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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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

용서 합시다!

0 개 2,887 동진스님
어느 날 기원정사로 이상한 사내가 찾아와 갑자기 부처님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
 
부처님의 시자인 아란존자는 깜짝 놀라서 어쩔 줄 몰라 했고 부처님은 얼굴에 묻은 침을 닦아내며 사내에게 물었다.
 
“친구여! 더 이상 할 일이 남았는가? 이게 전부인가?” 아난존자는 격노했다. 난데없이 나타나 스승의 얼굴에 침을 뱉은 불량배의 행동을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부처님께 이 사람을 혼내줄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청하였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아난이여! 그대는 구도자이다. 언제 어디서든 이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그 사내는 당황하였다. 그는 이미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고통과 벌을 받고 있었다. 부처님은 다시 말씀 하셨다. “아난이여! 이 사내의 눈을 보라, 핏발이 서있고 부들부들 떨고 있다. 이 사람이 침을 뱉기 전에도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보통 사람처럼 있었다고 생각하는가? 아닐 것이다. 그는 밤새도록 한숨도 못 자고, 나를 미워하고 미칠 것 같은 상태에 있었으며 오늘 내 얼굴에 침을 뱉은 것은 그 성난 마음의 결과 일 뿐이다. 그러니 이 가엾은 사람 입장에서 자비심을 가져라. 더 이상 무슨 벌이 필요하겠는가? 나는 그저 얼굴에 남은 침을 닦아내면 그만 아닌가?”
 
아난존자가 말했다. “아닙니다. 스승님! 이 사내를 혼내주지 않으면 또 그 같은 행동을 저지를 것입니다.” “아남이여! 잘못을 저지른 것은 이 사람인데 왜 그대 자신이 벌을 받고 있는가? 나는 그대가 지금 부글부글 분노로 끓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만일 막지 않는다면 그대 역시 이 사람과 같은 행동을 할 것 아닌가? 그렇다면 이 사내의 행동과 그대의 행동이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부처님의 얼굴에 침을 뱉은 사내는 더욱 당황하였다.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자신이 침을 뱉으면 부처님이 크게 노할 것으로 생각하고 그 같은 일을 벌였는데 엉뚱하게 돌아가자 그는 부끄러움에 어쩔 줄 몰랐고 부처님의 자비심과 너그러움에 크게 감격하였다.
 
그 때 부처님께서는 부드러운 음성으로 다시 사내에게 일렀다. “친구여! 집에 가서 편안히 쉬어라. 그대는 매우 피곤해 보이는구나. 침을 뱉은 건 다 잊어라. 그것은 내 몸뚱이에 마치 가벼운 나뭇잎이 하나 스쳐 간 것에 불과한 것이다. 이 몸뚱이도 먼지로 만들어졌으니 머지않아 흙이 되어 사람들이 그 위를 밟고 다니며 그 곳에 똥오줌도 버릴 것 아닌가? 그러니 그대가 한 행위는 결코 대단한 것이 아니다.”
 
사내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며 돌아갔다가 저녁 때 다시 부처님을 찾아와 무릎을 꿇고 엎드려 용서를 빌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다시 말씀 하셨다. “친구여! 내게는 그대를 용서하는 문제가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 그것은 내가 잘한 일이 아닌데 어떻게 무엇을 용서해 준단 말인가? 친구여! 이 일은 오히려 좋은 일이 되었다. 침을 뱉은 그대의 얼굴이 더욱 침착해 지고 편안해 보이니 말이다. 이제 기쁜 마음으로 집에 돌아가라. 그리고 다시는 그런 행동을 하지 마라. 분노는 그대 스스로를 파멸시키고 그대 삶을 지옥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붓다는 영문도 모르고 자신의 얼굴에 침을 내 뱉은 사내의 봉변을 당했다. 순간 감정의 어려움이 일었지만 붓다는 상황을 판단하고 넓은 포용력으로 받아들이고 용서했다. 옆의 사람들도 진정 시키면서 자신의 위치를 망각하지 않게 지도 하셨다. 
 
어둡잖은 배려나 포용력은 사건을 더 키울 수도 있다. 자신의 온몸을 던져 상대를 끝까지 사랑으로 이끌지 못하면 망신만 당하고 상대는 더욱 교만해 져서 망가지게 된다. 지도자는 남이 가질 수 없는 넓고 깊은 마음이 있어야 한다. 감정에 지배당하지 않고 감정과 사심을 넘어서는 통찰과 이해와 포용력을 가질 때 평화를 이루는 지도자가 된다.
 
이런 지도자와 함께하는 교민사회나 국가는 아름답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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