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의 바쁜 고속도로를 점령한 일단의 오리들로 인해 한때 교통이 정체된 가운데 한바탕 오리잡기 소동이 벌어졌다.
이번 소동은 12월 29일(토) 오후 1시 30분경 웰링턴의 페톤(Petone) 인근을 지나는 국도 2호선에서 오리 여러 마리가 도로 한가운데로 지나가면서 벌어졌다.
지나가던 운전자들이 급히 차를 세운 가운데 여러 명이 경찰에 신고했고, 2시경에 출동한 경찰관들이 교통을 통제하는 동안 동물학대방지협회(SPCA) 직원들이 오리 포획에 나섰다.
문제의 오리들은 이른바 ‘패러다이스 셸덕(paradise shelducks)’으로 불리는 황오리 8마리였는데 이 중 4마리는 날아서 달아났고 나머지 4마리가 붙잡혔다.
고속도로는 오후 2시 15분경부터 다시 정상적으로 운행이 재개됐다.
한편 붙잡힌 오리들은 일단 웰링턴의 조류재활재단으로 옮겨졌다가 다음주에 오타키(Otaki)에 있는 호수 주변에 풀어놓을 예정이다.
이들은 거위 정도의 큰 체구를 가진 뉴질랜드 고유종 황오리들인데, 지난 19세기 무렵에는 멸종 위기까지 몰렸지만 지금은 개체수를 회복해 전국 각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