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외스런 자연 Kauri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경외스런 자연 Kauri

0 개 3,304 NZ코리아포스트
카우리는 태고부터 뉴질랜드에 자리 잡은 터줏대감이다. 뉴질랜드 북섬에서만 자라는 세계적인 거목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나무를 처음으로 만나게 되면 그 위풍당당함에 압도 되지만 몇 천년을 산다니 왠지 존경스럽다. 마오리 사람들도 이 땅에서 처음으로 카우리를 만났을 때, 그 위엄으로 산림의 제왕으로 섬겨왔다. 그리고 생활을 통하여 건축자재로, 통나무 카누로, 조각 장식품 재료로 친숙해져 정신적 지주가 되고 있다. 그러나 카우리는 새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땅에 몰려오면서 수난의 역사가 시작된다.

카우리는 목재가 가볍고 질기며 또한 아름다워 건축, 가구, 철도 침목, 항만 빔 자재 등 여러 가지로 활용되어 왔다. 특히 배를 만드는 데 목재로 널려 알려져 있다. 마오리 사람들은 이 통나무로 카누를 만들어 그들의 전투함으로 사용했다. 18세기 유럽인들의 해양탐험이 시작되면서 어린나무가 그들의 탐험용 선박의 돛대로 각광을 받는다. 또한 1995년 뉴질랜드가 아메리카 컵을 거머쥘 때도 카우리 목재가 요트 제작에 사용됨으로써 숨은 공로자가 된다. 이제는 바이올린 같은 고급 악기를 만드는 데도 활용되어 그 명성을 더 넓혀 나가고 있다. 이런저런 쓰임새가 늘어남에 따라 이 재목들이 무참하게 베어져 나갔다.

뉴질랜드가 처녀지로 존재할 때, 카우리는 북 섬의 절반 정도의 땅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유럽인들이 몰려온 19세기 백년 만에 카우리 산림면적은 1/4로 줄어들었다. 그 이후로 뉴질랜드 정부를 비롯한 관련 단체들이 보존대책을 펼치고 있지만, 이제 다시 사분지 일로 줄어들었다. 통계에 의하면 약 8만 헥타 정도만 남았단다. 예전의 카우리가 무성하던 지대는 대부분 가축목장, 과수원 같은 농장지대로 변했거나, 현재 경제림으로 평가받고 있는 라디에타(Radiata) 산림지로 자리를 내 놓은 상태이다.

카우리 나무는 주변의 여러 동식물과 생태계로 연결되어 있다. 카우리 산림에는 카카, 코카코 같은 토종 산새가 함께 살고 있으며, 박쥐 리자드 곤충들의 보금자리가 된다. 또한 카우리 그라스로 알려진 백합과 풀로 둘러 싸여 있으며, 카우리 주변에는 나무 펀, 팜 나무 같은 여러 식물들이 뒤엉켜 살아간다. 카우리 산림이 줄어들면서 이러한 토종 동식물도 함께 사라질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인간들의 탐욕에 의해 태고의 원시림이 설 땅을 잃어 가고 있다.

최근에는 이 카우리에게 또 다른 수난인 이상한 병이 번지고 있다. 나무 주변의 토양을 통하여 전염하는 흔치 않은 병(Phytophthora)으로 알려졌다. 이 병에 전염된 카우리는 송진 같은 액(Kauri gum)을 흘리며 죽어간다. 오클랜드 시청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등산객들에게 신발 소독을 강요하고, 전문 사냥꾼을 동원해서 멧돼지 사냥에 나섰으며, 세계의 전문가를 모아서 대책을 논의한다. 이런 종류의 식물 병에 정통한 전문가들은 이 병이 번지고 있는 지역에는 일반 등산객의 출입을 제한하란다. 그래 보통사람들의 주말산행이 제한될까 염려된다.

필자는 고향의 오백년 묶은 은행나무 밑에서 공부하며 자랐다. 그리고 서낭당 느티나무의 늠름했던 모습을 기억한다. 여기에 와 Cascades Kauri Park에서 카우리 나무를 처음으로 만났으며, Pureora Forest Park의 필드 트립에서 쓰러진 천오백년 묶은 카우리 잔재를 본 적이 있다. 그 때 카우리 나무에서 느낀 대자연의 웅장함은 새로운 감동이었다. 또한 주말에 들을 수 있는 카우리 산림의 산새 소리는 또 하나의 살아가는 즐거움이다. 이러한 감동은 필자만이 느끼는 것은 아니리라 생각한다.

카우리는 우리 인류의 역사 보다 더 긴 세월을 이 땅에서 살아 왔다. 우리는 인류의 역사가 대단하다고 자랑하지만, 카우리는 그들의 역사를 가슴에 품고 그냥 묵묵히 서 있다. 우리 보다 더 오랫동안 이 땅에서 살아온 카우리 나무에게 우리 모두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물어 봐야 하지 않을까?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텔레비전의 요리 프로그램

댓글 1 | 조회 1,821 | 2012.07.10
텔레비전에는 요리 프로그램이 아주 다양하다. 그런대로 재미도 있을 뿐 아니라 서양 요리는 어찌하나 하는 관심으로 자주 보게 된다. 전국의 지방을 돌아가면서 그 곳… 더보기

‘퀸스랜드 과일파리(Queensland fruit fly)’ 한 마리

댓글 1 | 조회 2,678 | 2012.06.13
지난 5월초 오클랜드 주택가에서 ‘퀸스랜드 과일파리’ 한 마리가 당국의 예찰 트랩에서 발견되었다. 일차산업부(MPI, 새로운 조직의 농림수산… 더보기

오클랜드 식물원의 텃밭 디자인

댓글 1 | 조회 2,605 | 2012.05.08
오클랜드 식물원에서는 방문객센터 왼편에 새로 텃밭을 조성한다. 시민들의 텃밭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시점에 시작해서 올해가 두 번째 해를 맞이한다. 첫해는 구획… 더보기

웨스트 오클랜드 와인어리

댓글 1 | 조회 2,398 | 2012.04.12
주말 웨스트 오클랜드 와인어리는 무척 북적댄다. 포도주를 사러 들리는 방문객에다, 가족단위 외식 나들이 손님에다, 또는 클럽모임에 참석한 사람들도 있으리라. 비교… 더보기

열무김치

댓글 1 | 조회 3,137 | 2012.03.13
‘아가리 딱딱 벌려라 열무김치 들어간다.’ 어릴 적 들었던 동요의 일부분 이다. 그 밖의 내용은 잘 기억이 잘 나질 않는데, 아무튼 분명한 … 더보기

에코투어리즘(Ecotourism)

댓글 0 | 조회 2,519 | 2012.02.15
인간은 자연의 일부로 존재하는 것일까? 아니면 자연의 이용자로 태어났을까? 개인에 따라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다. 카슨 (Rachel Carson, 190… 더보기

퀸스타운 가든(Queenstown Gardens)의 할미꽃

댓글 0 | 조회 2,442 | 2012.01.17
퀸스타운은 남섬 멀리 남쪽에 있는 관광도시이다. 여왕의 휴양지로도 손색이 없대서 퀸스타운이라는 말이 있고, 또한 골드러쉬 시절에 황금을 찾아서 여왕 부럽지 않게 … 더보기

밀포드사운드 유람

댓글 0 | 조회 2,398 | 2011.12.13
뉴질랜드에도 연간 강수량이 육천 미리가 넘는 지역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밀포드사운드(Milford Sound)인데, 전국 평균 강수량의 다섯 배나 된다. 지구의… 더보기

다이어트

댓글 0 | 조회 2,336 | 2011.11.09
우리 몸은 우리가 먹는 거 자체라는 말이 있다.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우리의 몸이 달라진다는 의미도 된다. 송충이는 솔잎만, 누에는 뽕잎만 먹고 자란다. 그… 더보기

화요일 저녁

댓글 1 | 조회 2,740 | 2011.10.12
어떤 모임이든 한 달에 한 번씩 모이면 월례회다. 예전에 한국 농촌에서 개최하던 4H 구락부(클럽) 월례회를 기억하시는 분도 계시리라. 마을회관에서 동네의 청소년… 더보기

왜 ‘쓰리-코스-밀(a three-course meal)’인가?

댓글 0 | 조회 3,417 | 2011.09.14
우리의 식탁은 한 상에 모든 음식을 차려 놓고 개인 취향에 따라 골라 먹는 게 특징이다. 요즈음 인기 있는 뷔페도 그렇다고 볼 수 있다. 개인의 식성을 만족 시킬… 더보기

건강한 식단을 위하여

댓글 0 | 조회 2,526 | 2011.08.09
우리는 지금 먹을 게 넘쳐 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저가 지향적 가공품, 미각을 자극하는 현란한 식품 등으로 식단의 균형이 흔들린다. 모든 걸 개인 선택의 결… 더보기

겨울 삼총사를 바라보며

댓글 0 | 조회 2,551 | 2011.07.12
올해는 가을부터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집안 온통 축축하고, 주변의 잔디밭은 물이 흥건하게 고여 있다. 가끔 반가운 햇살이 비추긴 해도 잠시 뿐이다. 이런 집안… 더보기

쌀 이야기

댓글 0 | 조회 3,888 | 2011.06.15
“어떤 쌀을 드세요?” “한국 쌀을 먹고 있습니다.” “어떤 브랜드 쌀인데요?” “한가위, 이천쌀 인데, 밥맛이 괜찮던데요?” “그래요, 원산지를 확인해 보셨나요… 더보기

마을 공동텃밭(Community Garden)

댓글 1 | 조회 3,688 | 2011.05.10
가정 규모의 텃밭을 운영 하다보면 어느 땐 넘쳐 나는 수확물 처리에 골몰 할 때가 있다. 올해 우리 정원에는 피조아가 풍년이다. 그리고 상추도 그런대로 풍성했다.… 더보기

우리 집 울타리

댓글 0 | 조회 6,453 | 2011.04.12
우리 집 울타리는 이웃과 경계한다. 울타리 안 정원에는 주인이 좋아하는 장미, 목련, 잔디로 가득 하다. 민들레 질경이 같은 잡초나, 달팽이, 슬러지 같은 민망한… 더보기

우리 동네 과일가게

댓글 0 | 조회 3,501 | 2011.03.09
‘당신은 대형 마트에서 쇼핑하는 것을 좋아 합니까, 아니면 동네가게를 자주 들릅니까?’ 영어 작문의 한 제목이다. 찬반양론에 대한 논리적 전개를 보기 위한 훌륭한… 더보기

여름이 지난 후 잔디밭에는

댓글 0 | 조회 3,840 | 2011.02.08
뉴질랜드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잔디밭으로 일컬어지는 풀밭은 가지고 있다. 잔디는 아주 드물고 풀이 더 많으니 그리 불러야 옳겠으나 많은 사람들이 잔디밭이라 부른다.… 더보기

새소리가 시끄럽습니까?

댓글 1 | 조회 3,931 | 2011.01.14
예전 기억으로는 고향에는 참새가 무척 많았다. 그래서 가을이면 논과 밭에 참새 떼가 극성을 부렸다. 곡식을 마구 쪼아대는 이들은 없어야 하는 동물로 여긴 적도 있… 더보기

하얀 진이 뚝뚝 떨어지는 상추

댓글 0 | 조회 4,540 | 2010.12.07
상추를 쌈으로 먹은 것은 한국인의 고유한 음식문화 중에 하나이다. 60년대 영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에서 밥을 상추에 싸서 입이 터지게 먹는 장면을 기억하는 … 더보기

완벽함을 추구하는 아보카도

댓글 2 | 조회 5,443 | 2010.11.10
이런 과일은 어떨까? 우선 영양가가 풍부해서 우리 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먹기에도 편리하고, 맛에 있어 새로운 미각을 자극하여 무언가 다르게 품위도 있으며, 시… 더보기

치치ˇ 식물원의 봄

댓글 0 | 조회 3,320 | 2010.10.12
크라이스트처치 방문 계획을 세우는 데 지진 소식이 들려왔다. 정말 오랜만에 벼르고 별러서 가려는 데, 좀 실망스러웠다. 그런데 함께 가려는 그룹은 좀 태연하다 “… 더보기

우리의 안전한 먹거리를 생각한다

댓글 0 | 조회 3,095 | 2010.09.15
세상에 먹을 게 넘쳐 나지만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얘기는 끊이질 않는다. 영국의 찰스 황태자는 유기농 신봉자로 유명하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백악관 채마… 더보기

우리 곁에 성큼 다가선 GE 농산물

댓글 0 | 조회 2,988 | 2010.08.10
지난해 전 세계 농경지 가운데 3% 정도에 GE(유전자조작, Genetically engineered) 작물이 심겨 졌다. GE 작물이 개발 된지 14년만의 결과… 더보기

한국 동치미와 일본 단무지

댓글 0 | 조회 5,077 | 2010.07.13
1970년대 학창시절 강의실에서 있었던 일화다. 일본 출장을 다녀온 교수님께서 일본에서는 오후 간식으로 차와 단무지를 먹더라. 그러면서 “일본사람들 그리 잘 사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