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명이 사망하고 42명이 부상당한 충격적인 테러가 벌어진 크라이스트처치의 시민 사회가 무거운 침묵 속에 빠졌다.
사건 발생 하루가 지난 3월 16일(토) 오전에 많은 시민들이 현장 주변을 찾아 꽃다발을 놓으면서 유명을 달리한 이들을 추모하고 가족들을 위로하면서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는 모습이었다.
이 자리에는 어린 자녀들을 동반한 가족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는데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비통한 심정들을 내보였다.
또한 많은 이들이 추모와 애도, 그리고 인종 차별주의를 비난하는 한편 뉴질랜드의 다양성을 옹호하면서 테러리즘에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메모들을 남기기도 했다.
16일 정오 현재 크라이스트처치 병원 앞을 지나는 리카턴(Riccarton) 로드 구간은 차량 통행은 제한되지만 인도는 개방된 상태이고 응급실 입구에는 무장 경찰관이 배치되어 있다.
한편 현장 중 한 곳인 마스지드 알 누르(Masjid Al Noor) 모스크 주변을 지나는 딘스(Deans) 애비뉴 인근이 통제돼 무어하우스(Moorhouse) 애비뉴를 중심으로 주변 교통이 정체를 보이고 있으며, 거리에서 마주치는 시민들은 사건에 큰 충격을 받은 모습들이었다.
사건 당일 문을 닫았던 대형 상가들도 다시 문을 열기는 했지만 각종 행사가 대부분 취소된 가운데 시내는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오가는 차량들이 그리 많지 않은 한산한 모습이다.
3월 16일 정오를 전후한 시간의 현장 주변 모습들을 담은 사진들을 일부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