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2] 현명한 어학 연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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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

[322] 현명한 어학 연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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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학연수를 계획하고 뉴질랜드에 입국 할 때 대략 기간은 1-2년 정도를 잡는다. 막상 와보니 조용한 뉴질랜드는 일년에 한 두번씩 여행이나 오면 딱 좋을 나라처럼 생각된다. 좀 도둑이 조금 있다지만 한국에 비하면 정말 안전하고 착한 나라라는 생각이다. 환경도 좋고 깨끗하다. 학비도 다른 나라에 비하면 비교적 저렴하면서 안전하니 영어를 잠깐 공부하러 뉴질랜드를 택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든다.

  인터넷 카페를 뒤지고 뉴질랜드에 갔다온 친구들의 조언 등을 종합한 결과 한국에서 어학 연수 신청을 하지 않고 일단 입국해서 알아보기로 했다. 그래서 백패커에 임시 자리를 잡고 현지 유학원에 돌아다녀 보았다. 천차 만별이었다. 같은 학원인데도 가격이 다르다. 정확한 가격을 확인하려고 학교에 방문했더니 학교에서 조차 가격이 들쭉 날쭉이다. 여하튼 모두들 경쟁적으로 가격을 할인해 준다고 하니 좋았는데 곧 망하는 학교여서 그런 것은 아닐까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여기 저기 청강도 해보고 하여 가격이 싼 곳을 4주 정도 등록했다. 수업을 하다 보니 선생도 자주 바뀌고 클라스 인원 배정도 수시로 바뀌었다. 옆 반의 선생이 갑자기 사정이 생겨서 그만 두어서 불가피하다고 학교에서 양해를 구해왔다. 거거까지는 좋았다. 수업을 하다보니 한 두 사람씩 한국사람이 불쑥 들어왔다가 30분 정도 듣다가 나가곤 한다. 본인도 청강을 해본 터라 그런 학생이 한국 학생이고 자기와 비슷한 청강생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수업을 하는 입장에서 보니 상당히 불쾌했다. 수업을 시작하고 나서는 4주만 등록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럭저럭 4주를 보내고 다른 에이젼트를 찾았다. 지난번 4주를 소개해준 에이젼트는 이미 나쁜 유학원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다시 다른 유학원에 상담을 했다. 가격은 저렴하고 한국인은 비교적 적고 재정이 튼튼한 학교로 정해달라고 했다. 경험이 있어서 청강은 안해도 된다고 했다. 소개를 받았지만 안심하지 못하여 다시 4주를 등록했다. 4주 후에 그 학원도 그만 두었다. 만족스런 구석이 하나도 없었다. 뉴질랜드는 왜 이렇게 후진지 뉴질랜드에 온 것이 후회되었다.

  이렇게 하면서 보낸 세월이 6개월이 지났다. 영어를 신중하게 공부한다고 하면서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지만 실력은 그대로 인것 같다. 어느새 가지고 온 돈이 거의 바닥을 드러냈다. 아르바이트 할 생각으로 이리 저리 알아 보았지만 한국인 식당에서 Cash Job으로 아주 낮은 임금에 노동력을 파는 방법밖에는 없어 보였다. 돈도 돈이거니와 몸이지쳐 영어는 오전 파타임만 듣다가 그것도 지쳐서 그만 둔지 오래다. 내가 지금 무엇하러 여기 있나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돈을 벌러 온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영어를 배우고 있지도 않다. 이대로 한국에 가려니 해놓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

  위에서 설명한 것은 어학연수를 하기 위해 입국한 어학 연수생의 전형적인 스토리이다. 어학연수란 영어를 배운다는 것이다. 영어는 초등학교에서부터 시작하여 대학교까지 무려10여년 이상을 공부한 것인데도 늘지 않아서 결국 뉴질랜드까지 오게 된 것이다. 영어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어학연수를 잘 할 수 있을까? 필자가 수년간의 경험을 통해 얻은 어학연수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저렴하고 한국인이 적으면서 실력있는 교사가 가르치는 어학원은 이 세상에 없다. 어학원 선정이 잘못되는 이유는 기실 여기에서 시작된다. 너무 이기적인 기준을 가지고 어학원을 선정하려는 것이다. 비싼 어학원이 반드시 잘 가르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주 저렴한 비용을 받으면서 좋은 교사가 잘 가르치는 어학원을 찾는 다는 것도 처음부터 기적을 바라는 일이다.

  필자가 어학원을 선정한다면 이렇게 하겠다.
1. 일단 어학원이 설립된 연도가 언제인지를 본다. 최소한 5년 이상은 된 어학원이라야 믿음이 생길 것 같다. 1-2년 전에 생겨난 어학원이 열심히 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으나 그것이 진정한 모습으로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필자에게 어학원을 새로이 설립하였으니 학생을 보내달라고 했던 많은 어학원이 이미 폐쇄한곳이 많다. 명성을 오래도록 유지하려면 무엇인가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2. 학생수가 적어도 100명 이상 평균적으로 유지되었는지를 볼 필요가 있다. 어학원은 모든 레벨의 학생을 수용해서 영어를 가르쳐야 하므로 레벨이 여러단계로 나뉘어져 있어야 한다. 즉 Beginner, Elementary, Pre Intermediate, Intermediate, Upper Intermediate, Advanced Level등 최소한 5-6단계의 레벨로 구분되어 운영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클라스내의 영어실력 편차가 심해 영어를 잘하는 몇몇 사람에 의해 수업 분위기가 독점될 여지가 있거나 반대로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이 자기만 이해 하지 못한 내용에 대해 계속 문의하는 바람에 진도를 나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 짜증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상황을 피하려거든 레벨이 여러 단계로 잘 쪼개져서 있어야 한다. 평균적으로 100명 이하의 학생을 가지고는 이렇게 세세한 레벨을 유지할 수 없게 되어 있다. 만약100명 이하이면서 여러 단계의 레벨을 유지하는 학교가 있다면 값싼 교사를 고용했을 것이다.

3. 반드시 그렇지는 않지만 비싼 학원이 좋은 학원일 가능성이 많다. 뉴질랜드에서 높은 가격을 유지하면서 이 어려운 시장에서 살아 남는 방법은 높은 가격만큼 높은 만족을 주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가격만 비싸게 받으면서 오래 살아 남았을 리 없다. 비싸다고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지만 이런 곳일 수록 기존의 학생에 대한 배려가 각별하다. 이런 학교에서는 청강을 허락하지 않는다. 청강이 가능하다는 것은 학생을 단기간에 유입하는 것에 더 관심이 있는 근시안일 가능성이 많고 청강이 없는 학교는 그 학교에 다니는 학생과 에이젼트를 통해 깊은 만족을 주고 그 명성에 따라 믿고 학생을 계속 보내주도록 하기 때문이다.

4. 좋은 학교를 좋은 에이젼트를 통해 등록하면 저렴하게 등록할 수 있다. 에이젼트와 어학원의 관계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수많은 사람을 학교에서 혼자 모집 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어학원을 알리는데 에이젼트를 이용한다. 이러한 계약 관계는 학생에게 유리하다. 에에젼트를 통해 자기에게 적절한 학교를 소개 받고 학생비자등 업무를 대행해 주도록 이용하면 된다. 체류하는 동안 비자에 관해서 유학원에 의뢰하면 대부분 유학원에서 대행해 준다. 그것이 Give&Take 이며 Win-Win이다.

5. 처음 등록할 때 일일이 돌아다녀 보는 것이 좋다. 처음 등록하는 기간은 12주 정도가 적당하다. 선정하고자 하는 학원에 대해 확신이 드는 경우엔 필요한 만큼 장기간 등록하는 것이 유리하다. 대부분의 어학원에서 장기적으로 등록할 경우 가격을 할인해 주므로 이를 활용해 보는 것이 좋고 비자도 장기간 발급받기 때문에 안정하다. 이민성 비용 신체검사 비용 등 부수 비용에 대한 절감 효과고 있다. 12주 이상이면 학생비자를 발급 받을 수 있다.

6. 그 이후에는 필요한 만큼 연장한다. General English를 계속적으로 하는 경우 어학원을 옮기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 비즈니스 영어나 회화 위주의 영어 등 지루한 General English로부터 벗어나 다른 과정을 해볼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24주 정도는 General English를 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7. 시험과목 위주의 프로그램을 듣는다. Academic English나 IELTS, Cambridge Exam과정, TESOL등의 과정 등을 듣는다면 지루한 General English에서 벗어나 새로운 동기를 부여할 수 있어 좋다. 가르치는 교사가 너무 오래되었다고 느끼게 되면 어학원을 옮겨 보다 다른 액센트와 다른 티칭 기법으로 배워 볼 만하다.

8. IELTS점수를 취득하였다면 전문과정에 등록해 볼만하다. 대학교나 사설 전문과정에 등록하여 보다 깊은 영어를 배우고 전문지식도 배운다. 어학원에는 일반적으로 인종구성이 좋지 못하다. 대부분 아시안들이 어학 연수를 오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전문과정이나 대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거의 대부분의 학생이 현지인이어서 좋은 인종 구성원 속에서 영어를 보다 심도 있게 훈련할 수 있게 된다.

9. 어학 연수를 올 때 처음부터 영주권을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영주권에 대해 서서히 관심을 갖게 마련이다. 이민을 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이민에 초점을 맞추어 영어 과정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요즈음 어학연수 상담을 하다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어학연수를 잘 할 수 있도록 각 개인의 상황에 따라 적절한 학교를 소개해 주고 싶어도 그런 상담은 원치 않는 것 같다. 다만 가격 상담을 원한다. 단순하게 값싼 학교를 원한다면 신문이나 인터넷을 통해 할인하는 어학원이나 유학원에 등록하면 된다. 그러나 원하는 것이 단순히 값싼 어학원 발굴이 목적이 아니라면 오랜 전통을 가진 유학원과 진지하게 상담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 자신의 목적에 따라 어학 연수의 첫 스텝이 달라지게 마련이고 이 첫 스텝이 장기적으로 볼 때 너무 중요한 첫 걸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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