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 쿡에서 눈사태가 발생해 함께 등반 중이던 3명 중 2명이 숨지고 한 명이 구조됐다.
숨진 사람은 외국인 남성 2명으로 알려졌으며 생존자는 인터넷 거래 사이트인 ‘Trade Me’를 만든 샘(Sam) 모간의 모친인 조 모간(Jo Morgan)이다.
이번 사고는 10월 31일(수) 새벽 6시경에 발생했는데, 일행 3명은 당시 새벽 2시에 엠프레스(Empress) 산장에서 기상한 후 ‘하퍼 안부(Harper Saddle)’를 향해 등반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일행이 출발한 산장은 높이가 해발 2500m로 서던 알프스 산맥의 산장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침상 12개의 무인산장이다.
구조된 조 모간에 따르면, 이른 새벽에 출발한 것은 일반적인 등반 방식이었다면서 명백하게 눈사태가 발생해 일행이 완전히 묻혔고 자신은 겨우 얼굴만 눈 밖으로 나오게 해 숨을 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후 30여분에 걸쳐 한 손을 빼내 오전 6시 45분무렵에 조난신호기(personal locator beacon, PLB)를 작동시킬 수 있었으며, 이후에도 20여분이 더 지난 후에서야 눈에서 완전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신고를 접수한 구조대에서는 오전 7시경에 헬리콥터로 현지로 출동해 7시 30분경에 생존자를 구출했으며 이후 당일에 사망한 2명의 시신도 수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후 크라이스트처치로 귀환한 조는 자신은 운이 좋게 살았지만 그동안 여러번 함께 산행을 했던 가까운 친구들을 한순간에 잃었다면서 마음이 찢어진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구조대의 신속한 조치에 감사를 표했는데, 한편 구조대 관계자는 당시 그녀가 우선 팔부터 자유롭게 한 후 조난신호기를 작동시키는 등 비상시 행동요령을 교과서처럼 따랐다고 말했다.
한편 숨진 2명은 국내에 거주 중인 외국 출신 산악 가이드들로 이날 구조에 나섰던 대원들 몇몇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찰은 현재 이들의 가족들과 접촉 중이다. (가운데 사진은 엠프레스 산장, 아래는 사고 후 재회한 조와 샘 모간 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