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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

꿈나무 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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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는 활기차고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어린 꿈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찬 아름다운 꽃동산이었다. 영어가 아닌 우리말로 맘껏 소리치고 노해라고 공부하면서 조국의 문화를 익히고 있는 오클랜드 한국학교였다. 주말이니 늦잠도 자고 싶고, 컴퓨터 게임놀이도 맘껏 하고, 엄마를 졸라 맛있는 것도 해 달라고 하고 싶지만 모든 걸 다 접어 두고 학교에 달려온 아이들.

애국가도 부르고 동시에 뉴질랜드 국가도 부르면서 두 나라 말을 함께 써야하는, 그러나 국어보다 영어가 더 편한 세대들이다. 하지만 얼굴 납작하고 머리 까만 동양의 한국인이기에 아무리 영어를 잘해도 한국말을 더 잘해야 한다는 것을 알기까지 이해와 노력이 필요했다.

오늘은 5월 "가정의 달" 행사로 매년 열리는 한국학교 "한울림" 잔치, 가족 합창제가 있는 날이다. 맞벌이가 필수적인 이 나라에서 생업에 바쁜 선생님들이 밝은 표정으로 열심히 봉사하는 모습이 너무 훌륭해서 격려의 미소가 절로 번졌다. 내 손녀가 입학해서 중학교까지 와 마치고 지금은 "도우미" 봉사로 동생들을 돌보고 있는 모습도 대견해서 흐뭇했다. 그 아이 손잡고 학교에 왔던 일이 엊그제만 같은 데 세월이 참 많이도 흘러갔음을 깨닫는다. 젊은 엄마들을 도와 감자도 튀기고 떡볶이도 만들어서 고사리들 손에 쥐어 주고 동전을 모으던 간식 봉사할 때가 좋은 추억으로 재미있었다. 집에서는 영어를 못쓰도록 혹독하게 감시받던 세살적 꼬마가 이제 의젓한 꼬마 숙녀가 되어 한국에 가도 외국에서 자란 아이 같지 않게 된 것은 한국학교가 있었기에 감살 할 뿐이다.

공연시간 전 질서없이 떠들어 대는 귀여운 유치원 꼬마들부터 제법 등치가 있는 고학년들까지, 행사장 홀 안이 학생들의 뜨거운 열기로 달아오르고 그들 속에 녹아 들어 잠시 내 나이를 잊기도 했다.

이민이라는 낯선 땅에서 단단하게 뿌리를 박고 살아갈 우리들의 미래, 그들은 우리의 꿈이고 희망이며 무한한 가능성이다. 드디어 행사가 시작되었다. 애국가가 흘러 넘치고...

바쁜 시간을 쪼개어 가족과 함께 연습했을 부모님, 친지들의 열의가 만만치 않은 공연장, 춤추고 노래하고 무대를 누비는 그들이야말로 화목을 다지는 아름다운 그림이었다.

핵가족화한 가족들, 사이버 공간에서 혼자 노는 아이들, 생업에 바빠 함께 식사할 시간조차 없는 오늘의 현실속에서 한 가족이 오롯이 모여 노래를 부르고 율동을 한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파이팅"! 아들 며느리 손자 손녀와 함께 무대에서 어우러지던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동심으로 돌아간 여섯가족의 결합이야말로 가족 합창제의 진수를 최고로 들어낸 멋진 팀이었다. 삼대(三代)가 어우러질 수 있는 화목함. 이 시대가 목마르게 그리워하는 진정으로 따뜻한 가족의 모습이잖은가.

풋풋하고 싱그러운 그러면서 끈끈한 혈연이 묻어 나는 순간을 모두의 가슴속에 심어 주었다.

상품으로 걸린 1박 2일 로토루아 여행에 꼭 가겠다는 일념을 아예 팀 이름으로 "Go 1박 2일"로 정한 것도 재미 있었고 네 가족 몽땅 나와서 각자의 역을 달리하며 한판 잘 놀던 팀은 "놀아보세 패밀리"였다. 함께 나온 막내 꼬마들이 미쳐 못 따라 하고 어색해서 서 있어도 그게 무슨 상관이람.

봄바람에 갓 핀 것처럼 탄력있는 어린꽃들은 그야말로 귀여운 꽃 중에 꽃이었다.

행복을 일구는 텃밭에 싱싱하게 자라나는 그들, 이민 1세대들은 그게 기쁨이고 보람이 아닌가. 뿌리채 옮겨 온 나무가 척박한 남의 땅에 깊숙이 자리를 잡으려면 힘든 고비가 왜 없겠는지. 어린나무들이 비 바람에 흔들리지 않게 튼튼한 바람막이가 되어주고 적당한 햇볕도 가려 쪼여 주어야 한다.

재즈 댄스를 발랄함을 보여 주는 3학년 꼬마 숙녀들의 찬조출연. 귀엽다는 말을 맘껏 써보는 날이다. 그리고 태권도 특활반의 시범도 놓치기 아까운 구경꺼리였다. 작은 몸으로 날렵하게 차는 널판깨기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고난도의 시범은 아마 검은띠의 유단자 선생님들인지?... 넘치는 힘 뜨거운 열기. 한국인의 파워가 오클랜드 강당안에 퍼지는 멋진 한 장면이었다. 그들 모두의 밝고 건강한 모습을 지켜보면서 지나친 노파심은 이제 버려도 되리하는 믿음이 생겼다.

그들을 지도하고 이끌어 주시느라 심려가 크신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하면서 한국 학교의 날로 발전해가는 모습을 기쁨으로 바라보고 싶다. 아울러 남의 집살이 눈치 안보고 마음껏 활개치며 공부할 수 있는 우리의 학교가 세워지기를 바라면서 이런 행사 때는 좀 더 많은 학부모들이 참석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 또한 간절했다.

강당안에 울려 퍼지던 교가가 지금도 귀에 남아있다.

♥ 배달의 혼 흐르는 우리들의 배움터, 우리말과 우리글 배우고 익혀서 민족의 얼 이어받아 지켜 나가세. 빛나라 영원하라 오클랜드 한국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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