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공짜

0 개 4,327 르네
요즘은 아이들 먹어치우는 음식이 너무도 엄청나서 (?) 우리집은 무엇이든지
자루로 사거나,아니믄 박스수준인데..

퇴근을 하면서 이거저거 떨어진것도 많아서 들른 야채가게.
뉴질랜드에 살면서 가끔 한국친구들과 통화를 할라치면
친구들이 자주 묻는것중에 하나가
"뉴질랜드는 먹는것중에  무엇이  젤로 값싸니??"
그럴때마다  늘 대답하길.
" 1, 감자 2,양파,3 쌀,4 사과,키위.바나나,등등,,"
그도그럴것이, 한국살때는 작은 플라스틱 바구니 하나정도의 감자를
제법 비싸게 주고 샀던듯 싶은데.
이곳에서야 정말 감자 한자루라고 해봐야,,한국돈으로 5천원도 채 안되는 수준,
양파 큰거 한자루도, 비슷한 가격,,

어려서 감자를 너무 좋아했던 나,
가끔 친척들이 모이는 날이면 어김없이 울고모 하시는 말씀,
"야는 난중에 시집을 강원도로 보내야 하겄네..."
그말씀을 듣자마자 울엄니 왈,,
"아이고,,무슨말씀이세요,어딜간다고 감자정도 못먹을라구요,,,,^^"
그러니 이곳에 와서 오죽이나 많이 감자 음식을 했을지 짐작이 되리라..^^

뉴질랜드 야채들,
한국에서는 흔하고 싸게  사먹을 수 없었던것 블루커리..커리플라워,송이버섯,
실버빗.
거기다 마트를 가면 잘게 썰어놓은 냉동야채들까지 지천에 포장되어 파니
오히려 고기보다도 야채를 더 많이 먹게되는거다.

오늘은 무슨 반찬을 해먹나,,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내 눈에 쏘옥 들어온 마늘 짱아지 다발,
얼마전 아는 한국분댁에 식사초대를 받아 갔을때 내어놓은 마늘짱아찌 반찬
어찌나 맛이있던지..그렇게 물어온 마늘짱아찌 담그는 법,,,

키위들이 많이 다니는 샾이라 마늘짱아찌는 그리 흔한 야채가 아니거늘,
아고,이게 웬일인가 싶어 가격을 보니.
제법 실한 다발로 2블50센트다,
헉,,저걸 가지고 마늘 짱아찌를 담궈두면 두고두고 무쳐먹고 그냥 먹고
얼마든지 밑반찬이 될텐데..싶어 넉단을 담아놓고,
다시 돌아서니..호리병만한 가지가 또 있네...
가지만큼은 좀 비싼게 흠인데. 그래도 맛은 그만그만 한국가지만 해서
가끔 사다가 감자하고 함께 졸여먹거나 오븐요리를 해먹거나,,

그래저래 두루두루 야채들을 담고 계산대 앞으로 가려는 순간,,
한 여자 키위가 내 등을 톡톡 치며..
" 저,실례합니다만 지금 산 저 야채요,,,저거 말에요,,,길다란거,,,
그거 어떻게 요리하는지 가르쳐 줄수 있어요?? "

얼라리여,,
지금 날더러 요리법을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알려달란 말이렸다,
애고,,
" 혹시 전에 아시안 요리중에서 어떤거든 해본적 있나요?? "
"네 조금,,,"
"어떤거요??
"스시하고 타이 몇가지 정도,,,"

바쁜걸음을 해야하는 시간이기도 했고,
이 노랑머리 아짐에게 내가 마늘짱아찌 강의를 잘한다 하더라도,
그녀가 과연 마늘짱아찌를 느무느무 맛나다 함서 먹을거 같지도 않고,
이게 무슨 특별한 야채 샐러드 소스정도라면야,
걍 갈쳐줄수도 있지만서두,,,ㅜㅜ
난감자체였는데.

"근데 이거 만드는게 여러가지 방법이 있어놓아서,,,,"
"그냥 암거나 하나만 갈쳐주세요,,네??"

얼라,,걍 해본 소리가 아닌듯 싶다.
"그럼요,,일단 이 마늘쫑을요 동강동강 잘라요,,4~5 센치정도,
그리고 달군 팬에 기름조금 둘르고 볶는겁니다,그리고 간장도 조금 둘르져
그안에.마늘,소금,후추.설탕 약간,넣고 ......."

그 순간,,
딱 고까지만 말하는데..두명의 말레이지안인지..인도네시안인지.
암튼 비스므리한 두명의 아낙이 합세를 함서,
"오머,,,저도 이거 어찌 요리하는줄 몰라서,맨날 보기만 했는데.
우리도 가르쳐 주세요,,네?? 다시 말해주믄 안되요???"

"헉,,헉,,,,
내가 몬산다,,몬살아,,언능 가서 울아들들 밥해줘야 하는데
무슨 자다가 봉창이라고 베지마트서 요리강습이라냐....ㅠㅠ
계산대 앞에 주르륵 줄을 선 많은 사람들,,
죄다 신기한듯 나만 쳐다보고,,
그 광경을 보던 쥔장,,
아예 옆자리 한켠을 비워줌서,,하는말이.
"이쪽으로 오셔서,,강의를 해주셔도 되는데...."람서,,히죽거리는게 아닌가,
오냐,,말나온김에..싶어서,
"그럼 제가 이거 만드는거 갈쳐드리고,이분들이 마늘쫑 다 사믄,
제거 공짜로 줄수있으여??? ㅎㅎ

그냥 기대하지 않고 웃자고 뱉은 내 말에..
그 구두쇠같은  인도아자씨..냉큼,,,"오케이...."

해서 시작한 베지마켓에서의 마늘쫑 요리강좌 !

"아까 제가 어디까지 말했죠??? 오라,,,그렇죠,,그렇게 다 넣은후
살짝 볶다가, 혹 냉동고에 잔새우있으면 함께 넣고 볶아서,
밥하고 해서 드심 되구요,
아시안들은 쌀을 먹으니깐 그리 해서 먹는것도 괸찬지만
키위음식은 또 그것하고는 다르니깐 제 생각엔 스팀을 해서,다른
야채들과 함께 소스를 곁들여도 좋지 싶은데..."

그러고 도망가려는데..
그 인도네시안인듯한 아짐이 한마디 거든다,
" 어디서 오셧어요?? "
"네 저는 코리안인데요,,,"
"와우,,,우리 코리안 음식 무지 좋아하거든요,우리집에 고추장도 있고,
한국 드라머 씨디도 많고,,,,호호,,,"

점점 점입가경...불안해 지기만 하는 나,,,
아고 언제가서 밥한다냐,,이 아줌마 아주 뿌리를 뺄라구 하나,싶어서
" 저 제가 지금 가봐야 하는데...담에 만나믄 그때 또 갈쳐드릴께요....네??"

옆에선 연신 비닐봉다리를 들고 가도 안하고,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키위아짐..

"마지막으로 한가지만요,,그 한국고추장으로 그  요리를 할순 없나요??
"흠,,,,있지요,,있는데 그거 알려드릴라믄,시간 많이 걸리는데...흑,,

그래..모르겟다,
그리 먹고잡다는데..이정도 써비스 못하랴,,더구나 한국고추장 도 팔아주었다는데.ㅠㅠ
"오케이...잘들어요,종이있으면 받아적구,,
아아,,이래서 나는 안되는거다,
오지랍 넓은 사람 절때루 되기 싫은데.어찌 맨날 이리 꼬이는지..
애니웨이..
다시 설명을 시작하는데.
"우선 소금에 담궈두었다가 두고두고 먹는 음식인데요,
제가 지금 그거 만들라고 이거 넉단샀거든요,,한국이름으로 "Jjang A jjI !!!!"
라고 부르죠,,
마늘쫑을 사서는 좀 길게 다 썹니당,,그리고 큰 통에 그걸 다 담고,물도 잠길만치
채워놓고,
굵은 바다소금도 사서는 그안에 이만치 넣어요, 그리고 한국간장도 사서 넣고,이만치.
또 넣구요,정확히 ^---------^ 이만치만이에요.

그리고 한 몇날정도 두는거에요,
그리고,에또,,,모시냐,,
이미 소금과 간장은 짠음식이니깐 이 음식은 한꺼번에 많이는 못먹는다는거,,
알아두시고,,
그담,,
절궈진 마늘쫑을 얼마 꺼내서는,
아까처럼 동강동강 먹기좋게 썰고 거기다가 고추장하고,참기름하고,
참깨하고, 마늘 다진거 하고,,넣고는 조물조물 무치믄 끄읕~~~"

"아참 마지막으로 하나 더,,,이건 엑스트라!!"
" 절궈둔 간장소금물을 버리지 말구요,그 안에 아주 작은 양파를 사서는
퐁당퐁당 담궈두면 그또한 특별음식입니당...!!"

그렇게 입품을 팔아서 (?) 공짜로 들고온 마늘 짱아찌 넉단은
지금 우리집 작은 항아리에 아주 얌전히 들어앉아있지요..

아아,마늘짱아찌를 위해서
봄부터 소쩍새는 그리도 울었나부당,,,,앙앙,,







셋방살이.

댓글 0 | 조회 12,093 | 2006.11.08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오니, 지금 살고있는 집 주인으로 부터 편지가 와 있었다. 무슨일일까.. 편지의 내용인즉, 계약기간이 끝나면 집세를 올리겠노라, 이 지역은 … 더보기

가끔씩 타는,,

댓글 0 | 조회 3,342 | 2006.11.06
요즘은 가끔 버스를 타 본다. 늘 차에 의존하며 살다보니 짧은 거리임에도 차에 시동을 걸게되고 그나마 걷는 운동조차도 하지 않는 이 게으름이 분명 고쳐야 할 중병… 더보기

그립기만 합니다.

댓글 0 | 조회 4,036 | 2006.10.13
계절이 완전히 바뀌었다.. 라고 말하면 정답인 요즘입니다. 불과 몇주전까지 오달달 춥다고 환기통까지 바람들어올까 꼭꼭 닫아걸고 살았건만, 오늘아침만해도 아이들이 … 더보기

가끔은 그러고 싶습니다.

댓글 0 | 조회 3,967 | 2006.09.13
어떤분이 말씀하시길.."이젠 타조같은 키위들 보고 사는것도 지겹고,,그저 한국사람은 한국사람들 사는 식으로 살아야 사는거지..." 그 타조같은 키위들을 아침부터 … 더보기

현재 공짜

댓글 0 | 조회 4,328 | 2006.08.17
요즘은 아이들 먹어치우는 음식이 너무도 엄청나서 (?) 우리집은 무엇이든지 자루로 사거나,아니믄 박스수준인데.. 퇴근을 하면서 이거저거 떨어진것도 많아서 들른 야… 더보기

외출

댓글 0 | 조회 3,819 | 2006.07.16
나른한 오후, 신나게 세탁기 두번 돌리고 모처럼 쨍하게 맑은 날씨를 그냥 두기 아까워 여기저기 눅눅하게 묻혀있던 러그랑 담요랑 죄다 끄집어 내서는 탁탁 털어 널어… 더보기

아버지

댓글 0 | 조회 3,843 | 2006.06.21
겨울이라 그런지 몇주째 배추를 살려고 몇번이고 한국가게를 들락거렸지만, 배추는 커녕 무우몇개도 건지지 못하고있는데.. 하긴 중국가게서 파는 싱거운 배추(?)라도 … 더보기

"저 낼 아침에 경기보러 가믄 안될까요???"

댓글 0 | 조회 2,995 | 2006.06.18
이곳 뉴질랜드에 와서 치르는 두번의 월드컵, 스포츠와는 무관하게 살아온 나 같은 아짐에게도 붉은 악마들의 유니폼은 가슴을 콩당콩당 하게 하는 흥분이상의 그 무엇일… 더보기

photo 2

댓글 0 | 조회 3,143 | 2006.06.07
한번 쓰다듬어라도 보고싶은,,,

엄마가 상관할 일이 아니라구욧!!

댓글 0 | 조회 3,251 | 2006.06.06
" 엄마 암만해도 나 말에요,,,,ㅜㅜ " 학교를 다녀온 작은 아이가 무언가 엄마에게 할 말이 있는듯 한데. 당최 입을 떼지 못하는겁니다. "무슨일있니? " ",… 더보기

Please help me!!!!

댓글 0 | 조회 3,782 | 2006.05.16
지난주 어느날,, 그날따라 작은 아이의 농구시합이 YMCA 코트에서 있는지라, 아이도 픽업해야 했기에다른날 보다 조금 일찍 샾문을 닫기위해 서두르고 … 더보기

photo

댓글 0 | 조회 2,741 | 2006.05.14
세상의 모든 아기들은,, 동물의 새끼들은 더더욱,, 그저 보기만 해도 웃음을 참을수 없는, 오늘 하루 이 사진만으로도 행복할수 있다면,,,^^* 좋은 일요일되십시… 더보기

땔감.

댓글 0 | 조회 2,792 | 2006.05.10
쉐드가득 땔감 나무들을 쌓아놓고 있자니. 마치 곡간에 먹을거리들이 가득한거 마냥 맘이 푸짐하긴한데.. 장작을 떼고나서 뒷처리를 하는건 그다지 즐거운일이 아님을, … 더보기

엄마는,,

댓글 0 | 조회 2,993 | 2006.05.01
지난 두주간의 텀방학을 마치고 아이들은 모두 학교로 돌아갔다. 전에는 텀마다 있는 두주간의 방학과 여름이면 두달이 넘는 그 긴 방학이 참 신기했고 그리고 아이들도… 더보기

고구마같은 단호박,호박같은 고구마..

댓글 0 | 조회 3,952 | 2006.04.14
야채가게를 가면 꼭 한개씩 바구니에 담아넣는 뉴질랜드 단호박, 나는 이 호박이 왜 그렇게 좋은지.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를 할때 시어머니께서 달여주시던 그 호박은,… 더보기

내겐 너무 얄미운 그녀,,,2

댓글 0 | 조회 3,060 | 2006.04.10
전편에 이어 계속,) 평온한 일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수 있을까.. 하긴 그런 평온이 너무 오래 간다해도 그건 지루함이 될지도, 나같은 사람에겐 더더욱^^... … 더보기

내겐 너무 얄미운 그녀,,,

댓글 0 | 조회 2,854 | 2006.04.05
이른아침, 커튼을 져치고 무심코 하늘을 보니 커다란 두개의 벌룬이 바로 집앞 학교 운동장에 내려앉는게 아닌가.. 이런 벌써 벌룬쇼가 시작된 모양인데..것도 모르고… 더보기

How long have you been in here?

댓글 0 | 조회 3,475 | 2006.03.24
샾문을 연지도 벌써 일년 가차이 되고있으니. 그 시간의 부지런함을 어찌 막을수 있을꼬.. 눈만뜨면 어김없이 조용히 또 어제와 같은 하루가 시작이 되건… 더보기

부촌에서 교육촌으로,,,

댓글 0 | 조회 3,447 | 2006.03.06
나의 하루는 알람시계의 요란한 신호로 정확히 오전 6시반이면 시작을 한다. 나이가 들면 잠이 없어진다는데,특별히 아침잠이 많은것도 아니지만, 요사인 그 아침기상이… 더보기

르네라는 이름으로,,

댓글 0 | 조회 3,328 | 2006.02.21
이름이라는건 딱 하나인건데.. 나는 딱히 그렇지 만도 않은것을, 아들만 주루룩 셋인 집에 딸하나로 태나면서 얻은 내 이름자 석자, 그리고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 더보기

노란무우..

댓글 0 | 조회 2,618 | 2006.02.01
참으로 길고 긴 이곳의 여름방학이 오늘하루 지나면, 땡이올씨다. 산으로 바다로 널러나 당겼으면 후딱 지나갔을 시간이지만. 집안에서만 우당탕 거렸던 사내아이들 둘땜… 더보기

용서해주세요...

댓글 0 | 조회 2,985 | 2006.01.16
아침부터 큰아이가 영 말을 안듣는겁니다. 한번 불러서 대답안하는건 기본이고,서너번 불르면 그제사 마지못해 야~~ 하고 응대합니다. 정신연령은 딱 앞집 갈리하고 맞… 더보기

벼룩의 간을 빼먹던가,...

댓글 0 | 조회 3,271 | 2005.12.24
얼마전 저의집에 좀도둑이 들었습니다 . 하긴 이 동네로 이사오기 전에 좀도둑들이 있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해서 모 귀금속이야 없다치지만서도 가재보험 정도는 들어야… 더보기

장남으로 산다는거,,

댓글 0 | 조회 2,692 | 2005.12.13
모두가 처지는 다 다르다하나 이곳에 나와 살아가면서 때로는 형제보다 더 진한 친분을 나누며 살고있는 사람들도 보고, 또 더러는, 이꼴저꼴 보기싫으니 그저 울가족하… 더보기

촌넘 오클가기...^^

댓글 0 | 조회 3,092 | 2005.11.21
누구는 감기가 걸리면,, 기침을 많이 한다하는데.나는 감기만 걸리면 지저분하게시리 코푸느라 정신이없다,,그저 훌쩍 훌쩍,,크리넥스 통을 안고 사는데.. 몇일전부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