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9] 천사들의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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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 천사들의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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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비맞은 골프가방이 아직도 포켓마다 입을 벌리고 말려 달라고 보채고 있는데 오늘 아침도 여전히 비가 오락가락 검고 짙은 구름이 해를 삼켜 버렸다.

반나절을 하릴없이 딩굴다가 덥다고 여름내 미루었던 수영장엘 가기로 했다. 마음보다 몸이 먼저 계절을 감지해 벌써 움츠려 들려는 컨디션을 달래보고 싶었다. 마침 어느 학교 학생들이 단체로 몰려 와 수영대회를 하는 모양으로 장내가 어수선했다. 인터 정도의 아주 어리지 않은 남녀학생들이었고 전체가 하는 시합이 아니라 대표팀들인 모양이었다. 귀에 익지 않은 딱총소리에 번번히 자즈러지게 놀래는 내가 웃읍다.

하루종일 집에 있어 봐야 사람소리 하나 들을 수 없는 고요 속에 길들여진 내 청각이 오늘 너무 놀래는 게 아닐까? 아마 막혔던 귓청이 청소가 되듯 후련하게 뚫린다는게 맞는 느낌일 것이다.
  
네 팀이 계영을 하는 참이었다. 제비처럼 날렵한 몸매로 물속에 뛰어드는 어린 선수들. 마치 바람에 날아든 한점 낙엽 같다. 아직 저학년인듯 아기같은 꼬마도 있지만 다 자란 숙녀처럼 미끈한 몸매를 자랑하는 여학생들도 있다. 제 팀이 잘한다고 팔짝 팔짝 뛰는 여학생 엉덩이가 제법 빵빵하고 다리도 쭉 뻗어 미끈하다. 공처럼 가볍게 뛰는 폼이 탄력이 있어 너무도 예뻤다. 아이들이 발을 구르며 내지르는 함성에 나도 모르게 활기가 솟는 것 같아(그래 바로 저거야) 하며 그들과 하나가 되는 일체감에 빠져 넋을 빼앗겼다. 일등으로 들어온 라인의 아이들이 서로 끌어안고 좋아하는 모습은 올림픽 경기가 무색할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깔깔거리고 웃는 모습도, 팔짝 팔짝 뛰는 모습도, 서로 끌어안고 좋아하는 모습도, 목이 터져라 악을 쓰며 응원하는 모습, 그 어떤 것도 하나같이 신선하고 귀엽다. 눈물을 펑펑 쏟으며 운다 한들 미운 데가 있을까? 하늘을 날듯 세상이 온통 제것인양 마음껏 웃고 떠드는 아이들이 마냥 부럽기만 했다.(나에게 저런 때는 아마 없었지) 6ㆍ25 동란의 아수라장 속에 내 사춘기는 묻혀 버렸고 충충하고 암울했던 기억만이 추억 저편에 머물러 있다.

어른 아이 할 것없이 사람은 활기차게 움직일 때가 가장 아름답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남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현장에서 일할 때 뿜어내는 활력이야말로 남성미의 극치가 아날까. 눈 코 뜰새없이 바쁘게 자기 일에 몰두하는, 또는 어떤 집념으로 이지의 눈빛이 번뜩이는 그 순간이야말로 생생한 삶의 매력 포인트라 할 수 있겠다.

가족을 위해 맛있는 식탁을 마련코자 주방에서 서성이는 여자들의 바쁜 모습이야말로 그 어떤 화장으로 단장을 한 때보다 더 아름답게 돋보이는 것 또한 활력 때문이 아닐는지…. 그러나 외식문화가 범람하고 남자들처럼 바깥일에 동참하다보니 여성 특유의 매력 하나는 잃은 것같다. 시대의 흐름이 여성도 남성과 동질화 되어가고 있어 된장찌개 맛있게 끊이는 여성의 매력은 영원히 사라지고 말 것만 같아 안타깝다.

아이들이 바톤터치를 하려는 순간에 흥분과 긴장으로 팔다리를 마구 흔들며 초조해 하는 것도 짜릿한 감동으로 전해져 왔다. 같이 손뼉도 쳐주고 악도 쓰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는 게 그들과 달랐다. 내 몸은 스파풀 안에서 목만 길게 빼고 속으로만 흥분하는 처지가 아니던가. 사람은 마음으로 나이를 먹는 것은 아닌가 보다. 할머니라는, 어머니라는 여건들이 어른으로 성숙된 의식을 갖게 하는 모양이다.

어느덧 게임은 끝나고 돌아가는 시간이 되었나 보다. 선생님들이 철수하자마자 빗자루를 쓸어 낸 마당처럼 이층 응원석까지 순식간에 텅 비어 버렸다. 나란히 나란히 파랑줄 노랑줄로 되어 있는 빈 의자들만이 선명한 빛깔로 남아있다. 빨갛게 꽃잎처럼 팔랑거리던 유니폼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다. 텅 빈 풀장안의 물은 아무도 건드린 흔적없이 호수같이 잔잔해 지극히 펑화로웠지만 내 귀엔 아직도 그들의 함성이 들리고 있다. 아직 세상에 때묻지 않은 청아하고 맑은 탄력있는 소리들이……. 오늘 저녁엔 정성스럽게 된장찌개나 끊이며 내 사라져 간 여성스러움을 찾아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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