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진학 준비와 사교육의 장단점(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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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

미대진학 준비와 사교육의 장단점(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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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타학과와 달리 미대 진학을 위해서는 영어나 수학 등 일반 과목의 성적 외에 미술에 대한 소양이나 창의력, 조형성, 색채감각 등을 표현하는 실기력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것은 미술대학에서 학생을 선고할 적에 교수들이 넣어 주는 미술에 대한 총체적인 지식을 담을 수 있는 기본적인 그릇이 되어 있기를 원하기 때문으로 미술에 대한 소양과 실기력에 많은 비중을 두기 때문이다.

뉴질랜드의 경우 일반대학이 NCEA나 캠브리지 등의 시험이 끝나고 결과가 나오는 신년1월에 입학생 선고가 되는데 반해서 미대는 전년도 11월 이전에 이미 합격생 선고가 끝난다. 그것은 9-10월 사이에 학생들의 미술적 소양이나, 창의력, 조형성 등 미술 실기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받아서 인터뷰와 함께 입학생 선고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마지막 시험에서까지 대학진학에 필요한 최소한의 크레딧을 취득하지 못하면 합격은 취소되지만 그런 경우는 지극히 드믄 예이다.

예술 중학교와 예술 고등학교를 나와서도 입시학원에서 밤낮으로 실기연습을 하며 각고의 노력을 하여도 미대에 진학을 하기 어려운 한국을 생각할 때 상대적이기는 하지만 뉴질랜드에서의 미술대학 진학은 쉽다고 말 할 수 밖에 없다.

사실 오클랜드 대학이나 AUT 등 대부분의 미술대학들이 오픈 엔트리로 되어 있던 최근 3-4년간은 고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는 수학능력과 기본적으로 대학에서 요구하는 포트폴리오만 제출하면 소질이나 적성에 그다지 관계없이 누구나 다 미대에 갈 수 있었다.

전년부터 정부의 재정적인 문제로 각 대학에서 미술대학에 대한 오픈엔트리가 폐지되었지만 그래도 미대 입학이 어렵다고 말 할 수는 없다.

뉴질랜드의 컬리지에서 제일 많이 채택하고 있는 NCEA라면 그것이 어취브이던 멜릿이던 엑설런스이던 관계가 없이 레벨1(폼5)의 수학, 레벨2(폼6)의 영어를 포함한 대학진학에 필요한 최소한의 크레딧을 취득하고, 지망하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포트폴리오만 준비하면 된다.

바꿔 말하면 정상적으로 칼리지를 다니면서 그림을 좋아하고 학교에서 아트수업을 하고 있고, 미국, 유럽, 호주 등의 지명도가 높은 대학에 진학을 희망하지 않는다면 별도로 개인지도나 학원에서 레슨을 받지 않고도 미대에 들어 갈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필자 역시 미술학원을 운영하며 학생을 지도하면서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앞뒤가 안 맞는 이야기 일 수도 있겠지만, 뉴질랜드의 미술대학에 들어가는 것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굳이 미술 실기에 대한 사교육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키위학생들과 달리 한국학생들의 경우 미대에 진학을 하기 위해서는 사교육을 받는 것이 당연한 수순처럼 되어 있는 것일까?

이는 실기력의 향상을 위해서도 이겠지만 더 큰 이유는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뉴질랜드와 한국의 교육시스템의 차이에서 오는 학생 간에 창의력의 갭을 줄이기 위하여서라고 생각한다.

앞에서도 언급하였지만 미술교육에 있어 창의력은 아무리 강조를 하여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 미술에 있어 표현행위의 방법이나 재료를 막론하고 전반적인 스킬은 궁극적으로는 창의력 표현을 위한 수단이자 방법적인 도구이기 때문이다.

유아교육 때부터 많은 시간을 할애한 미술교육을 통하여 발상의 자유로움에 젖어서, 방법론적인 스킬은 한국학생에 비해 부족할지 모르지만 창의적인 사고에 익숙해진 키위들과 대학에서 경쟁하려면 작품 아이디어를 내기 위한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학습법을 대학에 입학하기 이전의 중등교육을 통하여 습득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입학보다 졸업이 어려운 뉴질랜드의 교육 시스템이나 입학대비 졸업비율이 30%가 채 안 되는 한국 학생들의 현실을 볼 때 대학에 입학하여 학년을 올라가고 궁극적으로 졸업을 하기 위해서는 컬리지 재학 시에 기본적이면서도 미술에서 제일 중요한 창의적 사고, 조형, 색채 등에 대한 공부를 통해 기초를 다지고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어느 정도 설정해 놓는 것이 사교육을 받는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이며, 또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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