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 언어의 차이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문화적 언어의 차이

0 개 5,023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
뉴질랜드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세계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탁월한 영어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경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기에 영어권 국가에 와서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들어야하는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얼마나 될까 생각해 보면, 가끔 마음 한편이 아릿하다. 더욱이, 비슷한 문화적 토대를 공유하고 있는 아시아권 국가들 사이에서도 문화차이에서 오는 충격(cultural shock)이 있기 마련인데, 기본적인 문화의 뿌리가 완전히 다르고 가치관도 다른 영어권 국가에서 공부를 하다 보면 영어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문제뿐만이 아니라,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극복해 가야 한다는 것도 큰 과제이다.

한 미국인이 말해준 다음과 같은 일화는 서양사람들과 우리가 얼마나 다른 방식으로 같은 문제에 접근하려고 하는 지를 보여 준다. 필자가 알고 있던 그 미국사람은 한국에서 한 편의점에 가서 사진기에 넣을 필름을 사려고 했다. 한국 말을 못하는 그는 자신의 사진기를 가르키면서 천천히 'Do you have film, film~?'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멀리 카운터 안쪽에 있던 상점 주인은 오른 손등을 위로 향하게 하고 들어서 그에게 손짓을 했다. 미국 사람은 그것이 필름이 없다고 가라고 하는 소리인줄 착각하고 그 편의점을 나오려고 했다. 그러자 카운터 뒤에 있던 주인이 얼른 뛰어나와서 그를 잡고 필름이 있는 곳으로 데려갔다. 미국 사람들에게 이리 오라는 손짓은 손 바닥을 위쪽으로 향하게 하고 다섯 손가락을 몸 쪽으로 당기며 손짓을 해야 했던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뉴질랜드 사람들이나 일본 사람들에 비해서는 표현을 좀 더 직설적으로 하고 자신의 감정을 몰래 숨기지 않는 것 같다. 어떤 키위가 일본 사람들은 상대방의 감정을 잘 배려하고 말을 항상 돌려서 하는데 한국사람들은 그렇지 않고 직접적으로 표현한다고 했다. 나는 그에게 한국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뒤에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표현 하는 대신, 아닌 것을 그런 척, 그런 것을 아닌 척해서 나중에 뒤통수 맞은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일은 될 수 있으면 안 하려고 한다 라고 대답했다. 어떤 성격적 특성이든 장점과 단점 을 동시에 다 갖고 있다. 맛없는 커피를 마시고도 'beautiful' 이라고 표현하는 키위들의 습성 때문에 처음 카페를 운영하면서 진짜 자신이 최고의 커피를 만든 줄로 착각하고 더 맛있는 커피를 만들려고 노력하지 않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그럼 그렇게 생각이 다른 키위들과 대화를 할 때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말들 중 특히 유의해야 할 말은 무엇일까? 그것은 'please'와 'thank you'라는 말이다. 'Would you like~?' 라는 질문에 'Yes'라고 할 때는 'Yes, please.', 'no'라고 하고 싶을 때는 'No, thank you.'라고 'please'나 'thank you'를 덧붙여 주어야 한다. 어떤 어린 한국 유학생이 캠프에 갔을 때 'Yes.'뒤에 'please'를 안 붙였다고 한 끼를 굶으라고 했다는 소리를 들은 적도 있다. 그 소리를 듣고 화가 나기도 했지만, 그들에게 'please' 없이 하는 'Yes.'는 상당히 귀에 거슬리는 소리인 모양이다.

한국의 TV 프로그램 중 하나인 '미녀들의 수다'에 나온 여러 명의 서양여성들은 자기들 나라에서는 식당에 가서 종업원을 부를 때 'Excuse me.'를 외치지 않는다고 한다. 그저 눈이 마주칠 때 눈짓을 하거나, 손을 살짝 든다든가 하는 신호를 주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 프로그램의 한 고정 출연자는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식당에 들어가서 종업원이 와 주기만을 한참 동안 기다리다가 너무 시간이 많이 지나서 식사를 포기하고 나온 적이 있었다는 경험담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 이야기는 오래 전 방영되었던 미국의 'Friends'라는 시트콤에서도 한 번 언급된 적이 있었다. 지금은 브래드 피트와 이혼한 전 부인 제니퍼 애니스톤은 이 시트콤의 한 장면에서 식당 종업원직을 그만 두게 되는 데 친구들이 왜 그만 두었냐고 묻자, 'Excuse me.'라는 소리가 듣기 싫어서 그만 두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질랜드에서는 큰 소리로 외치지 않고, 부드럽게 'Excuse me.'라고 하는 것은 예절에 어긋나는 일이 아니라고 한다.

그러므로 각 나라에 맞는 상황별 표현법이 무엇인지를 먼저 터득하는 것이 불필요한 오해를 막아 준다. 키위들 중에도 상대방이 외국인이고 다른 문화권에서 성장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이해하고 대화를 이끌어 가는 친절한 분들도 종종 만나기는 하지만 때로는 'Yes'뒤에 'Please' 한마디 빼먹었다고 이상한 표정을 지어서 우리를 당혹스럽게 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나를 이해 못하는 그들을 탓하며 타향에서의 삶을 원망하기 보다는 먼저 한국과 뉴질랜드의 문화적 차이점을 이해하고, 모르는 것은 그 차이를 물어가면서 하나씩 배워 가는 자세가 도움이 될 것이다. 부모님들이 위축되지 않고 새로운 것들을 배워 가는 긍정적 자세는 그것을 보고 배우는 자녀들이 학교 생활에서 더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적응해 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http://www.koreatimes.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클랜드 굴욕 사건

댓글 0 | 조회 1,764 | 2006.06.23
1. 수학문제 백의 자리의 숫자가 3인 세자리 수 중에서 347보다 작은 수는 몇개입니까? 아들녀석이 써 놓은 답을 보니 47. "야, 다시 똑바로 해 봐"냅따 … 더보기

네번째 상 받다

댓글 0 | 조회 1,528 | 2006.06.19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에게 물어보았다 "오늘 assembly 했니?" "응,... 참, 근데, 나 상 받았다!" "진짜?와, 추카추카, 근데 무슨 상이야?" "음.… 더보기

몰리 후피 - 시즌 2

댓글 0 | 조회 2,375 | 2006.06.07
옛날 어느 한적한 시골마을에, 많은 아이들을 기르는 가난한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다 쓰러져가는 방 두칸짜리 오두막에서, 쌀구경을 제대로 못해감자와 옥수수로 근… 더보기

Hairy Women은 용감해야 한다

댓글 0 | 조회 1,812 | 2006.05.31
뉴질랜드에 살면서 한국에 비해 편리한 점 중에 하나는 쉽게 wax제품을 구할 수 있다는 거다 예전 미국의 월마트에서 첨 왁스를 접하고 여자들도 이런 걸 꼭 해야하… 더보기

donation이 너무 많다

댓글 0 | 조회 1,480 | 2006.05.23
아들녀석이 집에 오더니 가방에서 웬 편지를 한 장 내민다 읽어보니 지난학기에 80불 donation을 안 냈으니 이제 100불을 납부하라는 내용이었다 1년에 80… 더보기

global citizen

댓글 0 | 조회 1,554 | 2006.05.10
아들은 이제 3학기째 이곳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 어느날 부터인가, 내가 시킨 것도 아닌데, 집에서는 간단한 말이나 특히 감탄사등은 모두 영어로 하고 있다 동생이… 더보기

뉴질랜드 운전면허 시험

댓글 0 | 조회 2,303 | 2006.04.21
뉴질랜드에 온지 7개월째다 오프라 윈프리는 단 하루도 9.11 희생자들을 생각하지 않고 지난 날이 없다고 단언했지만, 나는 지난 6개월이상을 운전면허에 항상 가위… 더보기

111 전화해봐야 소용없다?

댓글 0 | 조회 1,842 | 2006.04.09
한국의 119처럼 뉴질랜드에서는 비상시에 111로 전화하면 되는 모양이다 그런데 111로 전화해봤자 너무 늦게 와서 소용없더라는 얘기를 여러번 들어왔다 사실 속으… 더보기

"나도 이렇게 하나님을 만났다"

댓글 0 | 조회 1,828 | 2006.04.03
나는 꽤 바쁘게 살아온 편이다. 항상 무엇인가 목적을 두고 그 달성을 위해 고군분투해 왔었다. 사회적인 성취를 위해 죽을 힘을 다해 애를 쓴 적도 많았고 그 목표… 더보기

스펠링 대회

댓글 0 | 조회 2,043 | 2006.03.29
2주전쯤에 예고된 스펠링대회를 어제 치루었다 3학년인 아들에게는 총 50개의 예상단어가 주어졌다 단어들은 상당히 쉬운 편이었다 before, make, take,… 더보기

뉴질랜드 아이들은 참 일찍 잔다

댓글 0 | 조회 1,886 | 2006.03.20
앞집의 키위 아줌마가 내게 물었다 아이들을 몇시에 재우냐고? 무슨 말을 하려는지 대충 짐작이 갔지만, 얌전히 대답해 주었다 9시 30분쯤 자러들어가서 어쩌고 저쩌… 더보기

세번째 상 받아오다

댓글 0 | 조회 1,657 | 2006.03.10
우리 아들이 참 대견하게도 이제 겨우 두학기째 다니고 있는데 벌써 3개의 상을 받아왔다 사실 첫번째 상은 학교다닌지 얼마되지도 않아 그야말로 영어의 '영'자도 모… 더보기

뉴질랜드 초등학교 학부모간담회

댓글 0 | 조회 1,764 | 2006.03.01
학부모간담회에 다녀왔다(2006년 2월15일) 좀 귀찮은 생각에 안 갈까 생각도 했지만 이런데 많이 쫓아다니는 것이 우리 아들의 뉴질랜드 적응에 도움이 될까해서 … 더보기

개밥도 유기농, 생식, 채식입니다-_-

댓글 0 | 조회 1,552 | 2006.02.24
만약 개 주인이, 혹은 고양이 주인이채식주의자라면, 자신이 키우는 개나 고양이에게 과연 고기를 먹이고 싶을까? 아마도, 내키지 않는 모양이다. 그래서 이런 채식주… 더보기

너무 시끄러워도 법에 걸린다구요

댓글 0 | 조회 1,450 | 2006.02.17
우리집을 둘러싸고 있는 5채의 집중에, 왼쪽방향으로 정원이 들여다보이는 집에는 폴리네시안이 살고 있는 듯하다. 우리옆집에서 7년을 살다가 얼마전에 이사간 애드원 … 더보기

드디어 개학이다!

댓글 0 | 조회 1,631 | 2006.02.11
- 2006년 2월 7일, 1학기 개학 - 오랜 여름방학을 끝내고 개학했다 정말 긴 방학처럼 느껴졌다 6주 정도였는데도 몇달이 지난 기분이다 방학중에는 늦잠도 많… 더보기

임수경

댓글 0 | 조회 1,906 | 2006.02.05
최근 임수경에게 악플을 단 사람들에게 실형조치가 내려졌다고 한다. 2005년 7월 익사한 임수경의 외아들에 관련한 인터넷기사에 욕설등 비난 댓글을 단 일반인 십수… 더보기

달콤한 스파이

댓글 0 | 조회 1,669 | 2006.01.31
20부작 TV 드라마를 며칠새에 다 봤다. 아는 엄마가 재미있다고 한번 보라고 비디오테이프 4개 권해 주길래, 마지못해(?) 받아서 며칠동안 잊고 있다가 아이들 … 더보기

뉴질랜드의 가정폭력

댓글 0 | 조회 2,046 | 2006.01.23
한 지역신문에 의하면, 크리스마스 및 새해 휴일동안에 경찰에 신고된 가정폭력은 하루에 13건이나 된다. 2005년 12월 23일부터 2006년 1월 8일까지 오클… 더보기

To : 대희

댓글 0 | 조회 1,637 | 2006.01.18
대희야 이제 겨우 이틀됐구나.... 몇주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네가 뉴질랜드에 도착하던 날, 난 깜박잊고 공항에도 못 나갔지 네가pick up하러 오는 분… 더보기

수영 강습

댓글 0 | 조회 2,118 | 2006.01.11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아는 사람 쫓아서 아들 녀석에게 수영강습을 시키기 시작했다 방학특강이라서 주 5일, 매일 30분씩 강습하는데 주당 50불, 2주 신청했더니 … 더보기

딸보다 아들이 낫다구요?

댓글 0 | 조회 1,930 | 2006.01.03
최근 남성-여성에 관련하여 재미있는 연구들이 이루어졌는데, 그중 두명의 미국 경제학자들이 서구사회에서의 남성과 여성의 지속적인 임금 차이에 관한 이유들에 관한 조… 더보기

방학숙제가 없다

댓글 0 | 조회 1,500 | 2006.01.01
방학한지가 벌써 일주일이 넘었다. 2월 7일이 개학이니, 아직도 한달넘게 남았다. 이렇게 긴긴 방학을 어떻게 잘 보내나 조금 걱정이다. 이곳에는 방학숙제가 하나도… 더보기

해운대 vs. Mission Bay

댓글 0 | 조회 1,785 | 2005.12.26
소위 한국 최고의 바닷가인 해운대와 뉴질랜드의 No. 1 해변인 Mission Bay의 차이점: 첫째 미션베이에는 놀이터가 있다 둘째 미션베이에는 분수대가 있다 … 더보기

첫 성적표

댓글 0 | 조회 1,493 | 2005.12.26
2005년 10월 10일부터 12월 21일까지 뉴질랜드에서의 첫번째 학기의 첫번째 성적표 : 우선 성적표는 10개의 과목으로 나뉜다 영어, 수학, 과학, 사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