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출신의 프리 다이빙 챔피언이 돌고래 스타일의 수영으로 쿡(Cook)해협을 횡단했다.
2월 15일(금) 윌리암 트루브리지(William Trubridge, 38)는 22km에 달하는 쿡 해협을 물밑으로만 수영하는 방법으로 9시간 15분 만에 횡단에 성공했다.
그가 이처럼 처음으로 시도되는 독특한 방법으로 도전에 나선 이유는, 멸종 위기에 처한 뉴질랜드 토종인 헥터(Hector)와 마우이(Māui) 돌고래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서였다.
트루브리지는 돌고래처럼 숨을 쉬기 위해 수면으로 올라올 때를 빼고는 줄곧 물 밑으로 수영했으며 횡단하는 동안 모두 930여 차례 다이빙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도중에 아내가 요리한 감자 스프와 같은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물로 체력을 보충했는데, 도전에 나선 초기에는 즐겁게 수영했지만 나중에는 피곤과 함께 조류가 빨라지고 낮은 수온 때문에 상당히 고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 누구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횡단에 나선 적이 없었고 자신도 처음 해보는 일이라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랐다면서, 그러나 자신의 체력이 끝까지 버텨줘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이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지기를 바라며, 또한 돌고래들이 제대로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뉴질랜드 정부가 어업 규정을 개선하는데도 영향을 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1980년 5월 영국에서 태어난 뒤 생후 18개월 때 뉴질랜드로 온 트루브리지는 북섬 남부의 해브럭 노스(Havelock North)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2007년부터 프리 다이빙에 도전했던 그는 2013년에 프리 다이빙 종목 중 ‘free immersion’과 ‘constant weight without fins’에서 세계 챔피언에 올랐으며 2016년 5월에는 124m 깊이의 프리 다이빙에도 성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