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에 불어보는 하모니카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여름밤에 불어보는 하모니카

0 개 2,875 코리아타임스
여름밤은 길어서 하모니카를 불기에도 좋다. 그러나 하모니카를 불어 본지가 너무 오래되었고, 어디에 두었는지 찾아내기도 쉽지가 않을 거다. 대신에 옥수수 하모니카를 불어보면 어떨는지? 어떤 이는 어릴 적 여름밤에 별을 세면서 먹었던 그 맛이 떠오를 것이고. 옥수수 맛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달콤한 그 맛에 취하게 될 것이니,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기회가 될 거다. 하여튼 옥수수 하모니카는 여름밤의 정취를 돋우는 데 제격이다.

대개 옥수수는 북한이나 아프리카 같은 식량이 부족한 국가에서 먹는 식품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이 쌀이나 밀가루 대신에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하는 그런 지겨운 식품쯤으로. 그렇다, 옥수수는 쌀 밀 감자와 함께 인류의 주요한 식량원임에는 틀림이 없다. 옥수수는 인류 모두의 주식으로 큰 역할을 할뿐 아니라, 간식거리로 손색이 없으며, 또한 현대사회의 건강식품으로 뛰어난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먹을 것이 넘쳐 나서 문제가 되고 있는 요즈음에도 아주 훌륭한 우리의 먹거리인 셈이다.

원래 옥수수는 남미가 원산지이며 신대륙 발견 이전에 아메리카 전역에 퍼져 있었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면서 유럽에 전파되었다. 이것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갔으며, 현재 먹을거리가 충분치 못한 아프리카에서는 식량문제 해결에 큰 목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아메리카 대륙에서 소 돼지 같은 동물 사료로 곡실은 물론 줄기까지도 활용되고 있다. 이러저러한 활용거리로 인하여 옥수수는 우리와 아주 친숙한 식량자원으로 자리를 잡아 왔다.

최근 우리가 즐기는 것은 단옥수수로 달콤하게 육종되어 누구나 좋아하게 된다. 옥수수에는 당분과 함께 단백질과 무기질이 풍부하여 영양식으로 손색이 없다. 게다가 옥수수 껍질에 우리 건강에 좋다는 식이섬유가 듬뿍 들어 있어 요즈음에는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그러니 지금이 바로 제철이라 대형 마트에서 산처럼 쌓아 놓고 저렴하게 팔고 있은 옥수수를 즐기랄 수밖에.

옥수수는 땅을 가리지 않고 잘 자란다. 그렇지만 옥수수는 거름기와 물을 좋아하는 작물이다. 옥수수는 물 속에 자라는 벼 보다 더 많은 물을 먹고 자란다. 그렇다고 물 속에 심어서 안 된다. 물 빠짐이 좋은 비옥한 토양에 더욱 잘 자란다. 정원 한 켠이나 빈터에 재배하기에 제격이다. 내가심은 옥수수를 맛보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간단히 심어서 즐기시라. 봄철에 옥수수 모종을 사다 심어도 좋고, 종자를 구해서 곧바로 뿌려도 된다. 처음 싹이 날 때 풀에 치지 않고 벌레들의 공격을 이겨 낼 정도로 심으면 그만이다. 자라는 대로 바라만 보면서 익을 때만 기다리면 된다. 옥수수수염이 누렇게 말라 진한 갈색으로 변하면 따 먹을 때다. 그리고 온 가족이 모여 앉아 밤이든 낮이든 하모니카만 불면된다.

필자는 올 봄 새로 이사 온 집의 담장이 외관상 보기가 좋지 않아 좀 가려 보고 싶어 담장 밑 장미그루 옆에 옥수수 모종을 몇 그루 심었다. 거름을 충분히 주지 못해서 담장 높이 까지는 자라지 못했으나, 신기하게 꽃이 피고 열매가 맺었다. 어떻게 맛이라도 볼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벌써 익었다. 열매를 헤쳐 보니 알맹이가 야무지게 단단하다. 얼른 따서 쪄 먹어 보니 바로 그 맛이다.

모든 음식물은 본래의 맛을 가지고 있어 우리들이 즐겨 먹게 된다. 그 본래의 맛을 기억해야만 그 음식의 참 맛을 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에게는 제대로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음식물의 참 맛을 기억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팝콘, 옥수수 칩, 통조림으로는 원래의 옥수수 맛을 느낄 수가 없다. 팝콘은 버터의 맛으로, 옥수수 칩은 가미된 설탕 맛으로, 통조림은 조미료 맛으로 옥수수 맛을 기억하게 된다. 제철에 나는 풋풋한 옥수수는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이다. 이 번 여름에는 옥수수 하모니카로 정겨운 추억을 더듬어 보는 것이 어떨 런지요.

ⓒ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http://www.koreatimes.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텔레비전의 요리 프로그램

댓글 1 | 조회 1,824 | 2012.07.10
텔레비전에는 요리 프로그램이 아주 다양하다. 그런대로 재미도 있을 뿐 아니라 서양 요리는 어찌하나 하는 관심으로 자주 보게 된다. 전국의 지방을 돌아가면서 그 곳… 더보기

‘퀸스랜드 과일파리(Queensland fruit fly)’ 한 마리

댓글 1 | 조회 2,678 | 2012.06.13
지난 5월초 오클랜드 주택가에서 ‘퀸스랜드 과일파리’ 한 마리가 당국의 예찰 트랩에서 발견되었다. 일차산업부(MPI, 새로운 조직의 농림수산… 더보기

오클랜드 식물원의 텃밭 디자인

댓글 1 | 조회 2,613 | 2012.05.08
오클랜드 식물원에서는 방문객센터 왼편에 새로 텃밭을 조성한다. 시민들의 텃밭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시점에 시작해서 올해가 두 번째 해를 맞이한다. 첫해는 구획… 더보기

웨스트 오클랜드 와인어리

댓글 1 | 조회 2,401 | 2012.04.12
주말 웨스트 오클랜드 와인어리는 무척 북적댄다. 포도주를 사러 들리는 방문객에다, 가족단위 외식 나들이 손님에다, 또는 클럽모임에 참석한 사람들도 있으리라. 비교… 더보기

열무김치

댓글 1 | 조회 3,138 | 2012.03.13
‘아가리 딱딱 벌려라 열무김치 들어간다.’ 어릴 적 들었던 동요의 일부분 이다. 그 밖의 내용은 잘 기억이 잘 나질 않는데, 아무튼 분명한 … 더보기

에코투어리즘(Ecotourism)

댓글 0 | 조회 2,521 | 2012.02.15
인간은 자연의 일부로 존재하는 것일까? 아니면 자연의 이용자로 태어났을까? 개인에 따라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다. 카슨 (Rachel Carson, 190… 더보기

퀸스타운 가든(Queenstown Gardens)의 할미꽃

댓글 0 | 조회 2,445 | 2012.01.17
퀸스타운은 남섬 멀리 남쪽에 있는 관광도시이다. 여왕의 휴양지로도 손색이 없대서 퀸스타운이라는 말이 있고, 또한 골드러쉬 시절에 황금을 찾아서 여왕 부럽지 않게 … 더보기

밀포드사운드 유람

댓글 0 | 조회 2,399 | 2011.12.13
뉴질랜드에도 연간 강수량이 육천 미리가 넘는 지역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밀포드사운드(Milford Sound)인데, 전국 평균 강수량의 다섯 배나 된다. 지구의… 더보기

다이어트

댓글 0 | 조회 2,336 | 2011.11.09
우리 몸은 우리가 먹는 거 자체라는 말이 있다.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우리의 몸이 달라진다는 의미도 된다. 송충이는 솔잎만, 누에는 뽕잎만 먹고 자란다. 그… 더보기

화요일 저녁

댓글 1 | 조회 2,744 | 2011.10.12
어떤 모임이든 한 달에 한 번씩 모이면 월례회다. 예전에 한국 농촌에서 개최하던 4H 구락부(클럽) 월례회를 기억하시는 분도 계시리라. 마을회관에서 동네의 청소년… 더보기

왜 ‘쓰리-코스-밀(a three-course meal)’인가?

댓글 0 | 조회 3,420 | 2011.09.14
우리의 식탁은 한 상에 모든 음식을 차려 놓고 개인 취향에 따라 골라 먹는 게 특징이다. 요즈음 인기 있는 뷔페도 그렇다고 볼 수 있다. 개인의 식성을 만족 시킬… 더보기

건강한 식단을 위하여

댓글 0 | 조회 2,530 | 2011.08.09
우리는 지금 먹을 게 넘쳐 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저가 지향적 가공품, 미각을 자극하는 현란한 식품 등으로 식단의 균형이 흔들린다. 모든 걸 개인 선택의 결… 더보기

겨울 삼총사를 바라보며

댓글 0 | 조회 2,555 | 2011.07.12
올해는 가을부터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집안 온통 축축하고, 주변의 잔디밭은 물이 흥건하게 고여 있다. 가끔 반가운 햇살이 비추긴 해도 잠시 뿐이다. 이런 집안… 더보기

쌀 이야기

댓글 0 | 조회 3,891 | 2011.06.15
“어떤 쌀을 드세요?” “한국 쌀을 먹고 있습니다.” “어떤 브랜드 쌀인데요?” “한가위, 이천쌀 인데, 밥맛이 괜찮던데요?” “그래요, 원산지를 확인해 보셨나요… 더보기

마을 공동텃밭(Community Garden)

댓글 1 | 조회 3,688 | 2011.05.10
가정 규모의 텃밭을 운영 하다보면 어느 땐 넘쳐 나는 수확물 처리에 골몰 할 때가 있다. 올해 우리 정원에는 피조아가 풍년이다. 그리고 상추도 그런대로 풍성했다.… 더보기

우리 집 울타리

댓글 0 | 조회 6,454 | 2011.04.12
우리 집 울타리는 이웃과 경계한다. 울타리 안 정원에는 주인이 좋아하는 장미, 목련, 잔디로 가득 하다. 민들레 질경이 같은 잡초나, 달팽이, 슬러지 같은 민망한… 더보기

우리 동네 과일가게

댓글 0 | 조회 3,501 | 2011.03.09
‘당신은 대형 마트에서 쇼핑하는 것을 좋아 합니까, 아니면 동네가게를 자주 들릅니까?’ 영어 작문의 한 제목이다. 찬반양론에 대한 논리적 전개를 보기 위한 훌륭한… 더보기

여름이 지난 후 잔디밭에는

댓글 0 | 조회 3,843 | 2011.02.08
뉴질랜드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잔디밭으로 일컬어지는 풀밭은 가지고 있다. 잔디는 아주 드물고 풀이 더 많으니 그리 불러야 옳겠으나 많은 사람들이 잔디밭이라 부른다.… 더보기

새소리가 시끄럽습니까?

댓글 1 | 조회 3,934 | 2011.01.14
예전 기억으로는 고향에는 참새가 무척 많았다. 그래서 가을이면 논과 밭에 참새 떼가 극성을 부렸다. 곡식을 마구 쪼아대는 이들은 없어야 하는 동물로 여긴 적도 있… 더보기

하얀 진이 뚝뚝 떨어지는 상추

댓글 0 | 조회 4,540 | 2010.12.07
상추를 쌈으로 먹은 것은 한국인의 고유한 음식문화 중에 하나이다. 60년대 영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에서 밥을 상추에 싸서 입이 터지게 먹는 장면을 기억하는 … 더보기

완벽함을 추구하는 아보카도

댓글 2 | 조회 5,447 | 2010.11.10
이런 과일은 어떨까? 우선 영양가가 풍부해서 우리 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먹기에도 편리하고, 맛에 있어 새로운 미각을 자극하여 무언가 다르게 품위도 있으며, 시… 더보기

치치ˇ 식물원의 봄

댓글 0 | 조회 3,322 | 2010.10.12
크라이스트처치 방문 계획을 세우는 데 지진 소식이 들려왔다. 정말 오랜만에 벼르고 별러서 가려는 데, 좀 실망스러웠다. 그런데 함께 가려는 그룹은 좀 태연하다 “… 더보기

우리의 안전한 먹거리를 생각한다

댓글 0 | 조회 3,095 | 2010.09.15
세상에 먹을 게 넘쳐 나지만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얘기는 끊이질 않는다. 영국의 찰스 황태자는 유기농 신봉자로 유명하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백악관 채마… 더보기

우리 곁에 성큼 다가선 GE 농산물

댓글 0 | 조회 2,988 | 2010.08.10
지난해 전 세계 농경지 가운데 3% 정도에 GE(유전자조작, Genetically engineered) 작물이 심겨 졌다. GE 작물이 개발 된지 14년만의 결과… 더보기

한국 동치미와 일본 단무지

댓글 0 | 조회 5,080 | 2010.07.13
1970년대 학창시절 강의실에서 있었던 일화다. 일본 출장을 다녀온 교수님께서 일본에서는 오후 간식으로 차와 단무지를 먹더라. 그러면서 “일본사람들 그리 잘 사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