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지난 후 잔디밭에는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여름이 지난 후 잔디밭에는

0 개 3,840 NZ코리아포스트
뉴질랜드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잔디밭으로 일컬어지는 풀밭은 가지고 있다. 잔디는 아주 드물고 풀이 더 많으니 그리 불러야 옳겠으나 많은 사람들이 잔디밭이라 부른다. 아주 적은 수의 가정에서만 잔디를 열심히 가꾸고 있으리라. 물론 누구나 멋진 잔디밭을 가지는 게 소원이겠으나, 잔디밭을 관리하는 거 그리 간단하지 않으니. 필자의 경험과 생각으로는 집집마다 그리 정성들여 잔디밭을 가꾼다는 것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문제로 여겨진다.

뉴질랜드는 지중해성 기후로 여름철에 비가 적다. 그래서 한 여름에는 잔디밭의 풀들도 모두 말라 시들기 마련이다. 심한경우는 말라서 죽기도 한다. 이른바 하고(夏枯)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자니 잔디밭에 많은 풀들이 대부분 말라 죽어서 빈 땅이 보이기 십상이다. 그러나 올해는 좀 사정이 다르다. 아마 기상이변 또는 기후변화로 받아들여야 하겠다. 예년과 달리 많은 비가 내리고 있어 잔디밭이 그래도 싱싱하다.

잔디밭에 정성을 드리는 가정에서는 잔디밭에 물을 주는 호스를 설치해 놓지만, 그런 가정은 영국의 경우에서도 20%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이렇게 물을 주었다 하더라도 적절하게 물을 주기는 쉽지가 않다. 한 여름에는 일주일에 스퀘어 미터 당 20리터의 물이 필요하게 된다. 이 양은 무척 많은 양에 해당된다. 이 물의 양은 더운 날씨로 증발산 되는 양에 해당된다. 그래서 잔디밭에 물을 줄 경우에는 대부분의 물이 뿌리에 닿기도 전에 증발되고 만다. 그러니 물을 주어도 효과를 나타내기가 쉽지가 않다는 얘기다. 이렇게 혹독한 여름을 지나고 나면 잔디밭은 군데군데 빈 땅이 보이기 마련이다. 이럴 경우 잔디를 빨리 회복시키는 방법을 살펴보자.

가장 먼저 죽은 잔디는 걷어내고, 갈키로 겉흙을 긁어준다. 그래서 물 빠짐이 좋고 공기가 쉽게 유통하도록 해준다. 그 다음에 유기질 퇴비를 2cm 정도 덮어 주고 다시 긁어 준다. 장화로 잘 다지고, 다시 긁어주고 다져서 땅 표면 이 평평해 지도록 만든다. 그 위에 잔디 씨를 엷게 흩뿌린 다음 흙과 잔디 씨가 밀착되도록 다져준다. 그 다음에 물을 주고 잔디가 싹이 잘 트도록 돌본다. 이런 세심한 관리는 잔디 싹이 2cm 정도 자랄 때까지 계속해야 한다.

또한 여름 가뭄으로 연약해진 잔디에 비료를 주는 것은 좋지 않다. 여름 가뭄이 해소되고 많은 비가 내려, 다시 잔디가 자라기 시작하면 갑자기 비료기운을 받게 된다. 그러면 어린 잔디가 탈수현상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잔디는 유기물 퇴비와 모래를 반반 정도 섞은 것을 가볍게 덮어주는 것은 바람직하다.

여름철에는 잔디를 깎아주는 요령도 매우 중요하다. 가뭄이 심해서 잔디의 자람이 약할 때는 잔디를 길게 관리해야 한다. 잔디를 너무 짧게 깎아주게 되면 말라 죽을 확률이 더 높아진다. 그러므로 좀 귀찮더라도 잔디를 자주 길게 깎아주어야 가뭄에 이겨내는 힘이 강해지고, 가뭄 후에 단비가 내릴 경우 물을 머금을 수 있는 힘이 좋아진다. 그래서 보다 빨리 잔디가 원기를 회복할 수 있게 된다.

잔디밭 관리는 쉽지가 않다. 그리고 멋진 잔디밭을 가지고 싶은 것은 집주인의 지나친 욕심으로 여겨진다. 어떤 집주인은 잔디밭에 풀은 뽑아주다가 손목을 상했다고 투덜댄다. 잡풀과 씨름하기를 좀 자재하고 잔디 깎아주는 길이로 조절하라고 권하고 싶다. 여러 가지 풀들이 함께 어우러져 자라는 우리 집 잔디밭이 더 아름답지 않은가? 그래도 골프장 그린 같은 잔디밭을 원한다면, 여름철이 지난다음 적절한 보양관리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누구나 탐스럽게 여기는 잔디밭을 가질 수 있게 된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기농산물(Organic food)과 지역농산물

댓글 0 | 조회 2,728 | 2014.08.13
유기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충분치 못할 경우, 슈퍼마켓 농산물 코너에 넘쳐나는 그들의 라벨로 여러분은 많은 혼란을 겪게 될 것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유기농산물의 … 더보기

다음 세대를 위한 식량대책

댓글 0 | 조회 2,176 | 2014.07.09
세계는 지금 넘치는 먹거리 속에서 풍요롭게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직도 일부 배고픔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건 인도적으로 정치적으로 왜곡된 현상으로 … 더보기

정원수와 과일나무

댓글 0 | 조회 4,739 | 2014.06.11
세계 어디서나 시민들은 주변에 과일나무를 심는 것을 좋아하나 보다. 한국의 여러 도시에서 가로수로 온통 감나무나 은행나무를 심어 계절의 정취를 느끼게 했던 기억이… 더보기

썸머 프루트(Summer fruit)

댓글 0 | 조회 2,597 | 2014.05.27
여름은 작열하는 태양으로 싱그럽기 그지없다. 낮 시간이 길어 과일나무는 그 동안에 열매를 살찌울 절호의 찬스를 맞는다. 태양을 듬뿍 받아 탐스럽게 익어내는 게 여… 더보기

푸드 퍼레스트 / Food forest

댓글 0 | 조회 4,024 | 2014.04.09
고향의 뒷동산은 밤, 감 같은 과일나무로 풍요로웠다. 뒷산은 높지는 않았지만 토심이 깊어 아주 오랫동안 소나무가 무성하게 자랐으며, 밤나무 상수리나무도 잘 자랐다… 더보기

처절하게 선명한 붉은색 그대, 비트(Beet)

댓글 0 | 조회 3,143 | 2014.03.12
텃밭 한 귀퉁이에서 뽑아 온 비트, 머리 베고 꼬리를 자리니 선명한 붉은색이 칼에 번진다. 처절한 핏빛 같아 섬뜻 놀란다. 비트의 한 가운데 뿌리를 자르면 나무의… 더보기

힐러리 트레일(Hillary trail)

댓글 0 | 조회 3,430 | 2014.02.12
오클랜드 서쪽에 살면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게 몇 가지 있다. 그 중 하나는 여기가 카우리(Kauri) 나무의 원산지로 인류가 도착하기 전부터 자라던 터전이라는 … 더보기

옛사람 상추 먹는 법 엿보기

댓글 0 | 조회 3,843 | 2014.01.15
늦은 봄 보릿고개를 경험하던 시절 농촌의 밥상은 보잘 것 없었다. 그래도 푸짐한 상추를 함께 할 수 있어 먹을 만 했던 기억이다. 텃밭에 지천으로 자라는 상추는 … 더보기

선비의 밥상에 오르던 미나리

댓글 0 | 조회 3,119 | 2013.12.11
한민족의 정신문화를 대표하는 미덕으로 선비정신을 들기도 한다. 그런 선비들이 민속채소인 미나리를 즐겨 먹었으며, 거기서 식채로써의 삼덕(三德)을 발견했다니 흥미롭… 더보기

주림을 고치는 데는 밥이 으뜸

댓글 0 | 조회 2,051 | 2013.11.13
「세상에서 몸에 좋다는 복령 인삼 구기자(拘杞) 같은 세 가지 약을 먹고 나서 다시 음식을 먹지 못한지 백 일만에 숨결이 가빠 곧 죽게 되었을 때. 이웃집 할멈이… 더보기

어느 도심의 Eco-village

댓글 0 | 조회 2,073 | 2013.10.08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시에서 살기를 좋아 한다. 그러다보니 주위 환경에 어울려 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아주 작은 손바닥 정원에 과일나무를 심고, 상추를 가꾸며,… 더보기

고향의 질경이와 초원의 플랜테인

댓글 1 | 조회 5,034 | 2013.09.10
봄철 들판은 온통 풀들의 세상이다. 민들레 토끼풀 반지꽃 냉이 질경이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풀들이 꽃망울을 터트림으로써 그들의 존재를 알린다. 고향의 봄 들… 더보기

선주후식(先酒後食)

댓글 0 | 조회 2,498 | 2013.08.14
인류가 발견한 가장 오래된 기호식품,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는 독특한 음식 바로 술이다. 서민들의 밥상에도, 나라간의 정상외교의 만찬에도, 시중잡배의 의기투합의 자… 더보기

일백 개의 촛불을 바라보는 사람들

댓글 0 | 조회 1,757 | 2013.07.10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의하면 보통 사람의 기대수명은 80세 정도이다. 이와 달리 장수족으로 분류되는 백세족(百歲族, Centenarian)은 이 보다 이십년 정도… 더보기

까치 밥

댓글 0 | 조회 2,414 | 2013.06.12
가을철 감이 익어가면서 대부분 추위가 닥치기 전에 딴다. 감이 서리를 맞으면 더 달다고 해서 아주 늦게까지 두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자연 그대로 자란 감나무에서… 더보기

천하태평 농법

댓글 0 | 조회 1,898 | 2013.05.14
오클랜드는 이제 가을이 깊어 가고 김장철이 다가온다. 이번 김장을 담그는 데 갓이 한단 정도 있다면 어떨까. 김치맛이 한결 상큼해 지리라 생각된다. 손바닥 텃밭에… 더보기

강낭콩에 대한 추억

댓글 0 | 조회 2,797 | 2013.04.10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은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밝은/ 그 마음 흘러라./… 더보기

수퍼프루트(Superfruit)

댓글 0 | 조회 2,638 | 2013.03.13
어떤 과일을 즐겨 드시는지요? 세계에서 인기 있는 과일은 좀 엉뚱하게도 바나나와 감귤이다. 왜 그러냐 하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즐길수 있기 때문이다. 칼 같은 … 더보기

안경을 벗어던진 존스 할머니

댓글 0 | 조회 2,104 | 2013.02.13
안경은 한번 쓰기 시작하면 계속해서 써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안경을 쓰던 도중에 홀연히 벗어던지고, 현재 90세에 달했지만 안경을 다시 찾지 않는 존스… 더보기

달콤한 유혹 설탕

댓글 0 | 조회 2,003 | 2013.01.16
여름철 땀나는 운동 후에는 갈증과 함께 달콤한 게 그립다. 그리고 겨울철 추위를 이겨내는 데도 단음식이 인기를 모은다. 현대인은 이러한 달콤한 에너지원의 욕구를 … 더보기

기후는 변하고 있는 데

댓글 0 | 조회 2,044 | 2012.12.11
지난 10월 오클랜드에서는 거센 바람으로 큰 나무가(오톤 정도) 쓰러지면서 집 두채를 덮쳤다. 이 사고로 두집은 지붕이 크게 무너졌다. 그 중 한 집에서는 식구들… 더보기

‘모닝 커피’와 ‘애프터눈 티’

댓글 0 | 조회 2,534 | 2012.11.14
아침 일과전에 커피 한컵 마시고 산뜻하게 시작해야지; 나른한 오후 차 한잔으로 차분하게 여유를 가져야지. 이건 너무 평범한 얘기 같고, 아니 좀 발랄하게, 밤세워… 더보기

우리는 왜 매운 맛에 열광하는가?

댓글 0 | 조회 1,836 | 2012.10.09
고추는 아메리카 대륙을 찾은 컬럼버스 일행에 의해 유럽으로 처음 전파되었고, 그 후 동·서양의 무역경로를 통해서 한국에 들어왔다. 외국에서 들어 온 … 더보기

접시 위에 올라온 꽃잎

댓글 0 | 조회 1,937 | 2012.09.12
‘진달래꽃이 피는 봄이 오면 나는 언니하고 화전(花煎)놀이 간다.’ 옛 동요에 나오는 구절이다. 화전이란 말 그대로 꽃잎을 넣어 부친 전을 … 더보기

마오리(Maori) 새해

댓글 1 | 조회 2,285 | 2012.08.15
인류의 문명은 일 년을 주기로 반복하면서 발전해 왔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해와 달을 포함한 우주의 운행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달력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