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아일랜드 출신의 한 청년이 크라이스트처치 해변에서 추락해 심각한 부상을 입은데 이어 몇 주 만에 같은 나라 출신의 젊은 여성이 또 암벽 등반 사고로 중상을 입었다.
지난 2월 7일(목) 올라 한라티(Orlagh Hanratty, 25)가 남섬 남부의 마나포우리(Manapouri) 인근에서 암벽 등반 중 10m가량 추락했다.
당일 밤 구조 헬리콥터 편으로 더니든 병원으로 후송된 부상자는 여전히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아일랜드에서 급히 달려온 부모들이 현재 병상을 지키고 있다.
토미와 제니(Tommy, Jenny) 한라티 부부는 지구 반대편의 먼 나라에서 딸이 크게 다쳤다는 소식을 전해 듣자마자 부랴부랴 한걸음에 뉴질랜드로 날아왔다.
더불린 남부 브레이(Bray) 출신으로 알려진 이들 가족을 돕기 위해 ‘Gofundme’를 통해 모금이 진행돼 2만5000뉴질랜드 달러가 모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보다 앞서 지난 1월 3일(목)에는 같은 아일랜드 출신으로 워킹 홀리데이로 입국한 코맥 오브래넌(Cormac O'Brennan, 20)이 크라이스트처치 동부의 테일러스 미스테이크(Taylors Mistake) 해변에서 암벽을 오르다가 추락했다.
당시 머리부터 떨어져 척추와 머리, 다리 등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몇 차례 호흡까지 멈춘 그를 구하려 보트와 구조 헬리콥터까지 대거 동원되는 어려운 작업이 밤이 되기까지 진행됐다.
결국 의식을 잃은 채 크라이스트처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그는 아직까지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주부터는 신경병동에서 재활센터로 옮겨졌는데,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아직 보행은 불가능하지만 움직이는 게 그리 멀지 않았다면서 기적적으로 회복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잇달아 자국 청년들이 뉴질랜드에서 추락 사고를 당하자 아일랜드 현지 언론들도 이들에 대한 소식을 자세히 보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래 사진은 테일러스 미스테이크 해안 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