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富子)가 싫다는 사람도 있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부자(富子)가 싫다는 사람도 있네

0 개 3,489 NZ코리아포스트
"돈은 역 효과를 낳는다. 행복이 오는 것을 막는다." 부(富)가 불행의 근원이라며 억만장자 전 재산을 기부한 사람이 있다. 마흔 일곱 살의 오스트리아 남자,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들이 가끔씩 전 재산을 기부하는 사례는 보아 왔지만 황금같은 인생 중반기 사십대. 한참 성공 가도를 달리는 사업이며 아직도 창창하게 일 하고 살아갈. 인생이 많이 남은 사람이 귀찮은 옷 벗어 던지듯 모든 걸 훌훌 털어 버리고 빈 손으로 남아 가난했던 옛날로 돌아 간다니 참 알 수 없는 사람이다.

돈 좋아하는 세상. 돈이면 안 되는 것 없는 세상에 참 별난 사람도 다 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그는 그 동안 열심히 살아 부를 이뤘고 많은 재산을 축적해 이제 부러울 게 없을텐데 행복은커녕 부가 불행의 근원이라며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더 많은 부와 사치가 곧 더 많은 행복을 의미한다고 오랫동안 믿어 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치와 소비를 멈추고 진짜 삶을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과연 그가 지향하는 진짜 삶이란 무엇일까?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많은 돈을 벌어 그가 가진 부를 누리려고 아귀다툼을 하는 세상 아닌가, 물론 일에 대한 성취욕도 있을 수 있고. 인류를 위한 어떤 연구나 발명으로의 성공도 있겠지만 그 모든 것이 결국은 부와 연결되지 않는 것이 없다. 성공은 곧 돈이고 명예와 행복이 따르는 것으로 믿기에 모든 사람들이 성공을 위해 발돋움을 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 사람은 "진짜 삶은 돈과 사치와 호화스런 생활이 아니라고 깨달아 자신의 부를 가져다 준 '가구 및 인테리어 용품' 사업으로부터 지금까지 모아온 모든 재산을 남김없이 기부했다. 살고 있던 고급 빌라부터 거대한 농장. 소유한 여섯 대의 글라이더며 고급차. 그리고 사업체까지 전부를 매각하면서 자유를 느꼈다며 완전히 아무 것도 남기지 말자는 생각이라면서. 인스부르크에 단칸 셋방으로 이사 할 예정이란다.

가난에서 시작한 사람. 그러나 진짜 삶이 부가 아닌 가난 그 안에 있다고 믿고 부를 버린 사람이니 많이 가져봤기에 할 수 있는 특별한 용기이기도 하다. 원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은 것을 위해 노예처럼 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 동안 자신의 편안한 삶에 따르는 모든 과시적 요소를 포기하기가 쉽지 않아 지금껏 미뤄 왔다는 그에게 전환점이 온 것은 하와이에서 3주간 휴가를 보내면서였다.

3주간 쓸 수 있는 돈은 다 썼지만 친한 척하는 직원들도. 중요한 척하는 손님들도 모두 연기하는 배우 같았고 진짜 사람같은 사람은 한 명도 만나지 못 했다는 것이다, "영혼도 없고 감정도 없는 5성급 삶이 얼마나 끔찍한지 깨달았다고 그는 말 했다.

남미와 아프리카 그 어디를 여행 해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고. 자기의 부가 그들의 가난과 연결돼 있다는 생각이 들어 때를 놓치면 못 할 것 같아 드디어 결행을 했단다. 모든 재산은 중남미에 세운 자선 단체에 기부를 하겠지만 그 단체로부터 어떤 급여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가난을 살아 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을까? 가난과 부를 모두 경험했기에 진짜 삶의 가치가 어디에 있는지 깨달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라고. "가난은 다소 불편 할 뿐이지 부끄러운 것도 아니다"라고도 말한다. 맞는 말 같기도 하고 틀린 말 같기도 하다. 불편함을 감수 하면서 행복을 찾기가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 요즘같이 물질 만능 시대에 돈 싫어하는 사람이 없어 부정도. 부패도 나오고. 부모 자식간의 갈등도. 때로는 살인까지도 저질러지는 것을 보게 된다. 오죽하면 부모가 재산을 남겨 놓고 떠나면 자식들간에 불화만 생긴다는 말도 있을까 ,

돈 잘 쓰는 5성급 삶이 그처럼 진심없는 거짓으로 사는 삶이라니 무급인생 우리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겐 다소 위안이 되기도 한다.

때마침 "무소유"의 청빈한 삶을 실천하신 "법정" 스님의 입적 소식을 듣는다,

"진달래 꽃 잎을 따서 창문에 발랐더니 일 년을 봄 꽃 속에서 살았다"는 참 무소유 스님의 자연으로부터의 넉넉함이 문득 떠올랐다. 스님의 명복을 빌어 드리며. 아주 조금이나마 그 분을 흉내내며 헐렁한 삶을 살아 보자고 다짐을 해 본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무지개 시니어 중창단’ 시드니를 흔들다!(Ⅰ)

댓글 0 | 조회 2,075 | 2015.10.29
대체로 좋은 꿈은 빨리 깨어나서 아쉽다. 그리도 기다렸던 3박 4일간의 ‘시드니’ 일정이 어느새 하룻밤의 꿈처럼 아련하게 지나가 버렸다. 다행인 것은 만나는 사람… 더보기

혼자 걷는 밤길은 지금도 무섭다

댓글 0 | 조회 1,836 | 2015.09.23
아홉 살 어린 나이 때, 아버지께서 퇴근 해 집에 오시자마자 부르는 이름. “영아~ 저 아래 내려가서 남가네 막걸리 좀 받아오렴” 아버지는 저녁 반주를 늘 남가네… 더보기

강력한 no! no!.--그리고 sorry!

댓글 0 | 조회 2,205 | 2015.08.27
지금 내 처지에 ‘공’까지 잘 맞기를 바란다면 그건 분명히 지나친 과욕이다. ‘십팔 홀’을 거뜬히 걷기만 해도 그것으로 만족. 감사하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골프… 더보기

나의 7월, 생각이 머무는 그 곳에...

댓글 0 | 조회 1,941 | 2015.07.28
참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잊혀지지가 않는 그 곳. 아니 점점 더 선명하게 떠 오르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정확하게 55년 전의 일을 마치 어제 일처럼 생각하고 … 더보기

그녀가 떠났다

댓글 0 | 조회 1,682 | 2015.06.24
어느 날. 문득 그 집 쪽으로 시선이 멎었을 때다. 무언가 전과 다른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뭐지? 이 묘한 느낌은 .... 정적이 감돈다고나 할까. 창마다 얌전… 더보기

그 카페

댓글 0 | 조회 1,679 | 2015.05.26
예전에는 혼자서만 쓸 수 있는 호젓한 시간이 참 많이도 아쉬었다. 이젠 남는게 시간밖에 없는데도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할 수가 없으니 사람 살아가는 이치가 그런건가… 더보기

‘세익스피어 파크’에서

댓글 0 | 조회 2,405 | 2015.04.30
이민 보따리를 풀고 한참 지나서 처음 나드리 가 본 곳이 ‘쉑스피어 팍’이었다. 벌써 십년도 더 지났지만 처음 느낀 인상 때문인지 갈 때마다 기분이 좋다. 내가 … 더보기

감동의 메아리

댓글 0 | 조회 2,020 | 2015.03.25
가끔씩 나른한 감성을 흔들어 깨우는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어 기쁘다. 아주 오래된 일임에도 그 찐한 감동은 조금도 변함없이 가슴을 파고들어 찌든 삶에 새로운 윤활… 더보기

‘오클랜드’ 구정 명절이 행복하다

댓글 0 | 조회 2,121 | 2015.02.25
고국에선 설 명절 연휴에 무려 78만명이 해외로 빠져나가 차례보다는 해외여행이 우선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그 어느 해 보다 많은 인파로 ‘인천공항’이 귀성길 못잖… 더보기

겉모습이 달라도 마음은 하나

댓글 0 | 조회 1,847 | 2015.01.28
어떤 사진이든. 사진은 그 나름대로의 특별함을 담은 하나하나의 영상들이기에 모두가 지나간 추억이 묻어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더욱 특색있는 인상으로 자주 드려다… 더보기

감사합니다

댓글 0 | 조회 1,568 | 2014.12.23
12월. 한 해를 마무리하는 끝자락에 서서. 지나 온 나날들을 뒤돌아 봅니다. 내게 주어진 일년동안의 과제를 마치고, 추수를 끝낸 느긋한 농부의 마음으로 새해 맞… 더보기

(꽁트) 큰 소리로 노래하리라

댓글 0 | 조회 2,076 | 2014.11.25
태어나서 육십여년 긴 세월을 살았던 땅. 조상의 뼈가묻힌 조국을 뒤로하고 신천지 뉴질랜드에 온 것은. 사람들에게 부대끼지 않고 삶의 질을 높여 살고싶은. 그들 자… 더보기

라일락꽃 향기 속에서

댓글 0 | 조회 2,066 | 2014.10.30
아! 그렇지 ‘라일락꽃’ 향기. 너무 반갑다. 잊고 사는 동안에도 어김없이 제 철을 알리는 그 향기를 어찌 기억 못할까? 높다란 철제 휀스위에 탐스럽게 매달린 연… 더보기

추억속의 아버지 그리고 갈대와 나

댓글 0 | 조회 1,556 | 2014.09.23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집을 나설 때의 일탈감은 늘 새로워 설레이게 마련이다. 안 가겠다고 버티던 고집은 어디에다 숨겨 버렸을까?.. 그 곳을 지날 때는 항상 반겨… 더보기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댓글 0 | 조회 1,476 | 2014.08.27
오늘은 예순 아홉번 째로 맞는 ‘광복절(光復節)’ 입니다. 여기는 지금 한겨울, 팔월의 칼바람속을 산뜻하게 때묻지 않은 새 ‘태극기’가 하늘을 향해 팔랑거리며 올… 더보기

오늘

댓글 0 | 조회 2,242 | 2014.07.22
‘오늘’이란 날은 당일을 말 함이지만 삶의 여생(餘生)중에 가장 젊은 날 이기도 하다. ‘오늘’은 내일을 바라보는 미래의 시발점으로 첫 걸음을 하는 날이기에 어제… 더보기

노(老)제자와 여(女)스승

댓글 0 | 조회 1,636 | 2014.06.25
잔인한 달. 사 월은 갔지만 끝없이 어둡고 답답한 오월의 나날들도 속절없이 흘러 흘러가고 있다. 상큼하게 가슴 뻥 뚫리는 그 무슨일은 없을까? 고국은 물론이지만 … 더보기

추모사

댓글 0 | 조회 1,637 | 2014.05.13
그들은 이제 겨우 열 일곱살. 싱싱한 나무에 곱게 부풀은 꽃봉오리었습니다. 하지만 그 꽃봉오리들은 활짝 피워 보지도 못한채 차가운 바닷물에 잠겨버렸습니다. 즐거이… 더보기

주부(主婦) 실종시대

댓글 0 | 조회 2,871 | 2014.04.24
정신없이 흐려지는 시각을 거역이라도 하듯. 사물을 보고 느끼는 진정성은 더더욱 뚜렷해 지고 있으니 이것이 늙어가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리라. 늘상 보던 주변의 물… 더보기

꽁트 한마당(공선생의 하루)

댓글 0 | 조회 2,393 | 2014.03.26
베란다에 들어오는 햇볕이 눈이 시리도록 밝고 화창한 날이었다. 할 일 없는 ‘공명수’씨는 흔들 의자에 기대앉아 가볍게 눈을 감았다. “공선생님은 아직도 젊으셔요 … 더보기

기쁜 우리 날 ‘경로잔치’

댓글 0 | 조회 2,053 | 2014.02.25
여느 날과 다를바 없는 이웃들은 마냥 조용하기만 한데 혼자서만 들떠서 설레는 자신이 철부지 아이같아 웃습다. 오늘은 우리 세속 명절. ‘설날 경로 잔치’가 있는 … 더보기

웃음소리

댓글 0 | 조회 1,390 | 2014.01.30
목적지를 알 수 없는 낯선 길을 걷고 있었다. 옆에 동행하던 누군가 가 분명 있었는데 어쩐 일인지 혼자가 되어 하염없이 걷고 또 걸었다. 같이했던 사람은 누구이며… 더보기

피붙이의 힘

댓글 0 | 조회 2,568 | 2013.12.24
불을 끄고 마악 첫잠이 들려는 찰나. 어둠의 정적을 깨고 갑자기 전화 벨소리가 무섭게 울려댄다. (이 밤에 누구야 오늘밤 잠은 다 틀렸네) 보통의 상식을 깬 이런… 더보기

그렇게 산다. 우리는 지금...

댓글 0 | 조회 1,982 | 2013.11.26
옆집의 ‘베티’ 할머니가 휠체어로 외출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안쓰럽다. 세상을 넓게만 살려는 듯 마냥 뚱보가 될 때부터 불안했다. 언… 더보기

빨간 송편

댓글 0 | 조회 2,266 | 2013.10.23
품속으로 파고드는 바람이 매서워 아직도 나는 겨울을 살고있는데 엊그제까지만 해도 시커멓게 검던 묵은 나무가지에 분홍 벗꽃이 화사하다. 끊임없이 질척거리던 날씨.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