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좋아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딸이 좋아

0 개 3,533 코리아포스트
딸하나, 또하나! 이 딸딸이 엄마를 한없이 부러워하는 고국의 친구들. 딸 덕에 자연 좋은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내가 배 아프게 부럽단다. 허기사 내 힘으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할 수 없는 일이니 그들 말이 괜한 입씨름만은 아니다. 거기다가 외국에 산다고 말만 떨어지면 필요하다는 걸 득달같이 보내 주는 딸도 있으니 그런 말을 듣는게 당연할 수 밖에.... 딸딸이 엄마는 그래서 행복하다. 남의 아들 열과 비기리---

농경사회이던 전에는 대대로 내려오는 전답을 물려 받아 농사를 짓고 가문을 책임지며 대를 이어야 했으니 아들을 선호했었다. 딸은 남의 집에 시집보내니 출가외인 일 수 밖에.... 그러나 현대 문명과 더불어 산업사회로 바뀐 요즈음은 딸도 아들과 똑같이 교육을 받고 능력 껏 사회생활을 하는 시대이니 크게 아들 딸 구별이 없어졌다. 결혼식 폐백 때 양가 부모가 함께 절을 받는 평등한 세상으로, 참 세상 많이 바뀌었다. 이제 시댁 눈치 안 봐도 떳떳하게 친정부모에게도 효도할 수 있는 딸들의 당당한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럼에도 시대를 역행하듯 굳이 아들을 얻으려고 딸을 줄줄이 일곱이나 낳는 그야말로 칠공주의 엄마가 있기도 하다. 낳으면 딸, 또 딸.... 나중에는 산기가 보여도 병원가기를 죄스러워 해 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었다. 아이를 낳자마자 도망치듯 울면서 집으로 달려오던 그녀, 장남도 아닌 집에 손을 이을 아들을 낳으라고 누가 보채지도 않는데 고집으로 지치지도 않고 낳더니 결국 여덟번째 아들을 얻었으니 성공은 한 셈이다. 무서운 집념으로 여덟까지 낳긴 했지만 그들을 보육하기에는 형편이 여의치 않았다. 대학 보낼 생각은 아예 못하고 첫째부터 내리 실업계 고등학교를 보내어 제 앞가림을 하도록 했다. 은행으로, 보험회사로 졸업하자마자 운 좋게 취직이 되는 그녀들.

그 집 다락방은 그 때부터 혼수감 창고가 되어 물건이 쌓여 갔고 첫째가 시집을 가면 그 다음은 둘째, 셋째의 것으로 빌 틈이 없었다. 딸 많은 집 딸들이 시집을 잘 간다던가? S대 출신으로 시작을 하더니 사내 결혼으로 쉽게 시집도 다들 잘 가서 든든한 식구로 사위들이 늘어 갔다. 시집가서 속 안 썩이고 잘 살면 효도라는 말은 옛말인 것처럼 그들은 시샘하듯 부모님을 챙기니 그 집은 항상 웃음꽃이 만발했다. 근래 여행 붐이 일기 시작하면서부터 누구보다 먼저 비행기를 탄 사람들도 그들이다 미국으로 유럽으로...." 딸을 낳으면 비행기 탄다는 말이 맞네 맞아" 주변에서 딸부잣집을 이젠 부러움의 대상으로 삼고있다.

그 손아랫 동서보다 숫자로는 열세지만 딸, 사위자랑이 만만치 않은 우리 언니도 있다. 뉴질랜드 동생이 보내 주는 로열젤리 먹고 아픈데 없이 건강하게 잘 산다고 전해오는 내 언니, 팔순을 목전에 둔 노인답지 않게 허리도 꼿꼿하고 곱고 단정하게 살아가시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지만 사실은 아름다운 노년을 보내시라고 정성으로 화장품 보내 드리는 유난스레 자상한 막내사위 자랑임을 알고도 남는다. "나 요즈음 부지런히 화장하고 매일 미사에도 빠지지 않는데 혹 며느리가 흉이나 안 볼까 몰라" 노인의 애교가 사랑스럽다.

"엄마 오늘 그--날" 어느 딸이든지 전화만 해 오면 어린애처럼 들떠서 명동으로 나간다는 언니. 사방에 흩어져 사는 딸들 넷이 함께 모이는 날. 엄마를 맞이하여 맛있는 점심 먹고 차 마시면서 실컷 수다 떨다 돌아오면 쌓였던 피로며 스트레스가 한방에 싹 날아가 더 없이 즐겁단다.

"고모 나갑시다" 올케들이 줄줄이 딸들만 낳을 때 보란듯이 자랑스럽게 아들만 셋을 낳은 동갑네 시누이가 이젠 딸 많은 올케들을 부러워하는 처지가 되었다. 울면서 낳은 딸의 엄마는 웃음 꽃 속에 사는데 기쁨으로 맞이한 아들 엄마는 왜 이리 외로우냐고 하소연 하는 게 안타까워 만남을 함께 하기로 했다니 얼마나 고마울까? 아들은 그냥 든든한 울타리일 뿐 잔 재미가 없다는 게 사실인가 보다. 여자끼리만 통하는 게 있으니 딸은 영원한 벗일 수 밖에....

늙은 시누이 올케가 친구가 되어 오순도순 이야기 나누며 지하철에 실려 가는 모습이 한편의 영상으로 떠 오른다. 행복한 순간을 맞으려는 기대에 찬 부푼 가슴, 희망의 눈빛! 이 딸딸이 엄마가 삼 모녀로 만나는 찰나의 내 눈빛은 과연 어떠할까? 아주 오래간만에 만나는 해후가..

언니는 동생을 만나러, 엄마는 그리운 딸을 보려고 우리는 함께 고국행 비행기를 탈 것이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369] 뜻밖의 결과(Ⅱ) - 영감(靈感)

댓글 0 | 조회 1,507 | 2007.11.28
만유인력. 뉴턴은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모든 물체가 서로 끌어 당기는 힘(引力)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알키메데스의 원리. 알키메데스는 목욕하기 위해 … 더보기

[368] 뜻밖의 결과(Ⅰ) - 실수(失手)

댓글 0 | 조회 1,524 | 2007.11.13
비아그라. 최근 발기부전(勃起不全)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는 약이다. 원래는 심장질환을 치료하려고 개발되었지만 개발 의도와는 전혀 관계없는 결과를 얻게 되었다. 아… 더보기

[367] 모두가 내 탓(Ⅱ)

댓글 0 | 조회 1,490 | 2007.10.24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이 있다. 삶을 살면서 생긴 마음은 모두 저장이 되었다가 그 마음이 일어날 조건이 갖추어지면 다시 일어난다. 자라… 더보기

[366] 모두가 내 탓(Ⅰ)

댓글 0 | 조회 1,469 | 2007.10.09
일체는 내가 있어서 내 탓이다. 내가 말하고 행하여서 내 탓이다. 잘 한 것도 내 탓이고 잘못 한 것도 내 탓이다. 탓하는 그것이 내 안에 있어서 내 탓이다. 누… 더보기

[365] 남 탓하며 산다(Ⅱ)

댓글 0 | 조회 1,563 | 2007.09.26
시련을 겪으면 하늘을 원망하기도 합니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착하고 성실한 저에게 왜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 하늘의 이치입니다. 살면서… 더보기

[364] 남 탓하며 산다(Ⅰ)

댓글 0 | 조회 1,378 | 2007.09.11
여우가 길을 가다가 어느 집 담장 밖으로 넘어온 포도 넝쿨에 포도 송이가 탐스럽게 열려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여우는 입맛을 다시며 포도를 따먹으려고 힘껏 뛰어 … 더보기

[363] 나는 누구인가(Ⅱ)

댓글 0 | 조회 2,291 | 2007.08.28
성현(聖賢)들이 참된 복이 무엇인지 알려 주어도 알아듣지 못하고 참된 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몸소 보여 주었는데도 그렇게 살지 못하는 나는… 더보기

[362] 나는 누구인가(Ⅰ)

댓글 0 | 조회 2,015 | 2007.08.14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언제나 어디서나 또 부모형제자매, 친인척, 주위의 모든 사람에게 잘 한 것이 하나도 없으면서 잘 살았다고 내 세웠던 나는 누구인가? 아… 더보기

[361] 길 떠나 온 사연

댓글 0 | 조회 1,379 | 2007.07.24
그 부모한테 태어난 사연도 지금 이곳에 오기 위함이었습니다. 오줌 싸고 동 쌌던 것도 할머니 무릎 베고 누워 ‘옛날 옛날에…’ 이야기 듣던 것도, 엄마 등에 업혀… 더보기

[360] 물 웅덩이

댓글 0 | 조회 1,603 | 2007.07.10
깊은 산골짜기에 맑은 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어느 해 여름 큰 비가 와서 한바탕 물난리가 계곡을 헤집고 간 뒤에 물길을 가로막고 있던 황소만한 바위가 거센 물살… 더보기

[359] 머무름

댓글 0 | 조회 1,299 | 2007.06.27
구름도 흐르고 바람도 흐르고 물도 흐른다. 별도 흐르고 태양도 흐르고 달도 흐르고 지구도 흐른다. 이 온 천지에 있는 만물만상이 나고 존재하여 사는 것도 존재하여… 더보기

[358] 가진 것에 매여 산다(Ⅲ)

댓글 0 | 조회 1,393 | 2007.06.13
사람은 태어나 살면서 보고 듣고 배우고 경험한 것을 내 안에 담아 두고(가지고) 산다. 그리고 담아 둔 그것 밖에 모른다. 담아 둔 만큼만 행하고 산다. 더도 덜… 더보기

[357] 가진 것에 매여 산다(Ⅱ)

댓글 0 | 조회 1,398 | 2007.05.23
사람은 무엇이든지 마음에 담아두고 산다. 오감(五感)으로 느낀 일체 -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코로 냄새 맡고, 혀로 맛보고, 피부로 느낀 촉감 - 를 마음에… 더보기

[356] 가진 것에 매여 산다(Ⅰ)

댓글 0 | 조회 1,402 | 2007.05.09
사람은 가짐의 마음을 가져 온갖 것을 가지고 산다. 그리고 그 가진 것에 매여 산다. 처음 창조되어 마음이 없었을 때에는‘나’ 를 가지지 않아 ‘나의 삶’ 이 없… 더보기

[355] 동양인이 보는 달, 서양인이 보는 달

댓글 0 | 조회 1,488 | 2007.04.24
동양인이 보는 달은 아름답고 신비로우며, 때로는 낭만적이다. 예로부터 수많은 시인들이 달을 노래하였다. 중국 당나라의 이태백은 술이 취하여 강물에 비친 달을 건지… 더보기

[354] 오만(傲慢)함, 그리고 어리석음(Ⅱ)

댓글 0 | 조회 1,552 | 2007.04.12
성현들이 전하는 하늘뜻을 그 당시에도 잘 몰랐고 오랜 세월이 흐른 현재도 잘 모르면서 예전에는 사람이 무지하여 그 뜻을 잘 몰랐지만 지금은 인지(人智)가 발달하여… 더보기

[353] 오만(傲慢)함, 그리고 어리석음(Ⅰ)

댓글 0 | 조회 1,474 | 2007.03.27
사람은 자기가 살아온 환경과 조건 속에서 보고, 듣고, 배우고, 경험한 것 밖에 모른다. 그 속에 갇혀 있으면서 갇혀 있음을 모른다. 또 자기가 보고, 듣고, 배… 더보기

[352] 무지(無知)와 무지(無智)-Ⅱ

댓글 0 | 조회 1,667 | 2007.03.12
인류가 지금까지 지식을 넓혀오는 과정을 보면 그 당시의 과학 수준에서는 다 밝혀졌다고 생각하였으나 과학이 더 발달한 후일에 보면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거나 과거에 … 더보기

[351] 무지(無知)와 무지(無智)-Ⅰ

댓글 0 | 조회 1,404 | 2007.02.26
사람은 지식을 끊임없이 축적하면서 아는 범위를 계속 넓혀왔고 그 결과 무지(無知)를 점점 벗어나게 되었다. 사람이 근원적인 의문(‘나'라는 존재가 무엇인지, 어디… 더보기

[350] 담아놓고 누르고, 끄달리며 산다

댓글 0 | 조회 1,402 | 2007.02.13
젖먹이 아기는 담긴 마음이 없어 슬퍼도 슬픈 줄 모르고 그냥 방글방글 웃고 기뻐도 기쁜 줄 모르고 그냥 방글방글 웃는다. 어린이는 담긴 마음이 굳지 않아 엄마한테… 더보기

[349] 감사하는 마음

댓글 0 | 조회 1,678 | 2007.01.30
‘나' 라는 존재의 근원은 창조주이다. 창조주의 섭리로 났고 창조주의 섭리로 살고 있다. 내가 살면서 이루어진 일체(내가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것조차)도 창조주의 … 더보기

[348] 새해 복(福) 많이 쌓으십시오

댓글 0 | 조회 1,478 | 2007.01.15
복은 누군가가 주는 것일까? 부유하여 아무런 부족함 없이 사는 사람이나 출세하여 명예를 가진 사람을 보고 세상에서는 복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어떻게 … 더보기

[347] 잘되고 못되는 것

댓글 0 | 조회 1,505 | 2006.12.22
옛날 중국 북방 변경(邊境)의 요새(要塞) 근처에 한 노인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노인의 암말이 오랑캐의 땅으로 달아났다. 마을 사람들이 위로하자 노인은 조금도… 더보기

[346] 흐르는 물

댓글 0 | 조회 1,445 | 2006.12.11
흐르는 물은 머물지 않는다. 흐르는 물은 시작도 끝도 생각하지 않는다. 흐르는 물은 빗방울 하나로 시작되었음 생각하지 않는다. 흐르는 물은 작은 도랑물이었음 생각… 더보기

[345] 큰 마음

댓글 0 | 조회 1,429 | 2006.11.27
큰 마음은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다. 은혜로운 일이나 덕이 되고 이익이 되는 일에만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궂은 일이나 시련에 대해서 조차도 감사하는, 범사(凡事)…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