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사람은 앵거 메니지먼트가 필요해?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저 사람은 앵거 메니지먼트가 필요해?

0 개 2,084 NZ코리아포스트
이번 호에서는 필자가 평소 일선에서 느꼈던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그 동안 변변치 않은 제 글을 읽어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일선에서 일을 하다 보면 한국인 이민자로서 참 많은 부분에서 오해를 사고 살고 있는 것 같다. 당연하리라 본다. 아무리 뉴질랜드가 세계적으로 다문화 사회의 모범이라고는 하나 이 사회 역시 우리 같은 아시안들을 본격적으로 받아 드린 지가 겨우 20여년 밖에 되지 않다. 그나마도 문화적 언어적 장벽으로 서로를 알 수 있는 기회 없이 서로에 대한 지극히 기본적인 상식만으로 서로를 판단하며 살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흔히 말한다. “키위들은 그런 것 같아!” 아마 키위들도 같은 말을 할 것이다. 이러한 오해는 당연히 편견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경우를 많이 느낀다. 대학에서 공부중인 이론 중 ‘상징적 상호론’이 있는데 요지는 “인간의 사회는 구성원 상호간의 원활한 접촉에 의해서 유지 발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 서로가 아직까지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이러한 편견 중에 필자에게 가장 마음이 걸리는 것이 있다. 현지 사회에서 특히 정신건강 분야에서 일을 하다 보면 현지인들이 한국인들을 가끔 다혈질로 보는 견해가 많다는 것이다. 물론 맞는 부분이 없지 않다. 한국인 개개인이 모두 다 참을성이 있는 것은 아니니까. 그렇다면 현지인들은 어떨까? 아마도 그들도 당연히 다혈질인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는 어느 특정 집단의 민족성이 아닌 개개인의 문제인 것이다. 다만 걱정인 것은 화를 낼 상황이 발생 했을 때, 현지인들에게는 상황을 설명할 능력(언어적인 능력)과 도와줄 조건(가족 또는 친구 등)이 있고 우리에겐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한국인 전체를 다혈질인 경우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던 중 필자가 얼마 전 미국에서 간행된 논문 중에 흥미로운 논문을 접하고 반가운 마음에 주변인에게 우리 한국인 성향을 알리는데 유용하게 쓰는 것이 있다. 바로 “화병”이라는 것이다. 화병은 미국 정신과 진단책에도 기재되어 있는 한국인만의 특이한 정신증상으로 그 역사적, 문화적 유래를 이야기하면 밤이 샐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 한국인은 현지인들이 생각하는 다혈질 민족이 아니라는 것을 알릴 수 있는 논문인 것이다. “화병”이 무엇인가?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참다가 참다 생긴 병이 아닌가! 도대체 얼마나 참았기에 병이 생길까?

그렇다 우리는 오늘도 참는다. 때로는 참는 게 이기는 것이라 배웠으니까. 때로는 말이 안되니까 참고, 문화가 틀리니까 참는다. 우리의 희망인 아이들도 아마 참을 것이다. 우리들과 비슷한 이유로. 청소년 상담을 하다가 늘 묻는다 “어떻게 그 동안 참았니?” 내 경험으로는 대부분은 눈물을 보인다. 가만히 손을 잡아준다 그리고 그냥 한동안 같이 침묵을 지킨다. 이 아이들에겐 단순히 성격상의 문제로 “Anger Management”가 필요한 것이 아닌데. 우리는 종종 일이 발생하면 아이들을 나무란다 “그래도 참았어야지”. 맞다. 우선은 참았어야 한다. 하지만 이젠 거기에 더불어 “네가 얼마나 참았기에...”라고 아이들과 대화를 시작 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필자는 믿는다: 대부분의 우리에게, 특히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스트레스 해소법(Stress management)과 자신의 감정을 자연히 표현 할 수 있는 방법(Assertive Training)이 필요한 것이라고. 그래서 오늘도 필자는 “화병”이라는 논문을 누구에게 전할까 가방 한 켠에 두고 일을 나간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Anger management”가 아니고 스트레스를 표현할 기술과 들어 줄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새움터 (김학연 / 정신건강 사회복지사)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취직하기 위한 용기

댓글 0 | 조회 1,696 | 2012.06.13
요즈음 취직하기란 정말 어려운 시점에 와 있다고 많은 분들이 얘기도 하고 또 피부로 느낄 수 있지만 그래도 어딘가에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에 일을 찾을 수 있다는… 더보기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있지?

댓글 0 | 조회 1,660 | 2012.05.22
학교 생활을 시작한다는 새로운 마음에 내가 암 수술 회복기라는 것도 잊은 채 매일 학교에 남아 강의 시간에 받았던 과제물 등을 읽고 또 읽으면서 이해하려고 나를 … 더보기

당신 곁에 누군가가

댓글 0 | 조회 1,803 | 2012.05.09
2006년 말 유방암 진단을 받고 그 동안 계획했던 사회 복지학 공부를 포기 해야 될 상황이 찾아왔다. 영어가 부족해 날이면 날마다 영어를 가지고 씨름하면서 나름… 더보기

컴뮤니티 참여와 정신건강

댓글 0 | 조회 1,718 | 2012.04.24
평균 수명이 점점 늘어나는 요즘, 어떻게 하면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가장 큰 화두인데, 노인의 하루하루를, 삶을 알차게 설계하고 어떻게… 더보기

노년기의 일과 행복

댓글 0 | 조회 1,783 | 2012.04.11
“우리 집사람 또 일냈어! 집에서 그냥 쉬는 꼴을 못 봐요. 2년전 까페를 정리하면서 이젠 마지막이 될 꺼라고 말했었는데…… … 더보기

정신건강 스스로 지킬 수 있다

댓글 0 | 조회 1,821 | 2012.03.28
세계는 이미 고령화시대로 접어들었다. 뉴질랜드 노인의 인구가 12%를 넘었고, 2031년 되면 21%를 넘을 추세이다. 이는 베이비붐 때 태어난 분들이 만 65세… 더보기

노년기의 사랑

댓글 0 | 조회 2,975 | 2012.03.14
“사랑에 빠지기는 쉬우나 사랑하는 사람과 오래도록 함께 하는 것은 정말 특별하다” 지난 2월 14일 ‘발렌타이데이’ 날… 더보기

나는 어떤 사람인가?

댓글 0 | 조회 1,786 | 2012.02.28
직업상 이런 저런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이젠 제법 연륜이 생겨 처음 보는 사람과도 몇 마디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 사람의 내면이 어떤 상태에 있는… 더보기

아픔도 아픔을 치유한다

댓글 0 | 조회 1,612 | 2012.02.15
언젠가 두통이 심하고 몸이 너무 피곤해 한의사를 찾은 적이 있습니다. 저를 침대에 눕힌 한의사는 제 목과 머리 여러 곳에 침을 꽂았습니다. 침이 가늘어 아프지는 … 더보기

기쁨과 슬픔은 같은 말?

댓글 0 | 조회 1,621 | 2012.01.31
지난 2010년 11월 19일 오후, 뉴질랜드 남섬 그레이마우스(Greymouth) 북동쪽 46km 지점에 위치한 파이크 리버(Pike River) 광산에서 폭발… 더보기

개인적 책임감

댓글 0 | 조회 1,540 | 2012.01.18
지난 호에서 정신 건강에 가장 도움이 되는 희망이야기를 드렸습니다. 희망을 가지는 것과 아울러 또한 우리 삶에 역동을 주는 중요한 정신건강 무기(Wellness … 더보기

내가 선택하는 나의 희망과 꿈

댓글 0 | 조회 1,889 | 2011.12.23
몸에 병이 있어도 삶은 풍성할 수 있다. 정신 건강에 좋은 무기 (Wellness Tools)를 개발하면 그것이 풍성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용기를 주며, 움직이게… 더보기

Compatibility Mode

댓글 0 | 조회 1,811 | 2011.12.14
11월에 개봉된 영화 ‘완득이’가 300만 관객 돌파로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 <완득이>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던 기존의 흥미 위… 더보기

정신 병리와 WRAP

댓글 0 | 조회 2,088 | 2011.11.23
정신 병리란 정신 질환에서 흔히 관찰되는 병적인 정신 현상, 즉 비정상적인 사고, 감정, 의식, 지각 따위를 말합니다. 여기에서 비정상적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의… 더보기

정신질환에 대한 일반인의 편견

댓글 0 | 조회 2,085 | 2011.11.09
정신 질환만큼 사회의 편견이 심한 질환도 드물며 이러한 편견은 정신 질환자를 사회로부터 격리시키고, 재활을 막는 두터운 장벽이 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더보기

나는 언제나 청춘

댓글 0 | 조회 1,852 | 2011.10.26
삼 세대가 함께 사는 어느 가족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치매에 걸려 여러 번 값비싼 사기접시를 깨뜨리신 할머니가 못마땅해 어느 날 어머니는 아들에게 시장에 가서 할머… 더보기

내겐 너무 소중한 당신

댓글 0 | 조회 1,884 | 2011.10.12
여러분은 전등불도, 달빛도 없는 깜깜한 밤 시골 길을 걸어 보신적이 있으십니까? 얼마 전 일간지에 실린 한 일본인의 긍정의 시각을 빌려, 어려움 속에서 희망과 긍… 더보기

나에게 박수를

댓글 0 | 조회 1,791 | 2011.09.28
최근 한 분의 정신 건강 관련 전문의 강연에서 느낀 것들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자기 스스로를 사회로부터 소외 시키는 삶은 여러가지 모양의 질병으로 나… 더보기

당신 괜찮아요, 우리가 있잖아요

댓글 0 | 조회 1,773 | 2011.09.14
많은 사람들이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의 마음에 상처를 준 기억을 떠 올립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일로 다투었던 나와 주변 사람들... 내가… 더보기

현재 저 사람은 앵거 메니지먼트가 필요해?

댓글 0 | 조회 2,085 | 2011.08.24
이번 호에서는 필자가 평소 일선에서 느꼈던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그 동안 변변치 않은 제 글을 읽어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일선에서 일을 하다… 더보기

정신 건강 재활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90 | 2011.08.10
지난 호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할 뿐이다. 그 중 많은 분들이 정신재활의 뜻은 알고 동의는 하겠는데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을 표현해 주시는… 더보기

정신 건강 재활이란?

댓글 0 | 조회 1,972 | 2011.07.27
지난 호에 이어 필자는 이번 호에도 할리우드 여배우 캐서린 제타존스 이야기로 시작을 해야겠다. 지난 4월 그녀가 조울증으로 재활센터에 입원한다는 기사가 나왔을 때… 더보기

정신 건강 대상자란?

댓글 0 | 조회 1,983 | 2011.07.12
필자가 지난 번 한국에 갔을 때, 정신건강 관련분야에서 일하는 내게 주어지는 많은 질문 중 대부분은 필자가 “과연 어떤 사람들과 일하는 것이냐”라는 것이다. 필자… 더보기

아픈 사람을 미친 사람으로?

댓글 0 | 조회 2,415 | 2011.06.29
넉넉하지 못한 살림에 많은 자식을 키우신 어머니는 늘 가슴이 답답하고, 손발은 차지만 심장이 뜨거워서 잠을 못 주무신다고 하소연하셨다. 어려운 시절에 농사짓고 살… 더보기

병은 자랑하라?

댓글 0 | 조회 2,713 | 2011.06.14
딸아이에게 남자 친구가 생겼다. 물론 딸아이의 남자 친구가 첫눈에 반가울리 없었지만 보면 볼수록 예의 바르고, 직업도 그만하면 쓸만한 것 같고, 또한 이 아이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