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백 개의 촛불을 바라보는 사람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일백 개의 촛불을 바라보는 사람들

0 개 1,749 조병철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의하면 보통 사람의 기대수명은 80세 정도이다. 이와 달리 장수족으로 분류되는 백세족(百歲族, Centenarian)은 이 보다 이십년 정도 더 오래 산다. 또한 이들 장수족은 일반 사람보다 오랫동안 더 건강하게 산다. 그러니까 보통사람은 뇌졸중, 심장병, 암 같은 성인병으로 일생동안 19년 동안이나 싸우게 되지만, 백세족은 일반인 보다 더 오래 살면서도 이 기간은 9년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차이는 유전적 요인이나 환경적 요소로 설명해 보지만 이것들만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다는 게 현재까지의 정설이다. 민족에 따른 식생활 차이, 개인의 생활습관, 개별 교육문화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유엔의 세계 백세족 추정통계는 아직은 십만명당 4.5명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런 인구의 증가 추세는 앞으로 계속되리라는 전망이며,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어떤 종교 지도자는 현재의 장년층은 수명 백세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물론 이 주장에는 과학적 근거보다는 현재 인간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추세에 대한 체험에서 읽어내는 자신의 직관에 의한 견해로 생각된다. 이러한 예측에 대한 반박의 여지도 적어 보인다. 현재의 장년층은 전후세대라 불리 운다. 세계 이차대전 후 갑작스레 인구가 늘어나게 되는 이른바 베이비부머(Baby boomers)로도 지칭된다. 
 
이들은 급격한 인구 증가로 인해 어느 세대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 왔다. 동·서양의 산업화 차이에 따라 상황은 좀 다르지만, 동양의 전후세대는 서양보다 늦은 산업화를 따라잡느라 보다 높은 경제성장 목표에 시달려 왔다. ‘경제성장 만의 우리의 살길이요, 우리의 행복을 보장해 준다’고 굳게 믿어 왔던 것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면서 서양보다는 좀 늦었지만 도시생활 시대를 열어 왔고, 자동차 문화를 도입했다. 이제는 늘어나는 수명으로 인하여 자연히 일하는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을 받고 있다. 또한 새로운 백세족 시대를 여는 세대로 주목을 받는다. 
 
그리고 이들은 앞선 세대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후세 양육에 혼신을 다했다. 자신의 성장시대를 반영해서 자식세대들은 보다 당당하게 그들의 앞날을 개척해 나가길 바래왔다. 자식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예전의 왕자님 공주님 부럽지 않게 풍요롭게 떠받들며 교육에 매진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그들의 자식들은 한 없이 게으르며 자만심으로 가득 찬 자기중심적인 성격을 형성해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현상도 산업화를 일찍 경험한 서양이 조금은 앞서가지만, 서구문화의 확산으로 전 세계가 비슷한 현상을 보인다. 비교적 폐쇄적이고 전통 가계 중심 문화가 지속되는 동양에서도 자녀들의 자기중심주의는 만연하다. 그들은 개인주의, 물질주의, 기술만능주의에 빠져있다고 평한다. 기술정보 혁명으로 젊은 세대들은 보다 강력하게 무장되어 앞 세대의 경험을 볼품없는 구시대의 유물로 간주한다. 앞 세대의 경험을 잘 이어 받는 것을 미덕으로 여겼던 다른 세대들과는 사뭇 다르게 그들은 자신 세대만의 정보교류로 모든 걸 해결하려 든다. 이로 인해 전후세대들은 다음 세대의 앞날을 불안한 시각으로 바라본다. 
 
어느 덧 세월이 흐르면서 이들 전후세대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부모를 닮아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놀란다. 부모세대도 자식들의 행동이 미덥지 않아 본인 자신의 사후세계를 직접 설계했다. 자식들은 부모의 의도를 따르는 것만으로 효도의 전부인양 여겨 왔었다. 이제 우리는 백세시대를 향해 다가가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 나간다. 일백 개의 촛불을 꺼야 하는 사람들은 축복일까, 아니면 힘만 드는 단순한 생의 연장일까. 여태껏 지구상을 살아간 모든 사람들이 그러했듯이 이에 대한 대답은 생의 연출자 자신에 달려 있어 보인다. 
 
<참조>
1. Hall, S. S. On beyond 100. National Geograpic. May 2013 
2. Stein, J. The new greatest generation. Time. May 20, 2013

안식처 앞의 꽃다발

댓글 0 | 조회 1,660 | 2020.12.22
지에 그룹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 더보기

Taranaki 봄 사냥

댓글 0 | 조회 1,445 | 2020.10.13
봄은 사람의 마음을 설레이게 한다. … 더보기

쓰레기 섬

댓글 0 | 조회 1,492 | 2020.09.08
천문학자인 멜버른 대학 Lisa Ha… 더보기

겨울 나그네

댓글 0 | 조회 1,427 | 2020.08.11
오클랜드 겨울은 몹씨 음산하다. 눈내… 더보기

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

댓글 0 | 조회 2,098 | 2020.07.14
‘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 심심 산천… 더보기

일회용 플라스틱은 사치다

댓글 0 | 조회 1,648 | 2020.06.09
여러분은 일년 몇 개의 칫솔이 필요한… 더보기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세상

댓글 0 | 조회 2,098 | 2020.05.12
바이러스. 너무나 작고 하찮아서 무시… 더보기

가을 포도 향기, Campbell-Early

댓글 0 | 조회 2,043 | 2020.03.30
고향 뒷동산에는 포도나무 한그루가 있… 더보기

못 생겼지만 그래도 맛은 좋아요

댓글 0 | 조회 1,449 | 2020.03.10
최근 지구촌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빈번… 더보기

테마를 따라 찾아가는 해밀턴 가든

댓글 0 | 조회 1,498 | 2020.02.11
해밀턴 가든을 처음으로 찾은 것은 2… 더보기

한 여름밤의 Redwood 숲

댓글 0 | 조회 1,984 | 2020.01.15
여름철 이른 아침 로토루아 Whaka… 더보기

미세-플라스틱 Microplastics

댓글 0 | 조회 1,359 | 2019.12.11
여름철 햇볕을 맞으면서 집 담장 청소… 더보기

해초(seaweed) 이야기

댓글 0 | 조회 2,210 | 2019.11.13
프랑스 메네즈앙 해변에서 한 여성이 … 더보기

점심시간

댓글 0 | 조회 1,894 | 2019.10.09
오클랜드에 있는 대학의 국제 영어교실… 더보기

오클랜드 식물원의 Biosecurity trail

댓글 0 | 조회 1,562 | 2019.09.11
오클랜드 공항 입국장에서 신고를 마쳤… 더보기

하이그로브 로얄 가든

댓글 0 | 조회 1,694 | 2019.08.14
Highgrove Royal Gard… 더보기

해 뜨면 일어난다

댓글 0 | 조회 1,389 | 2019.07.09
‘인간은 사랑없이 살 수 없고, 식물… 더보기

당신의 장미는 안녕하신지요?

댓글 0 | 조회 1,350 | 2019.06.12
오클랜드는 많은 가정에서 장미를 키운… 더보기

와이헤케 와인 투어

댓글 0 | 조회 2,033 | 2019.05.15
Waiheke island wine … 더보기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

댓글 0 | 조회 1,491 | 2019.04.09
어제는 오랜만에 비가 내렸다. 여름철… 더보기

봄철마다 찾아오는 아스파라거스

댓글 0 | 조회 1,749 | 2019.03.14
과일나무는 한번 심어 놓으면 아주 여… 더보기

딸기와 berry 이야기

댓글 0 | 조회 2,144 | 2019.02.18
누구나 어릴적 산딸기에 대한 아련한 … 더보기

원주민의 식생활에서 얻는 교훈

댓글 0 | 조회 3,335 | 2014.11.12
남미 볼리비아 아마존의 원주민 쿠네이… 더보기

달콤함 속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

댓글 0 | 조회 2,897 | 2014.10.15
현대인의 간편한 아침식사 시리얼에, … 더보기

어느 대도시의 신선농산물 마일리지

댓글 0 | 조회 2,101 | 2014.09.10
뉴욕의 과일가게에 진열된 딸기는 미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