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Ⅱ)-우리나라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사색(Ⅱ)-우리나라

0 개 1,729 이동온
필자에게 한국이라는 단어는 자주 쓰는 단어 중에 하나다. 이 칼럼에서도 뉴질랜드와 대한민국을 비교할 때면 서슴지 않고 대한민국을 한국이라고 말하곤 한다. 한국에서 잠시 방문하신 분이나, 뉴질랜드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을 만나 대화를 하면 대한민국을 한국이라 부르기 보단, 우리나라 라고 부르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뉴질랜드 교민들은 대한민국을 지칭할 때 한국이라 부를까, 아니면 우리나라라고 부를까? 한국 사람이라 불러야 할까 아니면 우리나라 사람이라 불러야 할까. 굳이 ‘우리나라’를 따지자면 뉴질랜드일까 대한민국일까. 필자가 줄곧 가져왔던 개인적인 의문이자 호기심이지만, 며칠 전 뉴질랜드 헤럴드 신문기사를 읽고 또 한번 ‘우리나라’란 것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헤럴드 기사에 의하면, 세계적인 미인대회 중 하나인 미스 유니버스의 뉴질랜드 지역 대회에서 일등을 하여 미스 뉴질랜드 칭호를 받은 사람이 알고 보니 뉴질랜드 국적이 아닌 남아프리카 공화국 국적인 것이 밝혀져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한다. 미인대회의 의의나 역할에 대한 문제는 잠시 젖혀놓고 생각해볼 때, 어찌되었건 한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이 그 나라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 생각된다.
 
뉴질랜드 사람이 아닌 사람이 미스 뉴질랜드가 된 것도 의아하지만, 국적에 관한 질문을 받은 미스 뉴질랜드의 답변 역시 아리송하다. 그녀에 의하면 시민권은 단지 서류작업일 뿐이다. 뉴질랜드는 다문화국가이고 그렇기 때문에 (시민권유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같은 미인대회에서 삼등으로 입상한 참가자 역시 뉴질랜드 국적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삼등을 한 참가자는 열 살 때 호주에서 뉴질랜드로 건너와 십이 년 가량을 뉴질랜드에서 살았다고 하는데, 한번도 시민권을 신청한 적이 없고 (시민권은) 자동적으로 주어진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리고 덧붙이길 뉴질랜드에서 십이 년을 살았기 때문에 (자신이) 뉴질랜드 시민이라 생각한다고 한다.

미스코리아 대회에 동남아시아 출신 이민자가 입상을 했는데, 한국 국적이 아니다라는 상상을 해보자. 한국인들 (또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반응이 상상이 되시는가?

뉴질랜드는 같은 이민국가인 호주나 미국과는 달리, 국적에서 오는 민족 주체성이나 국민의식 속 일체감보다는 문화에서 동질감을 느끼는 듯 하다. 1960년경 당시 내무부 장관의 논평을 보면, 뉴질랜드는 국가에서 영주권자들에게 시민권을 획득하기를 강요하지 않고, 또한 뉴질랜드 국적 취득을 권장하는 사회적 압박도 없다고 한다.
 
흔히 시민권이라 불리는 뉴질랜드 국적의 취득 요건은 The Citizenship Act 1977에 나와 있다. 주요 요건을 살펴보면:
 
· 뉴질랜드에서 거주할 의향이 확실해야 하고;
·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영어를 이해하고 사용할 줄 알아야 하며;
· 전과가 없는 등 신원/평판이 좋아야 하며;
· 뉴질랜드 시민권에 따르는 의무와 권리를 숙지해야 하고;
· 뉴질랜드 영구 영주권이 있어야 하며;
· 시민권을 신청 한 날짜로부터 최근 오 년간 매년 240일 이상, 그리고 오 년을 합산하여 1,350일 이상 뉴질랜드에서 체류했어야 한다.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 요건이지만, 아무에게나 주는 시민권이 아님은 확실하다.

다시 필자가 제시한 화두로 돌아와서, 독자께선 “대한민국”이라 쓰고 우리나라로 읽으시는가, 아니면 한국이라고 읽으시는가. 관광지에 가서 우리나라 사람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이라고 부르시는가, 아니면 한국 사람이라 부르시는가.
 
코리아포스트가 창간한지 벌써 이십 년이 되었다고 한다.  집단의식이 강한 한국사람이 뉴질랜드에서 살아가면서 “우리”라는 정체성을 보존하는데 에는 교민언론의 힘이 크다 생각된다. 오랜 시간 교민사회와 함께한 코리아포스트의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 드리고, 앞으로도 교민사회의 등불이 되기를 부탁 드린다. 
 

주인이 없는 재산은 어떻게 될까? (Bona Vacantia)

댓글 0 | 조회 1,544 | 2013.04.10
많은 영어 단어들이 라틴어에서 파생 되었듯이 법률 용어 역시 라틴어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 소개해드릴 ‘bona vacantia&rs… 더보기

‘동물후생법’(動物厚生法)?

댓글 0 | 조회 1,295 | 2013.03.27
뉴질랜드 현지 사회에서 한글을 사용하는 교민으로 살아가는데에는 여러 가지 고충이 있을 것이다. 그 중 필자가 이 칼럼을 통해 여러 번 언급한 어려움이 있는데, 바… 더보기

Incorporated Society - 사단법인

댓글 0 | 조회 1,916 | 2013.03.12
교민 사회를 보면 여러 단체들이 존재한다. 단체명이 ‘협회’ 또는 ‘회’로 끝나는 대다수의 단체들은 incorporat… 더보기

비밀 엄수 - Confidentiality Agreement

댓글 0 | 조회 2,050 | 2013.02.27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가 있다.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대박’ 아이템을 발견하고서 자금이 없어서, 아니면 혼자서는 초기 아이디어를 더 … 더보기

분양 계약(Ⅱ)

댓글 0 | 조회 1,624 | 2013.02.13
분양되는 유닛이나 건물을 구매할 때는 계약서를 작성할 당시에 settlement date라 불리는 잔금 날짜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Settlem… 더보기

분양 계약

댓글 0 | 조회 1,906 | 2013.01.31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혹자는 환율 때문이라고도 하고, 어떤 사람은 해외 이민자가 늘어나는 징조라고도 하며, 해외 체류 중이던 뉴질랜드 사람… 더보기

품질보증

댓글 0 | 조회 1,315 | 2013.01.16
얼마 전 해외에서 쇼핑을 하다가 전기 면도기를 하나 구입해 볼까 하고 고민을 한 적이 있다. 여기저기 각 매장을 둘러 보다가 맘에 드는 제품을 발견한 후, 꼼꼼히… 더보기

2012년 마지막 사색 - 철새 방지법

댓글 0 | 조회 1,039 | 2012.12.24
선거철이다. 뉴질랜드가 아니고, 대한민국 선거철이다. 어느 선거이든지, 한 표를 행사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은, 이 사람 또는 이 방안을 선택 했을 때… 더보기

‘갑’ 이 ‘을’ 보다 항상 유리하다고...?

댓글 0 | 조회 1,527 | 2012.12.11
이번호에서는 계약법과 관련하여 다소 전문적인 원칙에 관해 설명해볼까 한다. 불문법을 기반으로한 영미법에는 contra proferentem 이라는 원칙이 있다. … 더보기

홍길동, Gil-Dong Hong, Geoff Hong

댓글 0 | 조회 1,518 | 2012.11.27
다문화 국가를 표방하는 뉴질랜드에는 많은 국가에서 이주해온 이민자들이 생활하고 있다. 뉴질랜드의 공식 언어는 세가지, 영어, 마오리어, 그리고 수화 (sign l… 더보기

공동 소유 계약서 ( Co-ownership Agreement )

댓글 0 | 조회 3,958 | 2012.11.13
집이란 인간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세가지 중 한가지이고, 그 중 가장 물질적 가치가 높은 것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소유하게 되는 재산 중 가… 더보기

견공(犬公)의 생존권의 가치

댓글 0 | 조회 1,570 | 2012.10.24
인간의 가장 좋은 친구는 개라는 말이 있다. 아직 증명되지 않은 학설에 의하면 삼만삼천년 경 전에도 개는 이미 가축화 되어 있었다고 하니, 개는 아마도 인간의 가… 더보기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댓글 0 | 조회 2,678 | 2012.10.10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라는 속담이 있다. 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고, 상대방이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이다. 법 … 더보기

그래 이거야!

댓글 0 | 조회 1,679 | 2012.09.26
간혹 예고없이 기발한 아이디어나 아이템이 떠오를 때가 있다. 소위 말하는 대박이란 걸 칠 것 같은 아이템이 떠오르면 다른 사람이 비슷한 아이템을 내놓을까 싶어 재… 더보기

음주운전 - 알코올 인터락

댓글 0 | 조회 4,724 | 2012.09.11
한 잔 정도는 괜찮겠지…? 차를 놔두고 그냥 택시를 타고가…? 운전면허를 소유한 애주가라면 한번쯤은 해본 고민이 아닐까 싶다. 음주운전은… 더보기

사색(Ⅲ) - 아저씨의 재발견

댓글 0 | 조회 1,572 | 2012.08.28
얼마 전 고객 한 분과 식사를 하는데, 고객께서는 자녀를 대동하고 나오셨다. 이런 저런 대화를 하며 식사를 하는 도중, 자녀분이 고객께 “아저씨는 왜 … 더보기

법정 모독

댓글 1 | 조회 1,869 | 2012.08.15
법정 모독(contempt of court)은 법원의 권위를 침해하는 행위, 그리고 그로 인해 법원이 내리는 명령을 뜻한다. 영미법에서는 법원이 그 권위를 유지하… 더보기

착한 사마리아인 법 - 방관자 신드롬

댓글 0 | 조회 5,469 | 2012.07.25
피를 흘린 채 길가에 쓰러져 있는 사람을 방관하고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몇 주 전 미국 버지니아주 한 지역을 운행하는 버스의 CCTV에 찍힌 영상이다. 피를 흘… 더보기

금지된 결혼

댓글 0 | 조회 2,218 | 2012.07.11
‘내가 맘에 들어 하는 여자들은 꼭 내 친구 여자친구이거나 우리 형 애인, 형 친구 애인 아니면 꼭 동성동본’ 요즘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 더보기

버려진 땅

댓글 0 | 조회 2,733 | 2012.06.27
2007년경부터 시작된 경제 위기의 여파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지금, 은행 융자를 갚지 못하여 강매되는 부동산의 숫자는 여전히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더보기

현재 사색(Ⅱ)-우리나라

댓글 0 | 조회 1,730 | 2012.06.13
필자에게 한국이라는 단어는 자주 쓰는 단어 중에 하나다. 이 칼럼에서도 뉴질랜드와 대한민국을 비교할 때면 서슴지 않고 대한민국을 한국이라고 말하곤 한다. 한국에서… 더보기

일하는 시간

댓글 0 | 조회 2,706 | 2012.05.23
일월부터 십이월까지 뉴질랜드에는 11일의 공휴일이 있다. 대부분의 공휴일은 주말과 겹치지 않게, 어느 달 몇 번째 주 월요일 또는 금요일 이런 식으로 지정되어 있… 더보기

Land Information Memorandum(LIM)

댓글 0 | 조회 2,189 | 2012.05.08
얼마전 모 방송사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에는 특별한 사전 조사 없이 집을 구입했다가 큰 손실을 입은 사람의 이야기가 방영되었다고 한다. 필자가 직접 시청한 방송이 … 더보기

보증(Ⅱ)

댓글 0 | 조회 2,044 | 2012.04.24
보증인의 책임은 보증(계약)서의 조항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뉴질랜드에서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보증은 엄밀히 따지면 guarantee(보증) 이기도 하고 indemn… 더보기

보증(Ⅰ)

댓글 0 | 조회 2,254 | 2012.04.12
보증을 잘못 서서 집이 넘어갔다, 빚더미에 앉았다 또는 망했다더라… 이런 얘기를 종종 듣곤 한다. 물론 한국 얘기다. 한국에서 청장년기를 보내고 이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