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승객들을 위해 임시로 설치된 공중화장실을 놓고 법정 싸움이 벌어지게 됐다.
문제의 화장실이 설치된 곳은 크라이스트처치 동쪽 항구인 아카로아(Akaroa)의 브리토마트 리저브(Britomart Reserve).
아카로아 부두 바로 앞에 위치한 이곳은 여름 성수기 때면 일반 관광객들은 물론 많은 크루즈 승객들이 모여 북새통을 이루는 곳이다.
크라이스트처치 시청은 이곳에 임시 화장실을 만들었는데 문제는 화장실 바로 뒷편으로 워터프론트 아파트먼트(Waterfront Apartment)가 있다는 점이다.
주민들 입장에서는 보기 흉한 건물이 전망을 가리는 셈인데 이에 따라 아파트를 소유한 주민들이 최근 변호사를 선임해 법정 대응에 나섰다.
담당 변호사는 화장실 설치가 자원동의서 획득 절차도 제대로 지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사전에 이해 관계가 달린 주민들과 공청회도 거치지 않은 불법 행위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우기 주민들은 새벽에는 인부들이 화장실을 치우는 소음으로 인해 시달린다고 주장했는데, 성수기에 임대용 숙소로도 많이 이용되는 이곳은 하룻밤 빌리는 비용이 300달러에 달한다.
문제가 일어나자 시청 측은 자원동의서를 소급해 처리하는 방안 등을 급하게 찾아보고 있는데 이에 따라 화장실 문제를 놓고 상당 기간 동안 양측의 갈등이 이어지게 됐다. (사진은 아카로아 해안에 정박 중인 크루즈 선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