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크라이스트처치의 해변 중 한 곳에서 양과 소들의 사체가 잇달아 발견됐다.
8월 12일(일) 오전에 양 한 마리의 사체가 먼저 발견된 곳은 시내 동부 뉴브라이턴(New Brighton) 해변의 피어(pier) 부근.
이후 잇달아 몇 m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소 사체가 발견된 데 이어 10여분 뒤에는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사우스쇼어(Southshore) 해변에서도 또 한 마리 소 사체가 발견됐다.
발견된 가축 사체들은 당일 오전에 시청이 나서서 수거한 후 모두 폐기했는데, 당시 한 목격자는 소 사체의 귀에는 인식표(tag)가 달려 있었다고 전했다.
지역 농민단체 한 관계자는, 전에 이런 일을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아마도 소나 양들이 물을 마시려 강물에 접근했다가 순식간에 바다로 떠내려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크라이스트처치 북쪽의 와이마카리리(Waimakariri)강 하구와 이곳은 꽤 멀리 떨어진 곳이라면서, 강한 조류가 다시 사체를 해변으로 밀어 올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그는 목장의 물가에는 통상 울타리가 둘러져 있다면서, 아마도 이들 가축들이 말 그대로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장소’에 있다가 이와 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당국에 따르면 당일 전국적으로 밀물이 크게 강해지는 이른바 ‘킹 타이즈(king tides)’가 발생했으며, 이에 따라 평소 2~2.7m 수준인 뉴브라이턴도 2.7m에 다다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