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열]굿바이 마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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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열]굿바이 마이클!

0 개 2,983 김동열
마이클 잭슨의 죽음은 충격과 슬픔을 남겼다.

그의 일생이 TV를 통해 보도 되면서 그에 대한 의혹보다 이해하는 마음이 앞선다.
천재가 미치지 않으면 진정한 천재가 아니라고 한다.

마이클 잭슨도 외모는 50살이었지만 마음은 아직도 피터팬 같이 어린애였다.
그는 순수하게 보이기도, 아주 기인(奇人)처럼 보이기도 해 그의 참모습을 평가하긴 매우 어렵다.
그는 너무나 많은 재능을 타고 났지만 그 껍질을 깨고 나오기 까지 적지 않은 고통과 공포 속에서 살아야 했다.
그가 5살 때부터 형제들과 공연을 다녔기 때문에 어린 시절을 놓쳐버렸다.

그는 유년기 시절의 잃어버린 꿈을 다시 찾기 위해 내버랜드(Never land)라는 테마공원을 만들고 동화처럼 어린이들과 지내기를 원했다.
그가 가졌던 어린이들에 대한 동경은 후일 어린이 성추행이라는 죄목으로 기소 되면서 그는 가장 추한 인물로 부각되었다.

그의 부를 빼앗으려는 사람들의 음모는 결국 그를 숨게 만들고 사람을 무서워하는 피해망상증을 유발케 했다.
결국 그는 고독한 신비주의 속에 파묻히면서 약물에 의존하는 삶을 살게 된 것이다.
그는 어린 시절에 겪은 아버지에 대한 증오심을 자주 회상했다.

자신을 돈벌이의 목적으로 이용했던 아버지는 항상 공포의 대상이었다.
아버지는 돈을 벌기 위해 자녀들을 혁대로 때리며 조련시켜 자신의 이익을 달성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마이클은 아버지 얼굴 자체가 공포의 대상이었다고 회상했다.

어린 마이클에게 남긴 그때의 상처는 그가 성인이 되어도 씻어지지 않을 만큼 영혼의 파산을 불러온 아픔이었다.
마이클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 것 중에 하나가 그의 진짜 얼굴과 색갈이다.
그의 원래 얼굴은 반복된 성형수술로 찾기가 힘들어 졌다.

마이클은 “자신의 얼굴이 아버지를 닮아 가는 것이 두려워 성형수술을 시작했다”면서 “자신의 외모를 보면 미칠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일부에선 아버지의 잘못을 크게 부각하여 자신의 실패를 만회하려 한다는 비난도 있지만 잭슨 가족들의 의견을 들어 보면 아버지 조(Joe)는 한국식 유랑악단처럼 자녀들 연예인단을 구성해 공연하는 과정에서 혹독하게 자녀들을 다룬 것으로 생각된다.

그의 죽음은 예견됐나?
마이클 잭슨은 스스로 엘비스 프레슬리처럼 약물 중독에 의한 죽음을 두려워했다고 고백한 적이 있었다.

돈이 궁한 한국 연예인들은 섹스 스캔들에, 돈이 넘쳐 흐르는 미국 연예인들이 가장 빠지기 쉬운 것은 마약중독이다.
연예인이 되면 이 두 가지 중 하나에 얽히는 경우가 흔하다.
미국 사람들의 약물 사용은 예상을 초월한다.

하루 밤 사용하는 코케인에 수천 달러를 쓰는 부유층이 있는 반면, 저소득층은 마리화나로 몇 십 달러를 쓴다.
결국 약물 중독으로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요절하는 경우도 흔하다.
마이클은 생각보다 소심했으며 감정의 기복이 심했다고 한다.
음악엔 천재였지만, 사회생활에는 거의 백치 상태였다.
그래서 그의 주위에는 항상 그의 돈을 노리는 사람들의 감언이설과 유혹이 들끓었던 것이다.
어느 누구 하나 믿기 힘들었으며 음모와 모략 속에 자신의 중심을 잡기보다 휘둘려 힘들었다는 후문이다.
엘비스 프레슬리 이후 세계가 낳은 팝의 황제는 어두운 곳에서 약물 중독에 의해 서서히 파괴 됐을 가능성이 크다.

부모의 책임 막중
유년기부터 부모의 책임이 막중하다는 것이 이번 마이클의 사망으로 다시 한번 확인 되었다.

아버지를 닮아가는 자신의 얼굴이 싫어서 성형을 시작했다는 마이클의 비극은 결국 아버지로 부터 시작된 것이다.

죄책감에 빠져 있을 아버지로부터 어떤 변명도, 해명도 들을 수 없어 진위를 확인하기 힘들지만 그 동안의 증언으로 보아 아버지 조는 자녀들에게 심한 매질과 모욕으로 양육한 것 만은 사실인 듯 싶다.
결국 자녀들을 화나게 했으며, 그 상처는 팝의 황제를 죽음으로 까지 몰아간 것이다.
자녀들에 대한 부모의 책임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평생을 두고 책임을 질 수 밖에 없는 운명적인 관계다.

한인들은 자녀들에 대한 책임이 부족하기 보다 너무 과다해서 오히려 해가 되는 경우도 있다.
“넘치는 것이 부족함 보다 더 해롭다”는 이야기를 한다.
부모와 자녀는 건강한 사고와 균형 잡힌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일방적인 통행이 아닌 쌍방형 대화 채널이 열려 있어야 한다.
마이클은 이제 고통과 분노가 없는 곳으로 갔다.

천재가 남긴 음악과 사랑 그리고 비밀은 후일 역사에 의해 재조명 받을 것이다.
영원한 피터 팬으로 우리 가슴속에 남은 마이클 잭슨의 갑작스런 죽음에 다시 한번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

굿바이 마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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