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 시절에 경찰관을 폭행해 숨지게 했던 40대 남성이 교통사고로 큰 부상을 입었다.
최근 크라이스트처치 경찰이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 3월 4일(월) 노스 캔터베리의 앰벌리(Amberley)를 지나는 국도 1호선에서 발생한 정면충돌 교통사고로 현재 크라이스트처치 병원에서 치료 중인 리차드 토마스 라키치(Richard Thomas Lakich, 48)는 19세인 지난 1990년에 경찰관을 살해한 범인이었다.
그는 당시 센트럴 오타고의 랜펄리(Ranfurly)에서 인근 호텔의 강도범을 찾고 있던 피터 움버스(Peter Umbers) 경관이 차를 정지시키자 경찰봉을 빼앗아 공격해 결국 사망하게 만든 전과가 있다.
당시 경찰봉이 두 조각 나고 움버스 경관의 차로부터 핏자국이 25m나 이어졌을 정도로 잔인했던 범행 때문에 국민들이 충격을 받은 가운데 파문이 크게 일어났었다.
라키치는 종신형에 처해졌다가 15년 복역 후 지난 2004년에 가석방돼 그동안 크라이스트처치 북쪽 위성도시인 카이아포이(Kaiapoi)에서 살았다.
그는 2009년 있었던 한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두 차례 뇌졸중과 한 차례 심장마비를 겪었으며 간질을 앓고 있다면서 심장근육 질환으로 심장을 이식받아야 하지만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주 사고는 오전 10시 10분경에 당시 북쪽으로 향하던 도요타 자동차가 중앙선을 넘는 바람에 맞은편에서 오던 차와 부딪힌 후 남행하던 또 다른 트럭과 충돌한 사고였다.
당시 부상자 중 크게 다친 사람은 구조 헬리콥터로 그리고 중간 정도 부상을 입은 다른 한 명은 구급차 편으로 크라이스트처치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경상자 한 명은 현장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현재 조사 중이라면서 당시 어느 차에 라키치가 타고 있었는지와 잘못이 누구에게 있었는지에 대해 따로 밝히지 않았으며 혐의가 주어진 이도 아직은 없다고 전했다. (사진은 지난주 사고 당시 차량 중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