 인간답게 놀곤 한다. 

‘어. 바다다!’ ‘어디?’ ‘쩌어기’‘우와아~’ 처럼 경치를 보고 함께 느낌을 공유하기도 하고. 
 
‘손잡아.’ ‘손잡아 시러!’ ‘우엉~ 손잡아~’ 처럼 나름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기도 한다. 
 
새로운 언어들이 늘어나면서 종종 무슨 낱말 퀴즈를 맞추기라도 하는 것처럼 아들은 불분명한 발음으로 같은 단어를 계속 무한 반복하고 난 나대로 비슷한 발음의 단어들을 유추해서 이것 저것을 던져보다 겨우 하나 맞추면 환호성을 지르곤 한다. 그런데 왜 나만 즐거운 건지. 아들은 무덤덤한 것을.
 
아들. 언젠가 다양한 언어를 많이 많이 익히고 나면 정작 엄마랑 대화가 안 통한다고 엄마를 상대해 주지 않는 날이 오겠지? 그때가 되면 엄마랑 이렇게 울고 웃으며 함께 말을 배웠던 날들이 있었다는 걸 기억해 줄 수 있을까? 그때가 되면 아들이 엄마에게 새로운 단어들을 가르쳐줘야 할 지도 모르겠지? 엄만 짜증내지 않고 잘 배울게. 부디 언제까지나 함께 대화할 수 있는 상대가 될 수 있기를!
 

우리는 모두 엄친아를 원한다

댓글 0 | 조회 1,393 | 2012.08.14
나에게 작은 소원이 있다면 우리 아들이 한 자리에 앉아서 밥에만 집중해 후딱 밥 한 그릇을 먹는 것이다. 우유 말고는 먹을 것에 크게 욕심이 없는 아들은 언제나 … 더보기

아빠와 엄마의 차이

댓글 0 | 조회 1,760 | 2012.07.25
등을 맞댄 채 자고 있는데 아빠는 애가 뒤척여도 꿈쩍을 안한다. 뒤척이다 깨서 울어대도 어지간히 울지 않고는 쿨쿨 잘만 잔다. 정말 안 들리는 건지 듣고도 안 일… 더보기

궁합이 중요해

댓글 2 | 조회 1,572 | 2012.07.11
설거지를 하다 말고 불현듯 치밀어 오르는 화를 못 이기고는 고무장갑을 벗어 던져버렸다. 며칠 전 놀러왔던 아들 친구네 엄마가 했던 말이 문득 떠올라 찬찬히 곱씹다… 더보기

현재 언어 해석의 다양한 관점

댓글 0 | 조회 1,625 | 2012.06.26
‘임마 이거 웃긴데이. 할머니랑 화상하는데 잘하다 갑자기 할머니 싫다고 계속 소리지르고.. 어머니 맘 상하시구로..’ 이런… 간… 더보기

너랑 나랑은 그렇고 그런 사이니까

댓글 0 | 조회 1,984 | 2012.06.13
“크아~ 따뜨거워~” 뜨끈한 국물을 들이키면서 연신 감탄사를 내뱉는다. ‘따뜨거워’란 말이 아직 짧은 아들이 &lsqu… 더보기

인간은 진화한다

댓글 0 | 조회 1,893 | 2012.05.23
‘이거 봐 이거 봐.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엄청 무겁다 했어~’ 쇼핑몰에 놀러 간 김에 마트에서 체중계를 하나 꺼내 들고 아들의 몸무게를 … 더보기

산 넘어 산이로구나

댓글 0 | 조회 1,968 | 2012.05.09
으아아아악! 아들놈이 달려오며 ‘똥, 똥’하고 외치길래 뭔가 싶어 돌아보니 헉… 왠 똥 덩어리 하나가 덩그러니 마루 위에 놓여져… 더보기

정말 일부러 그러는걸까

댓글 0 | 조회 2,007 | 2012.04.24
‘엄마 일나! 엄마 일나!’ 밤새 코가 막혀서 뒤척였으면 좀 더 잘 법도 한데 어김없이 일어날 시간에 눈을 뜨고는 엄마도 일어나라고 재촉이다… 더보기

곰 세마리에 대한 고찰

댓글 0 | 조회 2,177 | 2012.04.12
곰 세 마리가 한 집에 있어. 아빠 곰. 엄마 곰. 아기 곰. 아빠 곰은 뚱뚱해. 엄마 곰은 날씬해. 엄마 곰은… 날씬하다네… 어디서 관… 더보기

마음의 문을 열고

댓글 0 | 조회 1,803 | 2012.03.28
이걸 어쩌나.. 눈물 나게 추운 이곳의 겨울을 걱정 없이 날 수 있게 해주던 온돌매트가 고장이 나고 말았다. 잘 쓰고 있던걸 옆 방으로 옮겨 깔았더니 켜는 순간 … 더보기

뉴질랜드 사는 죄

댓글 0 | 조회 1,778 | 2012.03.14
휴우.. 아들과 약속이라도 한 듯이 둘이 함께 일주일을 넘겨가며 앓던 몸살이 이제야 슬슬 떨어져가는 듯 하다. 두 달 동안 어학연수를 와있던 꼬마 손님에게서 해방… 더보기

제한시간 30분, 미션 임파서블

댓글 0 | 조회 1,811 | 2012.02.28
빰.빰.빠밤. 빰.빰.빠밤. 빠라밤. 빠라밤. 빠밤. 제한 시간 30분. 오늘의 미션은 설거지를 완료하라! 아들이 교육용 DVD에 집중할 수 있는 최대 시간 30… 더보기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댓글 0 | 조회 1,959 | 2012.02.14
‘퍽! 퍽!!’ ‘아아아아악~~’ 헉. 또 맞았다. 아들의 친구는 얌전하고 조용하던 아이였다. 예쁘장하게 생긴데다 개월… 더보기

이상과 현실 사이

댓글 0 | 조회 1,646 | 2012.02.01
‘나도 가지고 놀고 싶은데..’ ‘그래? 그럼 자, 여기. 난 이제 다른걸 가지고 놀아야겠다.’ ‘고마워.&… 더보기

일상 탈출 프로젝트

댓글 0 | 조회 1,891 | 2012.01.18
드디어 오늘이다. 애들 없이 엄마들끼리만 만나서 송년회를 하기로 약속한 바로 그날이다. 한 엄마가 하루 저녁만이라도 아이들 떼놓고 만나서 우아하게 칵테일도 마시고… 더보기

내 청춘을 돌려다오

댓글 0 | 조회 2,539 | 2011.12.23
20대 적 소시적에 그래도나 먹어줬네미모몸매 중간은가 대한민국 표준이라 따라다닌 남자들이 많잖아도 적진않네 때됐구나 신랑만나 인연인가 결혼하고 꿀맛같은 신혼시절 … 더보기

엄마라는 이름으로 에너지 업!

댓글 0 | 조회 2,029 | 2011.12.14
좋은 재료만 골라 정성껏 만든 밥을 삼시 세끼 대령하고, 매일 같이 재미난 곳에 가서 신나게 놀아주니 신선 놀음이 따로 없을 것 같은데 왜 짜증이 나는 건지 참 … 더보기

아들아 너는 자랑스런 한국인이다

댓글 0 | 조회 2,135 | 2011.11.23
동글동글 큰 눈에 갸름한 얼굴. 뽀얀 피부에 우월한 기럭지. 월령에 비해 말도 잘하는데다 개월 수도 비슷한 여자 아이를 만났다. 카시트에 나란히 앉혀 놓으니 우리… 더보기

누구를 위해 개인기를 가르치나

댓글 0 | 조회 1,833 | 2011.11.09
‘자, 사진 찍자~ 아들, 브이~’ 헉. 우리 아들보다 생일이 3주 늦은 친구인데 사진기를 들이대고 브이~ 하라니까 손바닥을 예쁘게 펴서 얼… 더보기

쿨하게~ 쿨하게~

댓글 0 | 조회 1,962 | 2011.11.09
“아~ 맛있는 밥이당. 냠냠 맛있게 먹자아~” 즐겁고 의욕 충만하게 시작되는 식사 시간이다. “야아~ 왜에~ 좀 먹어보자아~ 엄마… 더보기

세상에 모든 김여사님들을 존경합니다

댓글 0 | 조회 1,802 | 2011.11.09
‘헬로우~’ 왠 키위가 전화와서는 내 이름을 확인하더니 다짜고짜 지금 지갑에 신용카드가 있냐고 묻는다. ‘어.. 음.. 글쎄&he… 더보기

정말 다 듣고 있었던거니

댓글 0 | 조회 1,858 | 2011.11.09
아… 며칠째 잠 못 이루고 뒤척거리는 밤이 이어지고 있다. 밤중 수유를 끊어야지 라고 결심한 뒤부터 이런 저런 걱정에 잠까지 설칠 지경이라니&hell… 더보기

못난 초보 엄마는 오늘도 운다

댓글 0 | 조회 2,118 | 2011.11.09
“우엉.. 엄마도 죽겠다고… 너만 힘든거 아니라고… 나도 힘들어 죽을거 가터.. 엉엉…” 짜증에 겨워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