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를 피해 우물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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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를 피해 우물에 빠지다

0 개 3,635 코리아포스트
어느 날 한 나그네가 거친 들판을 걸어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나운 코끼리가 나타나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 나그네는 정신없이 도망치면서 안전지대를 찾았지만 피할 데가 없어 눈앞에 보이는 우물 속으로 숨어 들어가 위기를 모면하려고 했다.

마침 우물 안에는 등나무 넝쿨이 뻗어 내려 있었으므로 그는 등나무 줄기를 타고 내려갔다.

그런데 정신을 차리고 밑을 바라보던 그는 온 몸이 두려움에 떨렸다. 우물 바닥에는 새파랗게 독이 오른 무서운 독룡 네 마리가 혀를 널름거리며 나그네가 떨어지길 기다리며 노려보고 있었다. 공포스러움에 위를 쳐다보니 코끼리가 아직도 성난 표정으로 우물 밖을 지키고 있었다.

게다가 어디선가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려 주위를 살펴 보니 흰 쥐와 검은 쥐가 번갈아 가며 자신이 잡고 있는 등나무 넝쿨을 갉아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뿐만 아니라 우물 안벽에는 네 마리 독사가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그를 노리고 있었다. 그런데 우물 밖에서는 들불이 일어나 우물 안까지 불꽃이 넘어 들어오려고 하는데, 그 때 등나무 넝쿨에서 무엇인가 한 방울씩 떨어지는 것이 있었는데 혀를 내밀어 맛을 보니 달콤한 꿀이었다. 한 방울 두 방울 다섯 방울씩 그의 입에 떨어지면서 꿀맛에 취했다. 그는 목숨이 경각에 달렸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위급한 사항을 잊어버리고 꿀이 왜 더 많이 떨어지지 않나 하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벌들이 날아와서 그를 사정없이 쏘아 대기 시작 했다.

이 이야기는 <비유경>의 안수정등(岸樹井藤)에 나오는 인생에 대한 비유이다.

여기서 거친 들판은 험난한 세상을, 나그네는 인생을, 코끼리는 무상한 세월의 시간을, 우물은 나고 죽는 세상을, 등나무 넝쿨은 생명줄을, 네 마리 독룡은 생로병사(生老病死)의 죽음을, 흰 쥐 검은 쥐는 밤과 낮을, 네 마리 독사는 지, 수, 화, 풍 육신의 질병을, 다섯 방울의 꿀은 인간의 오욕락(五欲樂)인 재물욕, 애욕, 식욕, 명예욕, 수명욕을, 벌은 그 오욕락을 얻기 위해 치르는 대가를 상징한다.

위의 얘기는 삶의 참모습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릇된 생활에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주변과 환경이 근심걱정과 불안과 두려움 속에 세상을 살아간다. 그런데도 우리는 자신의 처지를 끝없이 갈구하며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실감하지 못하고 사랑보다 남을 원망하며 살아간다. 인생은 짧은데 능력에 비해 구하고 바라는 것이 너무 많다. 그리고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무엇이 이롭고, 무엇이 해로운지, 깊이 생각도 못하고 한평생을 정신없이 바쁘게 산다. 세상은 정신없이 바쁘게 사는 곳이기도 하다. 큰 사건도 많고, 얻는 것도 잃는 것도 많다.

이런 와중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우물에 빠진 나를 구제 할 수 있을까?

어떤 사람은 인생에 욕망이 없다면 의미가 없지 않느냐고 물을 것이다. 욕망은 채우면 채울수록 커진다. 끝이 없다. 욕망으로 얻는 것 보다, 욕망 때문에 잃는 것이 더 많다.

눈앞의 이익에 집착하는 마음은 지혜를 흐리게 한다. 어리석음을 없애고 참된 지혜를 얻어야 한다. 어리석음에서 깨어 날 때 우리는 코끼리와 독사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깨닫는 순간 코끼리도, 우물도, 두 마리 쥐도, 독룡과 독사도 말끔히 사라지고 완전한 자유와 진정한 기쁨을 누리게 된다.

개인적인 욕망에서 이웃과 사회를 위한 욕망으로 바뀔 때 사랑과 감사와 만족이 있다. 지옥에 있는 사람은 자신만을 위해 산다. 먹을 것이 있어도 자기만 먹으려고 한다. 하지만 지옥의 숟가락은 너무 길어 자기 수저로 제 입에 밥을 넣을 수가 없다. 그래서 지옥에 있는 사람들은 언제나 상대를 원망 하면서 굶주리고 산다. 눈앞에 먹을 것을 두고도 말이다.

그러나 천상에 있는 사람들은 이웃을 먼저 생각하며 산다. 그래서 먹을 때는 서로서로 먹여 주기 때문에 그 곳 사람들은 지옥 사람들과 달리 모두 맛있게 먹으며 행복하게 산다.

이는 지옥과 천상에 대한 비유이기도 하지만 오늘날 우리들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자신만을 위해 탐욕스럽게 사는 사람과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사람의 삶은 대조적이다.

이처럼 자기중심적인 삶을 이웃과 사회와 함께 하는 삶으로 바꿀 때 괴로움의 세계가 자유와 평안의 세계로 바뀐다. 대립과 갈등, 고통으로 얼룩진 세계를 바꿔 나가는 원동력은 나 자신이다. 자신을 복잡하게 만드는 일도 나 자신이다. 어떤 일에서든 남을 탓하기에 앞서서 나에 집착하는 어리석음에서 자유로워져야 큰 세상이 보이고 모든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평화로운 뉴질랜드에서 자신의 이익에만 사로잡혀 남을 모함하고 곤경에 빠트린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또 순간적인 기쁨에 언제까지 이어 갈 수 있겠는가?

한 방울의 꿀과 같은 세상의 부귀영화에 취해 이기적으로 탐욕스러워 진다면 얼마나 어리석고 어리석은가?

지금 잘 산다고 해도 언제까지나 잘 살려면 교만하면 보장 할 수 없고, 지금 가난하고 고독하더라도 겸손하고 부지런하면 미래가 넉넉해진다.

인생의 고통과 죽음은 한시도 멈추지 않고 변하는 무상(無常)의 연속인데 참다운 영원한 자아(自我)는 어떻게 깨우 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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