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한국의 젊은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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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

자랑스런 한국의 젊은이들

0 개 2,606 NZ코리아포스트
“머시쉽이 들어왔어요!”

“아니, 그게 뭐예요?” 처음 듣는 말이라 몰라서 물었다.

“있잖아요, 집도 지어주고 아픈 사람들의 병도 고쳐 주는 병원선요, 병원선. 한국의 젊은 의사와 학생들도 많이 타고 있대요.”

“몬로비아 안전 상황이 불안하여 여태까지 바다 한가운데 떠있다가 오늘 정박했어요.”

17년 전에 대우 건설이 몬로비아에서부터 이웃나라 시에라레온을 연결하는 주도로를 건설하였다. 그 때 기술자로 파견되었다가 이 곳에 정착하여 살고 계시는 분인데 한국 사람을 만난다는 기분에 들떠서 전화를 건 것이다.

내전 동안 죽음과 삶의 경계선을 오고 가면서 반군들에게 모든 재산을 다 빼앗겼지만 남편과 함께 다시 가까스로 조그만 사업을 운영해 오고 있는 마음이 넉넉한 분이다.

“아, 그래요. 그럼, 언제 만날 수 있나요?”

“오늘, 우리 집으로 오세요. 모두들 저녁 초대했어요.”

신이 나고 마음이 설레인다. 틀림없이 잘 차려진 저녁도 한끼 해결할 수 있고 이 아프리카 오지에서 한국 사람을 또한 젊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니.

그분의 집에 들어서자 여지껏 보지 못한 수십 컬레의 한국산 이쁜 신발들이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희들은 한국에서 왔습니다.”라고 먼저 반긴다. 곧 이어 젊은 친구들이 우루루 몰려 나온다.

갑자기, 여기가 라이베리아가 아닌 한국에 있는 듯한 분위기였다.

그들과의 대화 속에서 느껴지는 또 다른 한국의 젊은이들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과 열정은 그 동안 가져왔던 아쉬운 마음을 지워버리기에 충분했다.

최근들어 일본의 젊은이들이 국제 구호기구 및 유엔 조직에 많이 들어온다. 시에라레온에 근무할 때에 동북 아시아 지역에서 온 사람은 나를 포함한 일본인 유엔 볼론티어 아가씨 밖에 없었다.

그런데, 여기 라이베리아 유엔 미션에는 한국인은 여전히 혼자이고 일본 출신인 5명의 유엔 볼론티어(UNV)들과 2명이 인터네셔녈 스텝이 일하고 있다. 이중 1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여자들이다.

이들은 모두가 젊은 여성으로 영어로 잘 무장되어 있다.

국제 기구에 우리 보다 먼저 눈을 뜨고 있는 이들을 볼 때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무얼 하는지 아쉽고 궁금했다.

그래, 국제 구호 기구가 아니더라도 유엔 조직이 아니라도 좋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모든 비용을 자비로 부담해서 서부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를 다니면서 세계 각국에서 온 외국 사람들과 함께 몇 달 내지는 몇년에 걸쳐 가난하고 병들어 신음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봉사하는 모습은 세상의 어떤 좋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 보다 더욱 가치있고 아름다운 인생을 시작하는 것처럼 보였다.

서부 아프리카 최고의 미항으로 알려진 몬로비아 항구에 정박하고 있는 병원선 아나스타시스(The Anastasis)는 작지만 거대하게 보였다.

아프리카, 특히 여기처럼 내전국엔 크고 작은 구호 단체가 많이 들어와 있지만 바다 위에 떠다니면서 구호 활동을 벌이는 이 배는 도대체 얼마나 크기에 또한 어떤 시설을 갖춰 놓고 있길래 수 백명의 봉사원이 상주하면서 하루에 수백명의 환자들을 진료하고 치료할 수 있는지.

병원선 안에는 식당, 카페티리아, 교실, 컴퓨터실, 컨퍼런스 룸, 침실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고 수술실과 입원실에서 기초 위생부터 각종 크고 작은 수술까지 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병원선 밖에서 지역 개발을 위하여 교육, 학교시설 건축, 우물 파기, 농업기술 전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 된다고 한다.

벌써 3개월이 지나갔다.

이제 몇일 후면, 아나스타시스는 가나를 거쳐 인도로 향한다.

30년 동안 그의 임무를 완수하고 어쩌면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길을 떠난다.

하지만, 그의 숭고한 정신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믿는다.

식당에서 허드렛이로 봉사하면서 내가 방문할 때 마다 맛있는 음식을 챙겨 주던 얼굴이 뾰하얗고 귀하게 생긴 초롱이, 세탁 일을 전담한 쿵따리 쿵다 춤으로 많은 사람을 즐겁게 해주던 착한 선화, 몇년째 이 배에서 봉사하고 있는 최고참 언니 은옥이,

항해사 마도로서 예안 아빠, 이제 막 돌이 지난 우리의 미래 예안이가 그 곳에서 살았기 때문이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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