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휴가 시즌이면 아무 곳에서나 캠핑하는 이른바 ‘프리덤 캠퍼들(freedom campers)’로 골치를 앓는 크라이스트처치 시청이 금년 여름에도 이들을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는, 최근 조례 변경을 하기 위한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관련 조례를 개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시청의 발표가 나온 후 곧 이어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실제 현장에서는 조례가 이들의 행동을 제지하는데 별 효과를 거두고 있지 못하다고 주장하는 지역사회 주민들과의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 도입된 조례를 근거로 현재 크라이스트처치 시내나 뱅크스 페닌슐라 지역 공원들이나 해변 등지에서 완전한 시설을 갖추지 않은 채 텐트나 차량만을 이용해 캠핑하는 행위는 불법으로 단속 대상이 된다.
또한 내부 시설을 갖춘 캠퍼밴이라고 할지라도 금지된 지역에서는 물론 캠핑이 안 되며 시청에서 허용한 장소 역시 30일 중 이틀 이상의 연속 캠핑은 불허된다.
그러나 최근 한 지역언론 보도에 따르면, 실제 프리덤 캠핑 행위가 빈번한 뱅크스 페닌슐라 지역에서 징수된 벌금 건수가 55건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져 조례가 별 역할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프리덤 캠퍼들은 단속을 당해도 벌금을 거의 납부하지 않고 있는 실정인데, 이에 따라 올해도 시청 발표와는 달리 여전히 애딩턴(Addington) 공원이나 뉴브라이턴(New Brighton) 해변 등 시내 곳곳에서 주민들과 캠퍼들 간에 마찰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덤 캠퍼들과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은 남섬 전역에서 오래 전부터 문제가 됐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아예 마을 진입 자체를 불허하는 사태로까지 번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