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2] 한 그루의 장미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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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

[382] 한 그루의 장미를 위하여

0 개 2,876 KoreaTimes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그루의 장미를 길러 보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될 거다. 필자도 여기 와서야 그 꿈을 실현하고 있다. 겨울은 장미를 돌보며 생각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계절이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탐스러운 꽃을 선사한 장미에 대한 가지 정리라든지, 내년을 대비하며 마음에 드는 색깔의 장미를 새로 심는다든지 그런 일에 적합하다.

  정원에서 낙엽이 진 장미는 가지를 잘라 주어야 한다. 우선 날씨가 맑은 날을 택해서 가지의 중간 정도를 전정가위로 잘라 낸다. 그 다음에 옆으로 난 잔 가지를 모두 제거한다. 한 그루 가운데 충실한 가지 서너 개만 남겨서 바람이 잘 통하는 원통형으로 만든다. 장미 가지 수와 높이는 나무의 세력, 정원과의 어울림 등을 고려해서 정하도록 한다. 이 때 조심해야 할 사항은 누가 말 했던가 장미에는 가시가 있다고. 작업을 할 때는 가죽 장갑으로 무장을 하고 긴 전정가위를 사용해야 안전하다.

  겨울철이 너무 추우면 장미는 얼어 죽게 된다. 날씨가 추운 지방에서는 겨울에 비닐 보온재 등으로 싸매 주어야 한다. 그리고 추위가 가시면 곧 바로 풀어 준다. 그러나 오클랜드에서는 날씨가 따뜻해서 그런 수고를 덜 수 있어 다행이다.

  일반 나무와 마찬가지로 장미도 세력이 약할 경우에는 땅 표면까지 바짝 잘라 주어야 강한 새 가지를 기대할 수 있다. 반대로 가지의 세력이 너무 강해서 웃자랄 경우에는 가지의 중간 정도를 자르게 되면 보다 약한 가지가 나오게 된다. 그러므로 장미가 약하게 자라 가느다란 가지만 나오는 경우에는 가능한 바짝 자르도록 한다. 최근에 인기가 있는 기둥을 높여서 기르는 장미는 특히 가지를 바싹 잘라 주어야 한다. 또한 장미의 세력이 약한 가지에서 꽃이 지고 나서 생기는 열매는 빨리 제거해 주는 것이 나무의 세력관리에 도움이 된다.

  장미는 특히 햇빛을 좋아하는 식물에 속한다. 양지쪽에 심어야 탐스러운 꽃을 기대할 수가 있다. 하루 중 다섯 시간이상을 햇빛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좋다. 그렇지 못한 곳도 장미를 재배 하고 싶을 경우에는 화분을 사용해서 장미를 길러서 꽃이 필 때 원하는 장소로 옮기는 방법도 있다. 여기 오클랜드의 토양은 질참흙이 대부분이라 물 빠짐이 좋지 않은 곳에서는 잘 자랄 수 없다. 장미를 심을 곳은 물 빠짐을 확인하고 그렇지 못한 곳은 물이 잘 빠질 수 있도록 개선해 주어야 한다. 접목한 장미를 심을 경우에는 줄기의 접목 부위가 땅 표면에서 떨어지게 심는다. 또한 퇴비를 챙길 수 없을 경우에는 바크나 우드 칩으로 멀칭(피복)을 해 준다.

  일반 스탠다드 장미는 전통적인 맛이 나서 포인트를 주고 싶은 곳에 심으면 멋을 더할 수 있고, 덩굴장미는 울타리나 정자 지붕에 어울리며, 관목 장미는 정원의 맨 앞쪽이나 길을 따라 심으면 운치를 돋울 수 있다. 향이 짙은 장미는 출입구나 창가에 심으면 제격이고, 장미의 키를 높여서 주두(株頭)를 형성하는 필러(Pillar) 장미는 베란다 또는 입구 표시 나무로 멋을 낼 수  있다.

  장미는 역사이래로 사랑과 멋과 부의 상징으로 뭇 사람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장미의 품종은 수천종이 넘는다. 개인의 취향, 색깔, 목적에 따라 선택하는 수 밖에. 또한 장미도 뿌리와 가지가 건강한 묘목을 선정토록 하고, 시들었거나 병든 흔적이 보이면 피해야 한다.  

  장미에 진딧물이나 흰가루병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한두 그루 관리에는 약제를 사용하기 보다는, 진딧물이 심할 경우에는 잎에 물을 자주 뿌려 주고, 병에 걸린 가지는 잘라 내고 새 순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학창시절에 선생님께서 장미를 심는 것을 가지고 부부 싸움을 한 얘기를 들려 준 적이 있다. 남편은 대문 옆에 심으려 하고 아내는 창가에 심어야 한다고 주장을 한다면, 아니 붉은 장미를 좋아하는 아버지와 노란 장미를 심으려는 딸이 있다면. 사람들은 모두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조율을 하면서 사는 수 밖에. 그게 사는 재미가 아니겠는가? 이번 겨울은 장미 생각에 푹 빠져 다가오는 여름을 꿈꾸며 지내는 것이 어떠할 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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