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 총기 테러 현장에서 남편의 안전을 확인하려고 사원으로 되돌아가다가 총에 맞아 숨진 여성의 비참한 사연이 알려졌다.
25세의 안시 알리바바(Ansi Alibava)씨는 테러범이 처음 공격한 딘스 에비뉴에 위치한 사원에서 총격이 시작된후, 다른 여성과 어린이들과 함께 사원을 탈출했다. 그러나 그녀는 남편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되돌아갔고, 담장 옆을 지나갈 때 총에 맞았다. 부상당한 그녀는 땅을 기며 도와달라고 했지만 테러범은 그녀에게 총을 다시 쏘아 끝내 숨지게 만들었다.
그녀의 남편 함사(Abdul Nazer Ponnath Hamsa)는 친구 조지의 통역으로 화요일 Stuff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사연을 전했다.
이 부부는 지난 금요일 전 약 9개월 동안 남편 함사의 일 때문에 사원에 못나가다가 그날 낮 12시경 주기도가 시작되기 전 예비 기도를 하기 위해 사원에 도착했다.
사원의 주기도가 시작되었을 때 비상구 근처에 있던 함사는 풍선 터지는 듯한 소리를 들었고, 몇 초 후에 그는 그것이 총격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조지는 사람들 중 한 명이 유리창을 깨뜨렸고, 사람들이 창문을 넘어 도망쳤다고 말했다.
함사는 사원의 울타리를 넘어 이웃집으로 탈출했는데, 그 주택의 거주자는 처음에는 테러리스트라는 두려움 속에 함사를 경계했다고 말했다. 손에 피가 가득 묻은 함사는 그 사람에게 무기가 없다고 말했고, 경찰에게 신고할 것을 부탁했다.
약 10분 후에 함사는 아내가 걱정되어 밖으로 걸어나갔다가 거리에 쓰러져있는 아이와 엄마, 그리고 그 옆에 자신의 아내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그의 아내를 깨우려했지만, 피범벅이 된 그녀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약 1분 후에 도착했고, 함사에게 위험하기 때문에 그 자리를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조지는 함사가 그 순간에 정신이 완전히 나가버렸고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조차 몰랐다고 말했다.
테러 사건 이후 함사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아 조지의 방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자고 있다. 그러나 그는 며칠동안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어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다.
함사와 알리바바는 2년 반 전에 케랄라에 있는 고향에서 결혼했다.
사망한 알리바바는 뉴질랜드로 유학하는 것이 가장 큰 꿈이었고, 그녀는 농업경영 석사를 취득하기 위해 Lincoln University에 들어가 최근에 학위를 마쳤다.
조지는 테러 공격 비디오를 보았고 알리바바의 살해 장면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알리바바가 잔인하게 상해당했다고 덧붙였다.
함사는 현재 알리바바의 시신이 되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알리바바의 페이스북페이지는 그녀를 추모하는 글이 메인 페이지에 나오고 있다.
이들 부부는 영주권 신청을 한 상태로 주신청자는 아내인 알리바바로 되어 있다.
▲크라이스트처치 테러 희생자 안시 알리바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