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 캔터베리 지역의 중심도시인 티마루(Timaru)의 유서 깊은 건물 하나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1월 18일(토) 아침부터 진행된 철거작업을 통해 사라진 건물은 105년의 긴 역사를 가진 ‘하이드로 그랜드 호텔(Hydro Grand)’.
지난 1912년에 티마루 중심가 입구 언덕인 베이 힐(Bay Hill)에 들어선 3층짜리 이 건물은 건물 앞쪽의 돔 형태 지붕과 함께 티마루를 상징하는 건물 중 하나로 인식돼 왔다.
1970년대까지 호텔과 대중적인 주점으로 사용됐던 이 건물은 재개발을 위해 이날 아침 8시부터 2대의 대형 굴삭기들이 동원돼 하루 동안 철거작업이 이뤄졌다.
철거에 앞서 석면 제거는 사전에 이뤄졌는데, 당일 작업 시간에 건물 옆을 지나는 2개 도로는 한쪽 차선들이 통제됐으며 인상적인 돔 지붕은 오후 2시경 철거됐다.
또한 현장에는 오전에 수백 여명이 모여 지역민들에게는 많은 추억이 서려 있는 건물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광경을 지켜보았으며 일부는 이를 휴대폰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한 주민은, 자신의 결혼 전 총각파티를 여기서 했으며 술 마시러 자주 들리기도 했었다면서, 마음이 착잡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철거가 현실화됐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고 전했다. (사진은 Te Papa국립박물관이 보관 중인 건립 초기 호텔 모습과 이날 철거작업 장면)