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의 한 갤러리 앞에 전시 중이던 값비싼 조각품을 훔쳐갔던 남성들이 붙잡혀 법정에 출두했다.
사건은 작년 12월 성탄절 밤에 시내 중심가의 ‘고우 랭스포드 갤러리(Gow Langsford Gallery)’ 앞 화단에서 벌어졌다.
공개된 CCTV 영상을 보면 당시 주황색 형광 작업용 조끼를 입은 2명의 남성이 높이가 2m가량이나 되는 커다란 장식용 조각상(gnome)을 들고 도망가는 모습이 확인된다.
이 조각상은 그레거 크레가(Gregor Kregar)가 청동으로 주조해 만든 ‘팅커(Thinker)’라는 이름의 작품으로 시가 5만5000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러리 측은 지난 20여년 동안 이 조각상을 웰즐리(Wellesley)와 키치너(Kitchener) 스트리트 코너에 마련된 좌대에 올려 놨는데 도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다.
갤러리 주인은 도난 사실을 다음 달인 1월 12일에서야 뒤늦게 알고 경찰에 신고했으며 당시 이 소식은 언론 보도를 통해 주변에 널리 알려진 바 있다.
보도된 지 3일 후인 15일에 조각상은 글렌 이든(Glen Eden)에 있는 한 구세군 상점 앞에 버려진 채 발견됐는데, 조각상 머리에는 이를 갤러리에 돌려주도록 요청하는 메모가 달려 있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1월 30일(수) 각각 46세와 55세로 알려진 2명의 남성이 절도 혐의로 오클랜드 지방법원에 출두했다.
오클랜드 경찰 관계자는 현재 사건이 법정에서 다뤄지고 있는 만큼 더 이상 자세한 사항을 언급할 입장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 조각상을 만든 그레거 크레가는 1972년 유럽 슬로베니아(Slovenia)의 류뷸리나(Ljubljana)에서 태어난 뒤 류뷸리나 미술대학과 오클랜드 미술대학를 거치고 현재까지 뉴질랜드에서 활발히 작업 중인 조각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