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를 떠난 철새 한 마리가 일본까지 날아간 여정이 부착된 위성장치로 확인됐다.
‘푸코로코로 미란다 쇼어버드(Pūkorokoro Miranda Shorebird) 센터’에 따르면, 지난 4월 8일(월) 뉴질랜드를 출발했던 ‘검은가슴 물떼새(pacific golden plover)’ 한 마리가 최근 일본의 도쿄 인근의 한 섬에 도착했다.
센터 측이 위성 발신장치(satellite tag)를 부착하고 ‘아만다(Amanda)’라고 이름을 지어준 이 암컷 새가 지나간 여정은 무려 9000km에 달한다.
아만다는 다른 한 마리와 함께 동행했는데, 이 새들은 도착지에서 3주 정도 더 머문 다음에 북극의 알려지지 않은 번식지로 다시 이동하게 된다.
뉴질랜드에서는 ‘쿠리리(kuriri)’라고도 불리는 이 새는 통상 북반구 여름을 북극과 가까운 시베리아나 알래스카 등지에서 보낸 뒤 겨울에는 동남아시아나 인도, 호주, 뉴질랜드로 이동하는 철새이다.
일부는 여정 중간에 한국에서도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러나 뉴질랜드에서는 현재 200~300여 마리만 확인되는 등 개체 수가 적어 아직 알려진 것이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다.
센터 관계자는 30여년 전부터 연구가 시작됐지만 알려진 것이 적다면서 이번 조사가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는 이 새에 대한 연구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