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rief History of English Language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The Brief History of English Language

0 개 3,976 NZ 코리아포스트
영어권 국가에서 영어 공부를 하는 학생들 중 가끔은 '쉬운 표현들이 있는데 왜 이렇게 어려운 단어를 공부할 필요가 있어요?'라고 질문하는 학생들이 있다. 심지어 뉴질랜드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중심계층인 유럽계 뉴질랜드 사람들인 키위(kiwi-pakeha)들 조차도 쓸데 없이 지루한(boring) 단어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듣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 필자는 영어의 역사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준다.

영어는 독일어 등과 함께 게르만어(Germanic tongue)로 분류 된다. 그러나 영어는 수 세기 동안 역사의 변화와 함께 끊임 없이 다른 언어들과 혼합되어 왔다. 처음 영국이란 섬나라에 살고 있던 원주민은 켈트족(Celts)이었고 자신들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로마의 황제 클라우디우스(the Emperor Claudius)가 영국을 정복한 후에 그들은 로마인들과 교류를 하기 위해 라틴어(Latin)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 다음 영국 땅을 침공한 스코트(Scots)와 픽트(Picts)인들은 스코트어(Scottish tongue)를 영국에 들여왔고, 뒤따라 앵글로 색슨족이 영국에 들어왔는데 그들이 바로 다양한 게르만족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이었다. 이때야 비로소 로마사람들에 의해서 'Angli' 라고 불리던 Angles족의 이름을 따라 켈트족의 땅인 영국은 드디어 land of the Angles(앵글족들의 땅)이라는 뜻의 England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앵글족과 함께 영국을 침공한 색슨(Saxon)족과 뒤따라 들어온 쥬트(Jutes)족은 모두 게르만 사투리들(Germanic dialects)을 사용하는 민족들로, 그들이 영국 땅에 들어옴에 따라 켈트족의 언어는 점점 사라져 지금은 첫 이름자(first name)에서만 거의 그 흔적을 찾아 볼 수 있게 되었고 라틴어는 여전히 종교, 학문 분야에 주로 사용되면서 영어 속에 나름대로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로마가 멸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앵글로 색슨족들은 학문을 연구하는 고상한 언어로 라틴어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라틴어는 교회에서 사용되는 용어들과 동식물 이름들, 법률 용어, 의학 용어, 천문 용어, 상업과 무역 용어, 그리고 집에서 사용하는 기구들의 이름들에 사용되었다. 결과적으로 앵글로 색슨족의 언어는 평범한 일상용어라든가 murder (살인), kill(죽이다), steal(훔치다), lie(거짓말) 등 직접적이고 잔인한 단어들로 영어 속에 남게 되었고, 라틴어는 권위있고, 학문적인 언어로 영어 속에 남게 되었다.

이러한 영어 형성 과정에서 다양한 언어가 섞이며 변천해 온 결과로 오늘날 학생들은 라틴어에서 파생된 어려운 단어들을 알아야만 영어권 국가에서 고등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어떤 학생들은 “선생님, kill이란 쉬운 단어가 있는데 무엇 때문에 homicide란 어려운 단어를 사용해요?”라고 묻는다. 대학에서 논문을 쓸 때 일상용어인 kill이라고 쓰기 보다는, 전문적인 느낌을 주는 단어인 homicide라는 단어를 선택해 논문을 쓰는 것이 라틴어를 고급 언어로 받아들인 영어에서는 당연하게 여겨지기 때문이다. 의과대학 1학년 재학 중 보아야 하는 시험인 UMAT시험에서 한국 학생들이 영어 실력이 부족해서 너무 어려워했다고 하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 이런 전문적인 시험에서는 당연히 라틴어를 기본으로 한 어려운 전문용어들이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따로 공부해 두지 않았다면 어려운 것이 당연한 것이다. 그러므로 문학을 분석하고 에세이를 쓰기 시작하는 Form 5 이상의 학생들부터 시작해서 대학에서 전공과목들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발음조차도 어려운 특별한 영어 단어들이 영어 속에 아주 많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공부에 목적을 둔 학생이라면 그런 단어들을 반드시 알아 두어야 한다.

영어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 또 하나의 사건은 1066년 프랑스의 영국 침공이었다. 노르만 정복(Norman Conquest)으로 알려진 이 사건 이후 중산층이 없었던 그 당시, 영국을 침략해서 지배하게 된 프랑스 사람들 또는 영국과 프랑스 혼혈인들은 상류계층을 이루며 프랑스 말을 사용했고, 피지배 계급이던 하층민 영국사람들은 여전히 영어(이때의 영어를 Old English라고 한다.)를 사용했다. 그 결과 직업에서 언어의 이중 구조가 형성된다. 기술이 별로 필요 없는 단순 직업인 miller(제분업자- 곡식을 가루로 빻아 주는 사람), blacksmith(대장장이), cobbler(구두 수선공)등에는 앵글로 색슨족의 영어가 사용 되었고, 그 당시로는 조금 더 세련된 기술을 필요로 하는 tailor(재단사), painter(화가), carpenter(목수)등에는 프랑스 단어들이 사용되었다. 또한 살아 있는 동물들을 돌보고 키우느라 바쁜 하층민이었던 앵글로 색슨족들의 언어는 ox(황소), cow(암소), calf(송아지), sheep(양), swine(돼지), deer(사슴) 등 살아 있는 동물들의 이름에 사용되었고, 식탁에서 이런 짐승들의 고기를 즐기던 귀족들이었던 프랑스계 지배계층들의 언어인 프랑스 단어는 beef(쇠고기), veal(송아지 고기), mutton(양고기), bacon (베이컨), venison(사슴고기)등 요리된 음식의 이름들에 사용 되었다.

그 결과 영어의 요리에 관련된 단어들 중 상당수가 프랑스에서 차입된 용어들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면 boil(끓이다), fry(튀기다), sausage(소시지), soup(수프), jelly(젤리)등이 모두 프랑스어에서 차입된 단어들이며, 식사에서도 간단히 먹는 아침 식사에는 앵글로 색슨족의 언어인 breakfast(아침식사)가 그대로 사용되었지만 더 성대하게 먹는 저녁 식사의 이름은 프랑스 단어에서 들어온 dinner나 supper가 사용되었다. 그래서 지금도 수준 있는 파티 석상에서나 모임에서는 당연히 프랑스에서 차입해 온 영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게시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