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생활공간은 행복한 삶을 위하여 매우 소중하다. 우리가 이 공간을 어떻게 생각하고 대하느냐에 따라 그에 대한 보상은 현실로 나타난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 당대에 나타날 수도 있고, 아니면 좀 시간을 두고 다음 세대에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런 인과응보는 어김없는 자연의 법칙으로 우리의 선택의 결과다. 그래서 퍼머컬쳐(permaculture) 에서는 생활공간에 대한 책임을 우리 모두에게 부여한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이에 대한 실천을 강조한다.
이들 생활공간을 보존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누구나 쉽게 동의하지만, 이에 대한 사용에는 사람들의 입장에 따라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한다. 또한 인간이 다룰 수 있는 물질의 한계성은 쉽게 인정하지만, 한정된 물질을 선점하려는 인간의 욕망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는다. 그리고 하나 뿐인 지구를 살리려는 대처 방안에는 시급성이 더해지는 데, 우리의 갈등에 대한 해결 실마리는 쉽게 보이질 않는다. 이러한 현실에서 우리의 선택은?
퍼머컬쳐 디자인 원칙에는 물, 에너지, 땅 같은 지구생태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들에 대한 순환 사이클을 존중하며, 자연적이고 전통적인 방법으로 보전할 것을 제안한다. 우리 생활 터전의 물은 오염되지 않도록 보호하고, 생태 순환 과정에서 물의 정화 능력을 보완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태양을 근원으로 생성되는 에너지는 공해를 일으키지 않는 방법으로 저장되어 다시 활용해야 한다. 따라서 능동적인 태양 에너지 활용 방안을 권장한다. 뿐만 아니라 생물 다양성의 보존은 어느 경우에서도 우선되어야 한다. 따라서 모든 생명체의 존재가치가 강조된다.
퍼머컬쳐는 관념적 학문이 아니다. 우리 행동의 변화를 요구하는 실천적 실용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따라서 개인의 대응 원리를 존중한다.
자연의 섭리에 역행하지 말고 순응할 것을 주문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자연에 주는 부정적 충격을 줄이란다. 또한 작은 변화에서 오는 최소한의 결과에 큰 가치를 부여한다. 우리가 직면한 문제의 본질에서 해결책을 찾을 것을 요구한다. 그래서 당면한 장애를 극복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 생태의 모든 순환 패턴에는 불필요한 쓰레기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자연생태의 요소로 흡수되면서 새로운 변화산물의 원료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모든 다른 인종이나 서로 다른 문화는 다양성 면에서 그들의 가치를 존중한다.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가치의 인정으로 서로가 서로를 지지한다고 믿는다. 또한 모든 생명체에 대한 존엄성을 인정한다. 따라서 자연적이고 문화적인 다양성에 대한 가치를 높이 평가한다.
지역사회 중심의 다양한 교류를 강조한다. 이에 따라 물류 이동을 최소화함으로써 교통 혼잡을 막고 환경오염 요소를 줄이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대중 교통수단에 무게를 두면서 대안적 운송 수단의 확대를 제시한다. 또한 지역 농산물의 생산과 소비를 촉진하여 '푸드 마일 (Food miles)' 를 줄이자는 제안이다. 농산물 수송에 따른 에너지 사용을 줄여 나가면서 지역의 유기 농산물 생산을 장려한다. 이에 따라 우리 음식물 생산에 들어가는 에너지를 아끼자는 설명이다. 우리의 소박한 생활을 통하여 자급자족의 경제활동의 이점을 이끌어 내려 한다.
이런 퍼머컬쳐 운동은 한 세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대를 이어가는 신념에 찬 행동윤리이다. 자연의 패턴 이해를 통한 순응이 우선이다. 또한 주변의 작은 변화를 통한 새로운 큰 성과를 기대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금까지의 지식과 경험을 살려 서로 협력해야 시너지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면서 우리의 지속적인 생활공간을 위한 작은 변화를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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