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냉정의 사이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열정과 냉정의 사이

0 개 2,828 NZ코리아포스트
Try to put yourselves in the other people’s place and to see why they hold the opinions or do the things with which you strongly disagree.(여러분 자신들을 다른 사람들의 입장에 놓고, 왜 다른 사람들이 그러한 견해를 갖게 되었는지 또는 왜 다른 사람들이 여러분들이 그토록 반대하는 일을 하는지 알아보려고 노력하라.)

지극히 당연한 말이지만 경쟁이 첨예화되어 있는 사회에서는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말이다. 세종시 문제도, 4대강 문제도, 천안함 문제도 협상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승자와 패자가 극명하게 갈리고야 끝나게 될 모양이다.

경쟁이 극심한 사회 속에서 살아온 기간이 길어서인지 교민 사회에서도 상대방에 대한 평가는 지나칠 정도로 과격하다. 직 간접적으로 교민들을 상대로 하는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이기까지 하다. 나 자신부터 인격 수양이 덜 되어서인지 때때로 불평도 하지만 어떤 업종에 종사하는 교민이, 고객인 교민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하더라도 좀 감싸 안는 태도가 절실한 요즈음이다. 좀 더 훌륭한 전문인들이나 좋은 한인 업소가 많아지는 교민 사회가 되어야겠지만 그래도 이 먼 곳에서 전문 직종에서 일하는 한인들이나 한인 업소들이 있는 것은 고마운 일이 아니겠는가?

이제 천안함 문제는 UN으로, 월드컵 한국 대표팀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가 있다. 천안함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의 대표는 북한의 도발이라고, 북한에게 벌을 주어야 한다고 각국 대표들을 설득하고 있고, 북한 대표는 한국 정부의 날조된 이솝 우화 같은 허무 맹랑한 이야기라며 전쟁까지도 불사하겠다고 한다.

남북한이 작심만 하면 넘을 수 있는 비무장 지대를 사이에 두고 반 세기 이상을 온갖 무기로 맞서며 있기 때문에, 유감스럽게도 나에게도 전쟁이라는 단어는 낯설지가 않다. 전쟁, 투쟁, 싸움이라는 단어에 익숙한 군사 독재 정권을 통과해 온 한국 사람들이기 때문에 월드컵 응원에서도 ‘GO KOREA!’ 하면 될 것을 ‘FIGHTING KOREA!’라는 이상한 영어를 더 익숙하고 맞는 영어처럼 외친다. 차라리 ‘붉은 호랑이, 붉은 천사’라고 시작했으면 좋았을 것을 상대방을 위압할 ‘초강력’의 느낌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붉은 ‘악마’들이 응원 ‘전’을 펼치고 있다. 물론 나도 한국 대표팀이 이기기를 ‘대-한-민-국’ 열렬히 응원하고 있지만, ‘Fighting Korea!’라고 외치는 소리가, 유엔에서 전쟁 운운하는 북한 대표의 목소리와 겹쳐들리며 가장 우울한 월드컵 기간을 맞고 있다.

일리어드, 오딧세이 시대나 관우, 장비 시대에는 전쟁은 그나마 전쟁다웠다. 장수들이 대표로 나가 싸우고 패배한 장수 편의 병사들은 승복하고 피를 흘리지 않아도 되었다. 그런데 오늘 날의 전쟁의 모습은 전혀 다르다. 전쟁불사를 외치는 정치인이나 장군이나 각종 단체의 대표들은 생사가 직접 갈리는 최전방과는 먼 거리에서 목소리만 높일 뿐이다. 그들은 결코 적토마를 타고 청룡 일월도를 휘날리면 일합도 겨루지 않을 뿐더러, 폭탄을 실은 전투기를 타고 적지를 넘나 들지도 않을 것이다. 오늘날 장군들의 모습은 전혀 늠름하지 않다.

월드컵 축구 대표팀은 한국 내에나 해외에 나와있는 한국인들에게 그나마 위안을 주고 있다. 지난 번 월드컵 대회에서 너무 지나칠 정도로 험한 평가를 받았던 박주영 선수도 비록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지는 못했고, 아르헨티나 전에서도 자책골의 실마리를 제공했지만 열심히 뛰고 있다. 다음 번에 더 잘하면 된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그러나 역시 우리를 가장 기쁘게 해 주는 것은 박지성 선수다. 그의 팔에 두른 주장(captain) 완장은 멋있어 보인다. 역시 완장은 완장을 두를 자격이 있는 사람이 차야 제 값을 하고 멋있어 보인다.

박지성의 주장 완장이 빛나는 것은 축구 선수로서의 실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말로만 명령하지 않고 스스로 최전방을 누비며 종횡무진 활약한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설사 잘못을 했을 때라도 우기거나 변명을 하지 않고 솔직히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더 나은 다음 경기를 약속하고 실천해 나간다. 그리고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부러울 정도로 겸손한 태도를 갖고 있다. 진정한 주장의 자격은 박지성 선수의 모습 속에 배어 있다.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최선을 다했는데 지면 어떤가? 다음 월드컵이 있는데. 전쟁과는 달리 스포츠의 매력은 다음 번에 대한 희망이 존재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과 해외에 나와서 각종 완장을 차고 있는 한국의 기성 세대들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과 박지성 선수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으면 한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81) KIWIANA

댓글 0 | 조회 2,706 | 2008.04.07
아들의 숙제제목이 Kiwiana를 써오라는 거였다 도데체 Kiwiana가 뭔지알아야 쓰던지 말던지 내일 학교가서 선생님한테 그게 뭔지 물어보라고 했다 다음날 아들… 더보기

(80) Pumpkin의 아빠

댓글 0 | 조회 3,020 | 2008.03.10
Pumpkin이라는 애칭으로 알려진 중국 여자아이가 있다 지금 4살이니까 우리딸하고 동갑이다 첨 사진을 봤을 때부터 우리딸하고 참 비슷하게 느껴졌다 단발머리랑 동… 더보기

공짜 의료 서비스

댓글 0 | 조회 2,617 | 2008.03.03
둘째가 아픈 것이 점점 심해진다싶어서 동네병원 의사(GP)에게 데려갔다 진료를 마치고 나오면서 생각난 것이 "그래 이젠 무료구나" Work Visa로 바뀐지가 언… 더보기

더운 여름

댓글 0 | 조회 2,936 | 2008.02.03
오클랜드의 여름이 마치 한국의 무더운 여름처럼 느껴진다 작년에 비해 비도 훨씬 덜 오고 정말 따가운 햇살이 내려쬔다 그늘에만 들어가면 서늘하던 것도 옛말같고 그늘… 더보기

Sir Ed

댓글 0 | 조회 2,767 | 2008.01.16
뉴질랜드인중에서는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사람인 Sir Edmund Hillary가 사망했다 서른살즈음에 에베레스트산을 등정한 이후 그동안 50여년을 엄청난 유명… 더보기

2008년 맞기

댓글 0 | 조회 2,685 | 2008.01.01
1월1일과 2일이 공휴일인지라 혹시 식품점이 모두 문닫을까봐 얼른 장보러 갔다 24시간 주 7일 문여는 가게라고 광고되어 있어도 크리스마스날에는 문닫는 걸 보고 … 더보기

접촉사고

댓글 0 | 조회 2,848 | 2007.12.08
오랜만에 버스를 타 봤다 뉴질에서는 항상 차를 끌고 다니니 버스 탈 일이 좀체로 없는데 시티에 나갈 일이 있어서 주차도 걱정되고 해서 버스를 탔는데 요금이 얼마쯤… 더보기

General Knowledge about NZ

댓글 0 | 조회 2,727 | 2007.11.03
1. 새로 선출된 Auckland 시장은? John Banks 2. 2011년 럭비월드컵 개최지는? New Zealand 3. 뉴질랜드의 가장 높은 산은? Mt.… 더보기

실망스러운 ABs

댓글 0 | 조회 2,736 | 2007.10.13
예상외로 뉴질랜드는 프랑스에게 졌다 그것도 18대 20 뜻밖의 결과여서 일요일아침 함께 TV를 보던 아들과 나는 한동안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랐다 아들녀석은 심판… 더보기

럭비 월드컵

댓글 0 | 조회 2,872 | 2007.09.17
요즘 뉴질랜드는 럭비월드컵땜에 난리인것 같다 2002년의 서울 월드컵이 생각난다 1년도 더 된 것 같은데, 한국의 명동거리라고 할 수 있는 오클랜드의 시티 한복판… 더보기

바쁜 엄마

댓글 0 | 조회 2,863 | 2007.07.28
언젠가 한국에서 있었던 어느 연구조사에 의하면 전업주부 엄마를 가진 학생들의 상위권대학진학율이 더 높다고 했다 맨날 할일없이 노는 사람 취급을 받았던 전업주부들이… 더보기

수영은 언제까지?

댓글 0 | 조회 2,807 | 2007.06.16
매주 금요일이면 학교끝나자마자 아들을 데리고 수영장으로 간다 30분 강습받고 친구들과 파도풀에서 놀다가 집에 오는데, 어느날 부터인가 아들녀석은 다음 학기에는 수… 더보기

science activity challenge

댓글 0 | 조회 2,404 | 2007.06.08
Term 2가 되면서 어느날인가 아들이 노란 종이를 한장 가져왔다 그 종이에 적힌 것들을 만들어가야 한다는거다 그런데 이 만들기 과제가 정말 장난이 아니다 예를 … 더보기

IELTS

댓글 0 | 조회 2,515 | 2007.06.03
뉴질랜드에 와서 이런 영어테스트가 있다는 것을 첨 알았다 그동안 토플이나 토익만 알았는데, 영국, 호주, 뉴질랜드등에서는 IELTS를 가지고 영어실력을 매기는 모… 더보기

School Assembly

댓글 0 | 조회 2,570 | 2007.05.10
학교다녀 온 아들이 웬 종이쪽지를 쑥 내민다 담임선생님이 엄마에게 주라고 했단다 테이프로 봉해진 것을 뜯어보니, "내일 귀 자녀가 상을 받을 것이니 학교에 오시면… 더보기

Back to school 2

댓글 0 | 조회 1,962 | 2007.04.28
지금껏 미국에서는 워낙 학교내 총기사고가 많이 났었지만 그래도 주로 고교에서 사고가 많이 났었고(제일 유명(?)한 것이 컬럼바인 고교 총기사건) 대학에서 이렇게 … 더보기

Back to school

댓글 0 | 조회 1,895 | 2007.04.27
Term 2가 시작됐다 부활절 연휴까지 끼어서 2주 조금 넘게 방학을 즐기고 다시 학교에 가야하는데 아들녀석은 학교가기 싫다는 소리를 해서 엄마가슴을 철렁하게 한… 더보기

방학 잘 보내기

댓글 0 | 조회 1,989 | 2007.04.14
요즘 Term 1이 끝나고 방학중이다 계절은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중이고, 그래서 해 떴다, 비 왔다, 오락가락 종잡을 수 없는 날씨다 방학이라고 여기저기 데리고… 더보기

키위 되기

댓글 0 | 조회 2,189 | 2007.04.09
뉴질랜드 교육부에서 펴낸 "School Journal"이란 책이 있다 공립초등학교에서 읽히는 책인데 part I, Number 2, 2006편에 보면 재밌는 글이… 더보기

축구 교실

댓글 0 | 조회 2,576 | 2007.03.29
아들녀석은 매주 월요일마다 방과후에 공을 찬다 진짜 신나서 이리저리 들고 뛰는데, 정말 축구를 좋아하는 것같다 집에서도 맨날 공을 차대서 여태 유리창 안깬것만 해… 더보기

Music School

댓글 0 | 조회 1,752 | 2007.03.25
악기는 뭐든 하나 가르쳐야겠고 개인레슨은 너무 비싸고 그나마 이렇게 학교에서 하는 것이 저렴(1년에 45불) 하고 편리하긴 한데, 덕분에 토요일 늦잠은 생각할 수… 더보기

학생비자신청시 변동사항

댓글 0 | 조회 1,848 | 2007.03.19
요즘 학생비자 신청하면 상당히 오래 기다리는 모양이다 불평이 많아서 그랬는지 예전에 이민성에 비치되어 있던 drop box가 없어졌다고 한다 이젠 우체국에 가서 … 더보기

이젠 내 자식 때리지도 못한다

댓글 0 | 조회 1,725 | 2007.03.19
3월내내 저녁 6시 뉴스시간에 거의 빠짐없이 나온 기사를 꼽으라면 단연 'Anti-smacking Bill'이다 부모의 자녀체벌을 법적으로 금지시키자는 논의인데,… 더보기

Korean New Zealanders

댓글 0 | 조회 2,060 | 2007.03.06
요즘 뉴질랜드에는 한국인이 관련된 사건사고가 많은 것 같다 뉴스, 신문등에 Korean이라는 단어가 곧잘 들리고 보인다 가장 최근뉴스로는 어제(3월 5일) 사망한… 더보기

학교 숙제

댓글 0 | 조회 1,963 | 2007.02.19
Year 4가 되더니 학교숙제가 확 달라졌다 그전까지는 거의 노는 분위기였는데 이제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하려는건지 숙제양이 많아서 놀랐다 더구나 학기시작한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